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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석이(가명)는 술에 자주 취하는 아버지의 학대 탓에 유아기 때 보육원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후로 강박장애를 겪으면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와 같은 사회적 혼란이 생길 때마다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장애를 겪는 아이가 수많은 타인과 공동 생활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그런 형석이를 품은 곳은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그룹홈(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을 자립할 때까지 돌보는 가정집 형태의 시설) '작은사랑의집'이었다. 지적장애가 있거나 장애·비장애의 경계선에 있는 남자 아동·청소년을 전문적으로 돌보는파칭코
곳이다.
세월이 흘러 형석이는 보란 듯이 대학교에 진학하고 직업도 가졌다. 작은사랑의집에서 경제적 독립까지 해냈다. 무엇이 형석이를 이렇게 키웠을까. 지난 4일 작은사랑의집에서 만난 표완규 원장(사회복지사)은 자신의 헌신보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장기간 진행한 물심양면의 지원을 먼저 내세웠다. 표 원장은 "스마일게이트 직원들은 형석이가 백경 게임
중학생 시절부터 같이 축구와 영화도 보러 가고 호캉스도 함께 해줬다"며 "무엇보다 그 아이가 게임을 좋아했고 게임을 만드는 것도 원하자 게임을 기획하는 임원까지 나서서 진로와 관련한 실질적인 조언을 자주 해줬다. 그렇게 4년제 대학의 게임학과를 진학해 게임 회사 취직이란 꿈까지 이루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업의 후원은 대개 일바다이야기규칙
시적 자금 지원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마일게이트는 달랐다"며 "그룹홈에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끊임없이 물어보고 챙겨주는 덕에 놀이·미술·음악치료 시설을 보강해 아이들 치료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고, 아이들의 자립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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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스마일게이트 임직원이 그룹홈 '작은사랑의집'에 전달할 물품을 포장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학대·방임 피해 및 경계선 지능 아이들을 대상으로 통합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플랫폼 '스마일하우스'를 2016년에 개소해 현재 전국 10개소를 운연상점상
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자립할 수 있는 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특히 형석이가 진학과 취업에 이르기까지 큰 도움을 받은 프로그램은 '스마일멘토'다. 멘토링, 다양한 교류, 체험 활동 등을 통해 아동의 성장을 지원하는 커뮤니티다. 이 커뮤니티를 통해 멘토와 멘티는 일정 기간 친밀감을 형성한 뒤 진로를 탐색하고 체험하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표 원장은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게임사에 취업하고 싶다는데 사실 막연했다. 하지만 실제 관련 업무를 하는 실장님과 이사님이 과제를 내주고 확인도 하면서 게임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갈 수 있는 길을 정말 선명하게 설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목표라는 게 생기면서 학교 성적도 좋아지고 대학도 일반 전형으로 갈 수 있었다. 저희 같은 사회복지사가 가르칠 수 없는 것, 경험해줄 수 없는 것을 기업에서 해준 것이다. 또한 저희뿐 아니라 다른 지지자도 있다는 것은 아이들의 정서적 성장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이런 멘토링 프로그램 진행 후 실제 아동들의 자아존중감과 회복탄력성이 각각 7%, 13%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표 원장은 "고교 졸업 직후 빠르게 취업해 얼른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 측은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취업하면 소모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학에 진학해 실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설득해 건강하게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했다.표 원장과 스마일게이트는 아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의 '디딤씨앗 통장(아동자산현성)'도 적극 활용했다. 취약계층 아동이 사회에 진출할 때 필요한 초기비용 마련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인데, 스마일게이트 임직원과 같은 후원자가 일정 금액을 입금하면 정부가 매칭 지원금을 더해주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 임직원들은 자사 사옥에서 가꾸는 농작물을 기부하는 활동도 직접하고 있다. 이날도 수확한 농작물과 다양한 식료품을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게임사가 만든 '따뜻한 여름'이 아이들에게 전달되길 기대하면서다.



스마일게이트 임직원들이 수확한 농작물과 다양한 식료품을 아이들에게 전달했다./사진=비즈워치


그룹홈의 목표는 아이들의 건강한 독립이기에 표 원장의 고민도 그곳에 있다. 그는 "봉사활동으로 생각하고 약 27년 전에 시작한 일이었다. 가장 행복해야 할 때 비닐하우스에서 이유식으로 라면을 먹는 등 부모의 학대와 방임을 겪은 아이들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파 도와줄 방법을 찾다가 사회복지사가 되고 업이 된 것이지 어떤 사명감이 있어서 시작한 게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우리 아이들은 결핍이 있는 탓에 의존적이고, 그래서 앞으로도 걱정이 많다.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거기에서 아이들이 일하며 독립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에 동행한 박재희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CSR콘텐츠팀장은 "그룹홈 사업은 사명감과 헌신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많다. 지역사회 커뮤니티, 회사 등을 통해 좋은 어른들을 더 많이 연결해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돕고 싶다"고 전했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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