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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개막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9일, 오후 2시 광양시 버스터미널 관광안내소에서 티켓을 끊고 셔틀버스에 올랐다. 예년 같으면 주말 셔틀버스가 매진되었겠지만, 올해는 개화율이 10%에 불과해 버스 안이 비교적 한산했다. 안내소 관계자는 "오전에는 거의 만석이었지만, 오후에는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셔틀버스가 출발하자 창밖으로 광양의 전원 풍경이 펼쳐졌다. 진상삼 쌍용자동차 대리점 거리를 지나 섬진마을과 수월정을 거쳐 매화마을로 향하는 길.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섬진강이 눈앞에 드러난다. 산자락 아래 펼쳐진 노란 논밭과 드문드문 자리한 작은 집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다.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 댁을 찾았던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중마동 관광안내소에서 축제장까지는 약 마이크레 30분이 걸렸다. 일반 차량과 다른 노선을 이용해 이동하기 때문에 교통 정체가 심하지 않다. 셔틀버스는 행사장 바로 앞에 정차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행사장에서 3분 거리에 있는 둔치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행사장까지 데려다 주는 다른 셔틀버스를 타야한다. 일반 차량의 진입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행사장과 주차장 구간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1분 간격으로 자동차 유지비 계산기 있지만 도심권 셔틀버스는, 정차 구간없이 행사장까지 도착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70대 어르신부터 어린아이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축제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셔틀버스를 이용한 한 관광객은 "행사장에 올라가는 길이 차가 많이 막힌다고 해서 셔틀버스를 이용했는데 훨씬 편리했다"며 "다만, 셔틀버스 이용시간을 유동적으로 운영하면 좋겠 단기코픽스 다"고 제안했다.



매화꽃이 아직 피지 않았지만, 관광객들은 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박사라 기자


그러나 축제의 주인공인 매화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하얀 꽃송이로 가득해야 할 매화마을은 다소 휑한 모습이었지만, 오 자기신용조회 랜만의 나들이에 나선 관광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날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은 뜻밖의 장소였다. 축제장 어디를 둘러봐도 만개한 매화를 찾기 어려웠는데, 유독 한 그루만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곳이 있었다. 바로 화장실 앞이었다. 관광객들은 "여기만 만개했네!"라며 너도나도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 다소 엉뚱한 장면이었지만, 오히려 이 순간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개화가 늦은 매화축제장에서 유일하게 꽃을 피운 매화나무 앞에 관광객들이 모여 있었다. 박사라 기자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매돌이 체험존'에서는 공놀이와 스탬프 투어가 진행돼 아이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고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 광양 불고기, 백운산 휴양림 캠핑 등 지역 명물을 소개하는 포토존도 감성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사진 찍기에 제격이었다.
또한, '지구마블 광양여행' 프로그램에서는 주사위를 던져 나온 장소를 방문하고 도장을 받으면 선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은 자연스럽게 매화마을을 걸으며 즐길 수 있도록 유도됐다.
축제장 곳곳에는 광양시의 홍보 캐릭터 '매돌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체험존, 포토존, 굿즈샵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상품까지도 모두 매돌이 디자인으로 제작돼, 광양시가 이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매돌이를 반가워하며 기념품을 구매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매돌이 체험존'이 인기였다. 박사라 기자


예년보다 늦은 개화에 대해 묘목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이렇게 꽃이 늦게 핀 적은 없었다"며 "추운 날씨 탓이지만, 덕분에 3월 내내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꽃이 없어 아쉬워하는 관광객들도 있었지만, 축제 분위기는 여전히 활기찼다. 사람들은 봄 기운을 만끽하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지역 특산품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구에서 온 한 50대 부부는 "꽃이 없어 아쉽지만, 축제 분위기 자체가 좋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온 한 남성도 "어머니와 함께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세 아이와 함께 진주에서 온 한 가족 역시 "아이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느라 지루할 틈이 없었다"며 "꽃을 보기 위해 다음 주에 한번 다시 올 계획"이라며고 말했다.



축제장에서 쓰레기가 분리수거 없이 뒤섞여 버려지고 있었다. 박사라 기자


광양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일반 쓰레기를 버릴 공간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핫도그,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의 포장재가 다회용기 반납함 옆 비닐봉투에 뒤섞여 버려지면서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회용기 반납함 옆에 분리수거함을 추가로 배치하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축제장에서 광양 도시락을 먹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3시간을 보낸 후, 다시 셔틀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에서는 해설사가 광양의 명소인 망덕포구와 윤동주의 시가 보관된 정병옥 가옥을 소개하며, 윤동주의 시 두 편을 낭송했다.
조용한 버스 안, 시가 낭송되는 순간 세상에 숨겨져 있던 윤동주의 시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듯했다. 창밖으로는 섬진강이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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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박사라 기자 sarai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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