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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 4.25~4.50%였던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아홉 달 만이다.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후 첫 금리 인하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2%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좁혀졌다. 연준은 이날 공개된 점도표(FOMC 위원 19명의 금리 전망을 표시한 도표)를 통해 연내 2회 추가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금리를 내릴 여유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어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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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성규


◇트럼프 압박에 버텼던 연준, 고용 악화에 항복
연준이 아홉 달 만에 금리 인하로 돌아선 건 미국의 고용 상황이 뚜렷이 악화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 줄기차오션파라다이스 온라인
게 금리 인하를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며 버텨왔다.
하지만 7월부터 미국의 각종 고용 지표가 식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전달보다 2만2000명 증가했는데, 시장 예상치(7만5000명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돌아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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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이날 FOMC 발표문에서 “노동시장 여건이 견조하다(solid)”는 문구를 삭제하고 “고용 증가가 둔화됐다(slowed)”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제 더 이상 노동시장이 ‘매우 견조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는 게 연준의 진단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상승했으며 여전히 무료바다이야기
다소 높은 수준에 있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위험이 있다고도 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1월(0.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연준의 이 같은 진단은 금리 결정의 기준이 되는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 목표가 충돌하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블랙홀3D 릴게임
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미국 국민의 경제활동이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준이 노동시장 냉각 위험에 무게를 두면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민 깊어진 한은, ‘경기’냐 ‘집값’이냐
시선은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달 23일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로 쏠린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여파로 경기가 얼어붙는 와중에도 한은은 3%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만 내린 데 그쳤다. 지난 7월과 지난달에는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이유로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수준(2%포인트)이던 한·미 간 금리 차가 줄면서 한은이 금리를 내릴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의 금리가 내려간 만큼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내려도 환율이 상승하거나 자본이 유출될 요인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연준이 9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내리면서 국내 경기·물가·금융 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배선영 전 연세대 경제대학원 교수도 “금리가 집값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현재 우리나라 경기를 고려하면 금리를 내리는 게 맞다”고 했다.
다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 서울 집값이 변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평균 아파트 값은 14억2200만원으로 올해 1월(12억75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정부가 지난 6월 수도권의 주택 담보 대출 금액을 6억원으로 묶었지만, 서울 강남 지역 집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마포·성동구 등으로 집값 상승세가 옮겨붙고 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지난 7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당한데, 부동산 수요 상승 염려가 있어 대책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며 집값 상승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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