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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의기투합하여 저 내 손바닥을 지금이나 나에● NFT·가상자산 결합한 신종 미술품 투자사기 기승● 매달 이자와 수익 ‘이중 보장’으로 투자자 마음 홀려● 조각 투자 사칭 플랫폼, 수익 조작해 반복 입금 요구● “이미지보다 구조 의심하면 사기 피해 예방 가능”● 사업자 등록, 실물 보관 인증, 감정서·계약서 증빙은 필수



최근 NFT나 코인을 이용해 미술품을 투자하게 하는 수법으로 투자금을 유치한 뒤 신규 투자금으로 이자와 수익금을 지급하는 ‘폰지사기’ 형태의 미술품 투자 사기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Gettyimage



2020년 여름 경기 부천의 한 사무실에서 사업자 A씨는 투자자 B씨에게 자동차유지비가격 솔깃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고미술품을 코인으로 구매해 수익을 내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며 "수익성이 높아 투자하면 매달 2%의 이자를 지급하고, 플랫폼 개발이 성공하면 추가로 5%의 수익금을 주겠다. 원금은 2020년 12월까지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B씨는 안정적 수익과 원금 보장에 마음이 흔들렸고 그해 8 연체기록 월 12일 3000만 원을, 한 달 뒤 5000만 원을 연이어 A씨의 법인 계좌로 송금했다. 그러나 고미술품 코인 플랫폼 개발은 착수조차 되지 않았다. A씨는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 전혀 없었을뿐더러 약속을 지킬 의사나 능력도 없었다. 결국 B씨의 8000만 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B씨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A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펀드가입 .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은 2023년 11월 29일 A씨에게 미술품 투자 사기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하고, 피해자들에게 2억2000만 원을 지급하라는 배상명령을 내렸다. 
이 사건은 실체 없는 사업을 고수익과 원금 보장으로 포장해 단기간에 결정을 유도하고 투자금을 빼돌리는 전형적인 미술품 투자 사기의 전모를 보여준다. 수사를 담당한 수사 기업은행 아파트담보대출 관은 "A씨가 설계한 투자 구조가 치밀하게 짜여 있어 피해자들이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수사관의 말이다. 

투자자 심리 파고든 치밀한 설계"A씨는 존재하지 않는 사업을 마치 곧 성공할 유망 프로젝트인 것처럼 포장했다. 실물자산인 고미술품과 최신 투자 트렌드인 코인을 결합해 투자자에게 신뢰와 기대 울산혁신도시 감을 동시에 심어줬다. 여기에 매달 2% 이자와 플랫폼 개발 성공 시 추가 5% 수익이라는 '이중 보장 구조'를 제시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한 투자처럼 보이게 했다. 또한 A씨는 '2020년 12월까지 원금을 반환하겠다'는 조건을 덧붙여 투자 기간이 짧아 보이도록 만들었고, 투자자가 위험성을 낮게 인식하도록 유도했다. 그는 직접 대면 제안을 통해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금융상품처럼 포장된 고정 수익률을 강조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렸다." 

국내 미술시장은 최근 몇 년간 뚜렷한 호황기를 겪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 사이가 정점이었다. 이 시기 연간 경매 작품 거래액은 각각 3384억 원, 2345억 원으로, 직전 2년(2019~2020) 평균 경매 거래액(1155억 원) 대비 2~3배 수준으로 뛰었다. 2022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 미술품 시장규모가 1조377억 원을 기록하며 1조 원대를 돌파했다(예술경영지원센터의 '한국 미술시장 결산 자료'). 이는 2021년 7563억 원 대비 37.2% 성장한 수치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하며 젊은 층의 작품 수요가 늘었고, 거래액은 단기간에 3000억 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23년(1572억 원)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2024년에는 1127억 원으로 하락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500억 원대로 떨어졌다. 
미술품 투자가 주목받은 배경에는 소액 투자 접근성 확대와 함께, 다른 대체투자 상품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있다. 주식과 코인은 가격변동이 심해 불안정하고 부동산은 규제 강화로 매력이 떨어졌다. 한때 젊은 층 사이에서 '스니커즈 테크(운동화 재테크)'가 유행했지만, 패션 트렌드는 수명이 짧아 장기 보유 가치가 낮다. 반면 미술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산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재화로 꼽힌다. 일부 작품은 수억 원대로 오르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취득세와 보유세가 없으며 양도 시 22%의 세금만 내면 되는 절세 효과까지 있어 투자 매력은 더 커졌다. 

미술품, 왜 대체투자 시장 '블루칩' 됐나 또한 빅뱅 지드래곤, BTS 랩몬스터 등 대중적 영향력이 큰 유명인들의 작품 수집과 전시 관람 소식이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미술품은 젊은 세대의 관심을 이끄는 촉매제가 됐다. 이러한 문화적 요소와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장점이 결합하며 미술품은 '즐기면서 투자하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소액 투자 플랫폼이 등장하며 '아트테크'가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부상했다. 아트테크는 영어 단어 '아트(art)'와 '재테크(재무+테크닉)'의 합성어로, 작품을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닌, 재산 증식 수단으로 삼는 방식이다. 과거엔 유명 작가 작품이 고가여서 부유층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공동 매입 플랫폼이 등장해 수십만 원 수준으로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는 공동으로 작품을 매입해 전시하거나 되팔아 수익을 나누는데, 2030세대가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수익뿐 아니라 소유 경험과 문화 향유를 중시하며 SNS를 통한 전시 인증과 투자 경험 공유에도 적극적이다. 
그러나 투자 열기가 높아질수록 이를 노린 사기 사건도 잇따르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고 있다. 7월 서울경찰청은 국내 유명 아트 갤러리 '서정아트센터'의 폰지사기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도 갤러리K, 지웅아트갤러리 등에서 대규모 사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논란이 컸다. 갤러리K는 미술품 소유권 조각 투자를 내세워 1000억 원대 피해를 냈고, 지웅아트갤러리는 미술품을 활용한 간접광고(PPL)와 전시 대여 수익을 앞세웠다가 1000억 원대 폰지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주범이 재판에 넘겨졌다. 
아트테크 사기는 전통적인 미술품 투자 사기를 기술과 신종 투자 트렌드로 덧씌우는 행태로, 수법이 점점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 유형은 '미술품 공동구매 후 임대 및 저작권료 지급'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여러 명이 함께 특정 작품을 매입해 갤러리에 임대하고 전시나 간접광고(PPL) 등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를 매월 배당받는다고 믿게 된다. 여기에 계약 종료 시 원금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는 보장까지 더해져 마치 안전한 금융상품처럼 포장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작품이 존재하지 않거나 배당금이 신규 투자자의 자금으로 충당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Ponzi scheme)' 구조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7월 28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혐의로 서정아트센터 대표 이모 씨를 입건하고 103건에 대한 병합 수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갤러리, 플랫폼 결합한 '저작권료' '임대'형 투자 사기이 수법의 첫 단계는 전속 작가에게 작품을 제작하게 한 뒤 한국미술협회 '호당 가격 확인서'를 시세보다 높게 발급받거나 심지어 허위 확인서를 만들어 작품 가치를 부풀리는 것이다. 이렇게 가격이 조작된 미술품은 곧바로 갤러리에 위탁·보관돼 대다수 투자자가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없게 된다. 투자 판단은 작품 사진과 서류만으로 이뤄지며 약속했던 전시·임대·PPL 등 수익 창출 활동은 실제로는 거의 진행되지 않는다. 초기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배당금도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충당하는 전형적인 '돌려막기' 구조다. 결국 투자금 상당 부분은 직원들의 개인 소비나 사적인 용도로 흘러가고, 피해자들은 원금과 수익 모두를 잃는 경우가 많다. 

실제 피해 사례도 있다. 2020년 4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한 사무실에서 C씨는 투자자 D씨에게 'E'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미술품 투자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투자금을 맡기면 해당 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해 매월 투자금의 1.5%에 해당하는 저작권료를 지급하겠다. 오는 10월 9일 이후 원금을 원하면 바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안정적인 월 수익과 원금 보장이라는 말에 D씨는 그 자리에서 5000만 원을 송금했고, 같은 해 7월에도 7000만 원을 추가로 보냈다. 하지만 실제로 C씨는 미술품을 구입할 계획이 전혀 없었고, 받은 돈을 회사 운영비 등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 약속한 수익금 지급이나 원금 반환 의사·능력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결국 D씨는 총 1억2000만 원을 잃게 됐다. 이 사건에서 C씨는 사기 혐의가 인정돼 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최근 젊은 층을 겨냥한 미술품 투자 사기 중에는 미술품과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결합해 포장한 사례가 늘고 있다. NFT 미술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진품 여부와 소유권을 증명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다. 과거에는 진품과 복제의 구분이 어려웠던 디지털 아트에 '진품 증명서'를 부여해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게 하면서 미술 시장의 영역은 가상공간으로까지 확장됐다. 
NFT 미술의 장점은 디지털 환경에서도 작품의 희소성과 소유권을 명확히 증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거래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투명성이 높고 소액 투자와 공동 소유가 가능해 예술 시장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가격변동성이 크고 저작권 보호 장치가 미비해 분쟁 발생 시 구매자가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거래 수단이 주로 암호화폐인 만큼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특성은 NFT 미술을 미술품 투자 사기의 도구로 악용할 여지를 제공한다. 



미술품 투자 전문가들은 “유명 작가 이름과 고급 이미지에 현혹되기보다 출금 구조와 투자 대상의 실체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Gettyimage



호당 가격 부풀리기, 실물 확인 차단NFT를 이용한 구체적인 미술품 투자 사기 수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사기 일당은 사무실을 차린 뒤 가명을 사용해 '투자자문회사 이사' 등 전문직으로 위장한다. 이후 "국내 거래소와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는 NFT 기반 코인"이라며 NFT와 미술품을 결합한 듯한 고급 투자 이미지를 심어준다. 

이들은 NFT 시장의 성장세와 유명 화랑의 참여를 언급하며 신뢰를 높인다. 특히 '로크업(Lock-up·투자금 인출 제한 기간) 해제 후 12개월 이내 46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식의 단기 고수익 시나리오를 제시해 투자자의 판단력을 흐린다. 피해자가 투자 의사를 밝히면, 제3자 명의 계좌를 안내해 송금을 유도한다.
그러나 해당 코인은 국내 거래소 상장 계획이 전혀 없고, 특정 앱에서만 거래가 가능해 입출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NFT 기술을 활용해 실물 미술품과 연계된 것처럼 포장하지만, 작품의 실재 여부와 거래 가능성은 전혀 검증되지 않는다. 사기단은 피해자가 송금한 투자금을 즉시 인출·분배하며, '유망한 NFT 미술 투자'라는 허울 아래 실체 없는 가상자산 판매로 수익을 챙긴다. 
최근 미술품을 소액으로 분할 소유해 수익을 얻는 '조각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이를 사칭하는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사기범들은 "○○작가 작품을 1만 원으로 소유 가능" "해외 갤러리와 공동투자" 등 달콤한 문구로 투자자를 유인한다. 고가 작품 이미지와 유명 작가의 이름, 검증이 어려운 전시·소유 이력을 내세워 신뢰를 확보한 뒤 앱이나 웹 플랫폼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1만~2만 원 단위의 소액으로 작품 조각을 구매하고 플랫폼 화면에는 매일 수익이 늘어나는 것처럼 표시된다. 그러나 출금을 시도하면 '세금 선납' '보관료' '환급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는 구조다. 실제 경매·판매 내역이나 실물 확인 절차 없이 화면상 수익만 조작해 지속적으로 입금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 수법이다. 
전문가들은 고수익과 원금 보장을 동시에 내세우는 제안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승진 법무법인 세웅 대표변호사는 "미술품 투자 시 계약서 변경 가능성에 대비해 꼼꼼한 내용 확인이 필수"라며 "작품 가치를 부풀린 허위 감정서와 유령회사 활용 사기 사례가 많으므로 사업자등록증 주소를 현장 방문이나 로드뷰로 검증하고 회사의 간판·사무실 실체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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