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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최고가 5만1200원을 찍었는데….
4년이 다 되어가는데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3353억원) 489위 한섬 이야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4950원으로 최고가 대비 70.80% 폭락했다. 2021년 역사적 최고가를 기록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면서 타임·시스템 등 한섬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수요 증가로 실적 순항이었기 때문이다.



한섬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한섬은 19 대학생대출중개 87년 설립됐는데 여성복 자체 브랜드 마인(MINE)을 시작으로 타임·시스템 등 차별화된 디자인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패션계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현대홈쇼핑이 2012년 4200억원에 인수해 현대백화점 그룹에 편입됐고, 2017년에는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도 추가로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2020년엔 한섬라이프앤(옛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지분 5 스마트폰개통혜택 1%를 인수해 뷰티사업에 진출했고, 올 초 완전 흡수합병했다. 여성 및 남성 의류 브랜드 타임·타임옴므·시스템·SJSJ·랑방 컬렉션 등 40여 개 패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시스템 파리 패션위크 프레젠테이션 모습. 한섬 제공


신용회복중대출 한섬 “올 수익성 회복에 집중 … 파리 등 해외 공략 가속”
19일 회사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단기적으로 강도 높은 비용 절감과 비효율 부문 개선으로 재무 효율성을 높이고 적정 재고 관리를 강화해 수익성 회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체질 개선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견고히 면책절차 한다는 방침이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는 고객 취향에 맞춰 우리가 보유한 온라인·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을 융합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 성장 전략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새로운 시도도 적극 실천한다. 그는 “핵심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 작년에 오픈한 시스템 파리 플래그십 매장과 파리 대표 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단독 팝업스토어 등을 활용해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2019년부터 시스템·시스템옴므를 13회 연속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하며 현지 공략을 지속했다.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 첫 플래그십 매장 ‘시스템 파리’를 열었는데 2개층으로 총 470㎡ 규모(142평)로, 150여 개 시스템·시스템옴므 매장 중 가장 크다. 이곳엔 의류·잡화 400여종이 있다. 지난해 연간 목표 매출의 130%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타임 파리 프레젠테이션 모습. 한섬 제공


또 작년 7월 파리 대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 여성관(메인관) 2층에 시스템 팝업 스토어도 마련했고, 쁘랭땅·봉 마르셰를 비롯한 다수의 아시아 주요 백화점에서도 단독 매장 오픈을 제의받고 있다. 국내 여성복 1위 브랜드 타임의 경우 작년 파리 패션위크 기간 현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등 호응을 얻었는데, 파리를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아 인지도 제고와 영업망 확대로 전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일환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럭셔리 브랜드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아워레가시, 가브리엘라 허스트, 토템, 무스너클, KITH 등 10여 개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도 놓치지 않는다.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의 신제품 개발 및 국내외 유통채널 확대를 통한 볼륨화에 나섰고 프랑스 나치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아르헨티나 니치향수 푸에기아1833 등 운영 중인 브랜드 안정화와 함께 신규 브랜드는 지속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자체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1위 여성복 타임의 청담 플래그십과 더한섬하우스 대치를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고 수익성이 높은 자체(PB) 브랜드 에센셜바이이큐엘 유통 채널 확대로 이익률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한화증권 “올 영업익 950억” … 흥국증권 “목표가 2만1000원”
최근 5년간 덩치는 커졌지만 이익의 질은 후퇴했다. 2020년 매출 1조1959억원, 영업이익 102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조4853억원, 영업이익 635억원으로 각각 24.20% 증가, 37.81% 감소했다. 물론 2012년 현대백화점 그룹 편입 당시 매출(4963억원)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3배 가까이 뛴 것이다. 한화증권은 올해 매출 1조6340억원, 영업이익 950억원을 전망했다. 
총 주식 수는 2243만7747주로 현대홈쇼핑이 지분 4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주요 주주는 베어링자산운용 9.94%,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 9.28%, 국민연금공단 7.54% 순이다. 지난해 말 기준 176억원, 유형자산 5829억원 있다. 시가총액(3354억원)을 가볍게 압도한다. 부채비율도 24.19%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고 자본유보율 1만1628.84%로 재무 상태는 우량하다. 



시스템 파리 플래그십스토어. 한섬 제공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패션 브랜드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주당 최저 배당금 750원(시가배당률 5%)을 설정했다. 다만 내수 침체에 따른 의류 소비 심리 위축과 고환율 영향에 따른 원가 부담 등 수익성 악화 요인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사측은 떨어진 주가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수립 및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약 95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 매입 후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총 발행 주식의 약 5%(124억원 규모, 123만1500주)를 소각한데 이어 지난 1월에도 보유 중인 자사주의 50%를 추가로 소각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현금 배당 재원을 별도 영업이익의 15%로 상향 조정했다. 





시스템 갤러리 라파예트 팝업 스토어 매장 전경. 한섬 제공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 3992억원(전년 대비 1.4% 증가), 영업이익 320억원(1.4% 감소)으로 전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다”며 “이는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실질소득의 정체로 소비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의 패션 소비지출 증가율이 부진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이익 증감률은 3분기까지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다가 4분기 다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다”며 “아울렛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매출총이익률 악화와 함께 신규 브랜드 런칭과 매장에 대한 투자로 광고 선전비와 감각상각비 등 판관비 부담 확대 때문이다”고 했다.

다만 “밸류업을 통한 주가 재평가는 이어질 수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박 연구원은 “한섬 브랜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해외 패션 포트폴리오 확대, 뷰티를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영역 확장이 키워드다”고 했다. 특히 “2024~2027년 현금 배당 재원 상향(별도 영업이익의 15% 이상)과 같은 기간 2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추진 등을 밝혔다”며 목표주가를 2만1000원으로 올렸다. 현 주가 대비 40.47%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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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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