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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팽빛희성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9-18 12:5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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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3평화문학상 수상자' 제주 원로 소설가 양영수 씨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분량은 짧지만 반전과 여운을 남기는 꽁트 소설을 격주로 [제주의소리]에 연재한다. 일명 '양영수의 스마트소설'이다. 모바일 인프라가 널리 보급된 시기에, 스마트폰으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꽁트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는 취지다. [편집자 주]
AI 생성 이미지.
김 형사: 오늘 강신옥 씨 익사 사건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고교동창생 여러 분이 이렇게 나와주셨습니다. 경찰서 휴게실에 이런 모임은 좀처럼 없는 것인데, 이 사건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과 우려를 보 은행대출이자 여주시는 것으로 보고 감사 드립니다. 오늘 여러 분이 제공하신 증언과 제언이 이 사건의 공정한 수사와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동창들 질문1 : 우선 이 사건의 수사 결과를 아주 간단히 설명해 주십시오.
김 형사: 네, 서울에 2년 간 거주하던 강신옥 씨는 제주도에 들어와서 5일 만에 장천수 씨를 **해수욕 신민저축은행 장에서 만나 한나절 데이트 시간을 가진 다음에 오후 2시 경 바닷물에 들어가 해수욕을 하다가 익사했습니다. 그 시간에 사건 현장의 목격자는 장천수 씨 말고는 아무도 없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장천수 씨 한 사람만이 살인 혐의자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동창들 질문2: 무슨 증거가 있습니까.
김 형사: 확실한 물증이 프로젝트파이낸싱사례 나 심증은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정황증거가 있습니다. 익사자와의 거리는 단 10m였는데 익사자가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충분히 볼 수 있는 거리인데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은 그 사람의 죽음을 그냥 방치한 것이니까, 이라는 겁니다. 장천수 씨는 수영을 잘하는 사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동창들 질문3: 강신옥 씨도 수영 야구브로커 실력이 좋아서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것을 장천수는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도와줄 필요가 없다고 보고 가만히 있었지 그 사람이 익사하리라고 알았으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우리는 3년 간 같은 학교, 작은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김 형사: 자력으로 익사를 면할 든든학자금대출 이자 수 있는지는 평소의 수영 실력만으로 추측할 수 없지요. 컨디션에 따라서 갑자기 쥐가 나거나 근골 경련이 일어나든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구나 강신옥 씨는 서울에서 오래 살아왔기에 그 전에 가졌던 수영실력이 안 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동창들 질문4: 오래 만에 만난 동창 친구를 죽이고 싶지 않았으면 익사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보겠습니까. 그럴 만한 동기나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겁니까.
김 형사: 어떤 사람의 행동 동기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다만 사건이 일어난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참작하여 그 사람의 동기를 추리하는 것이지요.
동창들 질문5: 그런 배경 조사를 했습니까.
김 형사: 네, 강신옥 씨 가족을 통해서, 강 씨는 근래에 서울에서 본 중등교사 임용고시에 3수째 낙방하여 매우 실망하던 참에 제주도로 내려왔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오랫동안 동거하던 남자, 이 분도 같은 고교동창인 정민수 씨라고 하는데, 이 분과도 헤어졌다고 합니다. 경찰에서 의아해하는 것은 이들 세 사람이 어떤 관계였느냐 하는 겁니다. 정민수 씨와 작별하고 장천수 씨와 데이트를 즐긴 사연의 내막이 이 사건의 정황을 설명하는 관건일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야말로 동창 여러분의 도움 말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들 세 사람은 학생 때부터 아주 친한 사이였다는 말을 강신옥 씨 가족들로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동창들 질문6: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장천수는 정민수에게 강신옥을 뺏겼다고 생각하고 질투했던 것이지요. 오랫동안 라이벌에게 뺏겼던 여자를 되찾은 것이니까 승리감에 취했을 건데 그게 어찌 살해 동기가 되겠습니까.
김 형사: 남이 보기에는 성취감이 들 만한 일도 본인이 보기에는 상실감이 들 수도 있을 거 아닌가요. 고등학교 때부터 라이벌에게 뺏겨서 오랫동안 상실감으로 속상하던 것인데, 뒤늦게 자기에게로 왔다고 해서 장기간의 상실감이 쉽게 풀리겠습니까. 오히려 그 동안의 콤플렉스와 상실감이 덧날 수도 있잖겠습니까.
동창들 질문7: 어찌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해석하지요.
김 형사: 미안합니다. 저희 경찰은 직무상 어떤 성취감을 만족시키고 싶은 겁니다. 미궁 속의 사건을 풀어헤친다는 의지가 그만큼 고질화된 거지요. 자기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생판 모른 사람이라도 살려주려고 할 텐데, 이건 오랜 친구 사이이고, 자기가 그리워하던 마음 속의 파트너였는데, 그냥 보고만 있었다 말입니다. 또 하나 주의를 끄는 대목이 있습니다. 장천수 씨는 이 사건이 있던 날 밤에 술에 대취해가지고 인사불성이 되었습니다. 이건 중요한 대목입니다. 물론 자기가 파트너를 도와주고 살려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죄스러워서 대취했겠지만, 미안한 이유가 구체적으로 뭐였겠느냐 하는 겁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데이트 파트너를 살려주지 못한 실수가 미안해서 대취했느냐, 그 파트너를 살려주고 싶지 않은 자신의 마음이 미워서 대취한 것이냐. 그러니까 겉으로 나타난 자신의 행동이 미안한 것이냐, 속에 숨겨진 마음보가 미안한 것이냐. 만약에 자신의 실수가 미안했다고 한다면, 왜 술을 마십니까. 파트너의 시신을 수습하여 가족들을 만나고 사과를 해야할 거 아닙니까. 장천수 씨는 죽은 사람의 가족을 만날 면목이 없었던 겁니다. 그럴 면목이 없는 자신의 마음이 밉기 때문에 그것을 면하기 위해서는 대취해야겠지요. 죽어가는 사람을 그냥 두고 보는 자신의 마음을 미워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 양심이 마비된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동창들 질문8: 그 부분은 이제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요, 장천수의 마음보, 그러니까 자기가 그리워하던 마음 속의 파트너를 온전하게 얻은 다음에 왜 상실감을 느꼈다는 거지요. 상실감이 해소되는 거 아닌가요.
김형사: 왜 그 말이 어렵습니까. 마음 속의 파트너를 잃어버린 상실감이 아니라, 내 청춘을 잃어버린 상실감이란 말이죠. 서른 살을 넘기는 동안 내 청춘이 다 날아갔다는 느낌이 상실감 아닌가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강신옥 씨의 존재가 장천수 씨에게 어떤 무게로 비쳤겠느냐 하는 걸 상상해 본 결과입니다. 서울에서 중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에 3수 끝에 떨어진 것은 이 사람의 매력이 떨어짐을 말하지요. 게다가 오랜만에 하향해서 장천수 씨를 만났을 때 이 사람의 얼굴표정이 어땠을 지를 상상해 봅시다. 더구나 종전의 파트너 정민수 씨에게 버림받고 낙향하는 심정이니까, 무척 우울한 표정이었을 것이고 새로운 파트너에게 끌려 나와서 해수욕 가는 동안 웃음이나 제대로 나왔겠느냐 하는 상상이 가지요. 장천수 씨가 어떤 술수를 써서 강신옥 씨를 이 어울리지 않는 데이트에 나오도록 했는지 모르겠네요.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는 술수는 이치나 규범을 따질 수 없으니까요. 아마도 강선옥 씨의 심정은, 난 이제 쫄딱 망한 신세이다, 될 대로 되어라, 옛날에 나를 그렇게 좋아하던 남자였으니까 그런 기본 자세는 남아있겠지, 그런 심정 아니었을까요. 아마도 그런 착잡하고 비참한 표정이 장천수씨에게도 더 초라하게 보여서, 내 청춘을 앗아간 마음속의 파트너가 이렇게 초라한 신세였더냐, 하는 마음이 들게 했을 거 아닙니까. 이렇게 한심한 여자를 나의 미래의 삶으로 끌어들일 수야 있느냐,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동창들 질문9: 사람 죽이면 그건 자기 인생도 망치는 거 아닙니까.
김형사: 물론 그렇지요. 그렇지만 그건 정상적인 판단력이 살아있는 순간의 일이지요. 사람은 갑자기 뜻밖의 상황에 접하면 정신 착란에 빠져서 자기도 설명할 수 없는 행동에 이를 수 있다는 겁니다.
동창들 질문10: 형사님도 그런 데이트 해보신 모양이지요. 뒤늦게야 성사되어서 지나간 청춘이 아프게 느껴지는 데이트 말이죠.
김형사: 형사도 사람이니까 사람들 마음속을 헤아릴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이 사건은 아직 수사가 끝나지않고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아직도 장천수 씨가 자신의 진짜 마음을 고백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혐의자 신분으로 구금 상태에 있습니다.
동창들 질문11: 장천수에게는 처음부터 살해 의도가 있어서 여자를 해수욕장으로 데려갔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그냥 우연히 일어난 일인가요.
김형사: 그런 의도를 본인이 자백한 건 없지요. 앞으로 더 심문해 보기는 하겠지만, 이건 심문여하에 무관하게 그냥 추론해 볼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살해 의도가 없었어도 현장에서 돌발적이고 충동적으로 살해 의도가 생겼을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동창들 질문12: 혐의자가 어떻게 고백하느냐에 따라서 사건 판결이 달라집니까.
김형사: 물론 달라질 수도 있지만, 고백 자체가 판결에 영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건종결에는 영향이 클 수 있지요.
AI 생성 이미지.
김 형사: 오늘 강신옥 씨 익사 사건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고교동창생 여러 분이 이렇게 나와주셨습니다. 경찰서 휴게실에 이런 모임은 좀처럼 없는 것인데, 이 사건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과 우려를 보 은행대출이자 여주시는 것으로 보고 감사 드립니다. 오늘 여러 분이 제공하신 증언과 제언이 이 사건의 공정한 수사와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동창들 질문1 : 우선 이 사건의 수사 결과를 아주 간단히 설명해 주십시오.
김 형사: 네, 서울에 2년 간 거주하던 강신옥 씨는 제주도에 들어와서 5일 만에 장천수 씨를 **해수욕 신민저축은행 장에서 만나 한나절 데이트 시간을 가진 다음에 오후 2시 경 바닷물에 들어가 해수욕을 하다가 익사했습니다. 그 시간에 사건 현장의 목격자는 장천수 씨 말고는 아무도 없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장천수 씨 한 사람만이 살인 혐의자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동창들 질문2: 무슨 증거가 있습니까.
김 형사: 확실한 물증이 프로젝트파이낸싱사례 나 심증은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정황증거가 있습니다. 익사자와의 거리는 단 10m였는데 익사자가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충분히 볼 수 있는 거리인데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은 그 사람의 죽음을 그냥 방치한 것이니까, 이라는 겁니다. 장천수 씨는 수영을 잘하는 사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동창들 질문3: 강신옥 씨도 수영 야구브로커 실력이 좋아서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것을 장천수는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도와줄 필요가 없다고 보고 가만히 있었지 그 사람이 익사하리라고 알았으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우리는 3년 간 같은 학교, 작은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김 형사: 자력으로 익사를 면할 든든학자금대출 이자 수 있는지는 평소의 수영 실력만으로 추측할 수 없지요. 컨디션에 따라서 갑자기 쥐가 나거나 근골 경련이 일어나든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구나 강신옥 씨는 서울에서 오래 살아왔기에 그 전에 가졌던 수영실력이 안 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동창들 질문4: 오래 만에 만난 동창 친구를 죽이고 싶지 않았으면 익사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보겠습니까. 그럴 만한 동기나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겁니까.
김 형사: 어떤 사람의 행동 동기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다만 사건이 일어난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참작하여 그 사람의 동기를 추리하는 것이지요.
동창들 질문5: 그런 배경 조사를 했습니까.
김 형사: 네, 강신옥 씨 가족을 통해서, 강 씨는 근래에 서울에서 본 중등교사 임용고시에 3수째 낙방하여 매우 실망하던 참에 제주도로 내려왔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오랫동안 동거하던 남자, 이 분도 같은 고교동창인 정민수 씨라고 하는데, 이 분과도 헤어졌다고 합니다. 경찰에서 의아해하는 것은 이들 세 사람이 어떤 관계였느냐 하는 겁니다. 정민수 씨와 작별하고 장천수 씨와 데이트를 즐긴 사연의 내막이 이 사건의 정황을 설명하는 관건일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야말로 동창 여러분의 도움 말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들 세 사람은 학생 때부터 아주 친한 사이였다는 말을 강신옥 씨 가족들로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동창들 질문6: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장천수는 정민수에게 강신옥을 뺏겼다고 생각하고 질투했던 것이지요. 오랫동안 라이벌에게 뺏겼던 여자를 되찾은 것이니까 승리감에 취했을 건데 그게 어찌 살해 동기가 되겠습니까.
김 형사: 남이 보기에는 성취감이 들 만한 일도 본인이 보기에는 상실감이 들 수도 있을 거 아닌가요. 고등학교 때부터 라이벌에게 뺏겨서 오랫동안 상실감으로 속상하던 것인데, 뒤늦게 자기에게로 왔다고 해서 장기간의 상실감이 쉽게 풀리겠습니까. 오히려 그 동안의 콤플렉스와 상실감이 덧날 수도 있잖겠습니까.
동창들 질문7: 어찌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해석하지요.
김 형사: 미안합니다. 저희 경찰은 직무상 어떤 성취감을 만족시키고 싶은 겁니다. 미궁 속의 사건을 풀어헤친다는 의지가 그만큼 고질화된 거지요. 자기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생판 모른 사람이라도 살려주려고 할 텐데, 이건 오랜 친구 사이이고, 자기가 그리워하던 마음 속의 파트너였는데, 그냥 보고만 있었다 말입니다. 또 하나 주의를 끄는 대목이 있습니다. 장천수 씨는 이 사건이 있던 날 밤에 술에 대취해가지고 인사불성이 되었습니다. 이건 중요한 대목입니다. 물론 자기가 파트너를 도와주고 살려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죄스러워서 대취했겠지만, 미안한 이유가 구체적으로 뭐였겠느냐 하는 겁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데이트 파트너를 살려주지 못한 실수가 미안해서 대취했느냐, 그 파트너를 살려주고 싶지 않은 자신의 마음이 미워서 대취한 것이냐. 그러니까 겉으로 나타난 자신의 행동이 미안한 것이냐, 속에 숨겨진 마음보가 미안한 것이냐. 만약에 자신의 실수가 미안했다고 한다면, 왜 술을 마십니까. 파트너의 시신을 수습하여 가족들을 만나고 사과를 해야할 거 아닙니까. 장천수 씨는 죽은 사람의 가족을 만날 면목이 없었던 겁니다. 그럴 면목이 없는 자신의 마음이 밉기 때문에 그것을 면하기 위해서는 대취해야겠지요. 죽어가는 사람을 그냥 두고 보는 자신의 마음을 미워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 양심이 마비된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동창들 질문8: 그 부분은 이제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요, 장천수의 마음보, 그러니까 자기가 그리워하던 마음 속의 파트너를 온전하게 얻은 다음에 왜 상실감을 느꼈다는 거지요. 상실감이 해소되는 거 아닌가요.
김형사: 왜 그 말이 어렵습니까. 마음 속의 파트너를 잃어버린 상실감이 아니라, 내 청춘을 잃어버린 상실감이란 말이죠. 서른 살을 넘기는 동안 내 청춘이 다 날아갔다는 느낌이 상실감 아닌가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강신옥 씨의 존재가 장천수 씨에게 어떤 무게로 비쳤겠느냐 하는 걸 상상해 본 결과입니다. 서울에서 중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에 3수 끝에 떨어진 것은 이 사람의 매력이 떨어짐을 말하지요. 게다가 오랜만에 하향해서 장천수 씨를 만났을 때 이 사람의 얼굴표정이 어땠을 지를 상상해 봅시다. 더구나 종전의 파트너 정민수 씨에게 버림받고 낙향하는 심정이니까, 무척 우울한 표정이었을 것이고 새로운 파트너에게 끌려 나와서 해수욕 가는 동안 웃음이나 제대로 나왔겠느냐 하는 상상이 가지요. 장천수 씨가 어떤 술수를 써서 강신옥 씨를 이 어울리지 않는 데이트에 나오도록 했는지 모르겠네요.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는 술수는 이치나 규범을 따질 수 없으니까요. 아마도 강선옥 씨의 심정은, 난 이제 쫄딱 망한 신세이다, 될 대로 되어라, 옛날에 나를 그렇게 좋아하던 남자였으니까 그런 기본 자세는 남아있겠지, 그런 심정 아니었을까요. 아마도 그런 착잡하고 비참한 표정이 장천수씨에게도 더 초라하게 보여서, 내 청춘을 앗아간 마음속의 파트너가 이렇게 초라한 신세였더냐, 하는 마음이 들게 했을 거 아닙니까. 이렇게 한심한 여자를 나의 미래의 삶으로 끌어들일 수야 있느냐,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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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들 질문10: 형사님도 그런 데이트 해보신 모양이지요. 뒤늦게야 성사되어서 지나간 청춘이 아프게 느껴지는 데이트 말이죠.
김형사: 형사도 사람이니까 사람들 마음속을 헤아릴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이 사건은 아직 수사가 끝나지않고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아직도 장천수 씨가 자신의 진짜 마음을 고백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혐의자 신분으로 구금 상태에 있습니다.
동창들 질문11: 장천수에게는 처음부터 살해 의도가 있어서 여자를 해수욕장으로 데려갔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그냥 우연히 일어난 일인가요.
김형사: 그런 의도를 본인이 자백한 건 없지요. 앞으로 더 심문해 보기는 하겠지만, 이건 심문여하에 무관하게 그냥 추론해 볼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살해 의도가 없었어도 현장에서 돌발적이고 충동적으로 살해 의도가 생겼을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동창들 질문12: 혐의자가 어떻게 고백하느냐에 따라서 사건 판결이 달라집니까.
김형사: 물론 달라질 수도 있지만, 고백 자체가 판결에 영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건종결에는 영향이 클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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