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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희세희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23회 작성일 25-07-2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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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편집자]

여기가 서울…아니 방콕입니까?
지난 금요일(25일), 업무를 하던 중 잠시 볼 일이 있어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편의점이었는데, 가는 동안 세 번 쯤 '그냥 사지 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더웠기 때문입니다. 
여름이니까 당연히 덥다구요? 제가 편의점에 간 건 제일은행대출상담사 오전 10시였습니다. 문제는 이날 오전 10시 저희 동네의 온도가 스마트폰 날씨 앱 기준으로 31도였다는 거죠. 그나마 36도를 찍었던 오후 2시 이후에는 꼼짝하지 않고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카페에서 일을 마무리했다는 게 다행일까요.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제2금융예금금리


이런 폭염은 앞으로도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흔히 우리나라 여름의 정점은 '7말8초'라고들 해 왔는데요. 최근 몇 년간은 폭염 기간이 앞뒤로 늘어나면서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3개월을 '한여름'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폭염기준'인 33도를 처음으로 기록한 날은 6월 남은할부금확인 13일(서울 기준), 마지막으로 기록한 날은 9월 19일이었습니다. 얼추 맞죠?
폭염만 찾아온 게 아니죠. 장마철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마른 장마'로 끝나더니, 7월 초엔 하루에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덥다가, 축축하다가, 습하다가, 다시 더운 날이 이어지니 "이게 한국이냐 동남아냐"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 병사대출 죠.  
날씨가 바뀌면 사람들의 생활 양식도 바뀝니다. 덥고 습한 동남아시아의 주요 도시들에는 초대형 쇼핑몰들이 즐비한데요. 날씨 때문에 외부에서 여가를 즐기기가 어렵다보니 시원한 쇼핑몰에서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몰링(Malling)'이라고 부릅니다. 
더위 피해 쇼핑몰로
법인기업대출 제로 이달 들어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요 백화점과 아웃렛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이달 들어 방문객이 10% 넘게 늘었습니다. 매출도 10%대 증가했죠. 특히 식음료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몰링 문화의 특성입니다. 쇼핑을 위해 쇼핑몰을 찾는 게 아니라,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방문한 김에 쇼핑도 즐기는 거죠. 쇼핑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식음료 매출 증가세가 더 돋보입니다. 



태국 방콕의 대형 쇼핑몰 아이콘시암 내 야시장 '쑥시암' 전경/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태국 방콕이나 말레시이아 쿠알라룸푸르 등 대표적인 동남아시아 도시들의 쇼핑몰들의 구성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는데요. 국내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보다 먹거리 비중이 높은 몰이 많습니다. 방콕의 대표 쇼핑몰인 아이콘시암 같은 경우엔 지하 1층 전체를 수상시장 콘셉트의 먹거리 공간으로 꾸며놓기도 했죠. 
또 한 쇼핑몰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쇼핑몰을 한 번에 돌아다니는 것도 몰링 문화의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쇼핑몰들의 경우 천장이 있는 육교나 지하 도로 등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방콕의 중심가인 시암(Siam)에 위치한 시암 파라곤·시암 센터·시암 스퀘어 원·시암 디스커버리·MBK센터는 비가 와도 비를 한 방울도 맞지 않고 서로 오갈 수 있죠. 
야외보다 실내
2010년 즈음까지 우리나라의 쇼핑몰 문화는 백화점과 아웃렛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형태였습니다. 백화점은 시내·고급 브랜드 중심의 쇼핑을 원하는 사람이, 아웃렛은 넓은 교외에서 중저가 브랜드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주로 찾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백화점과 아웃렛, 복합쇼핑몰을 구분하는 게 큰 의미가 없게 됐습니다. 백화점에서도 10대 취향의 스트리트 브랜드를 만날 수 있고 아웃렛에도 명품백이 즐비합니다. 이제 쇼핑몰을 방문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접근성과 편의성, 맛집 리스트입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의 쇼핑 문화도 서서히 동남아의 몰링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실외보다는 실내 공간을 늘리고 있는 점이 그렇죠. 최근 몇 년간 새로 지은 쇼핑몰들의 면면만 봐도 그렇습니다.



더현대서울 내부 전경/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2020년대 가장 성공한 쇼핑몰의 예시로 꼽을 수 있는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스타필드 수원의 공통점은 내부에서 돌아다니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유모차 여러 대가 나란히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동선이 널찍해 방문객끼리 어깨를 부딪힐 일이 많지 않습니다. 좁고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아 오래 있어도 불편하지 않죠. 
'팝업스토어 맛집'이라는 점도 비슷합니다. 1~2주 간격으로 새로운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면서 여러 번 방문할 유인을 마련했습니다. 기존 백화점이나 쇼핑몰은 특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목적형 방문객을 노려 할인 행사나 쿠폰 증정에 집중했다면 최근의 쇼핑몰들은 그저 여가를 즐기며 시간을 때우는 여가형 방문객을 잡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는 겁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 서울 최고 기온은 38도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여러분의 이번 주말도 아마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이번 주말에 혹시 가족들과, 연인과 어디를 방문하시기로 했나요? 쇼핑몰이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당신도 '몰링'을 즐기고 계신 겁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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