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프 슬리브가 달린 버튼다운 셔츠는 Louis Vuitton. 옐로골드 소재의 르 다미에 드 루이 비통 이어링은 Louis Vuitton fine jewelry.


자신의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성과를 이뤄온 여행자의 창의적 도전을 따라나서는 〈엘르〉 × 루이 비통의 ‘아트 오브 트래블(Art of Travel)’ 시리즈. 오랜 세월 그 자체로 작품이 돼 여행 문화를 정의해 온 루이 비통 트렁크와 함께하는 예술적 여정의 세 번째 주인공은 발레리나 김주원이다. 세계 최고의 무용수에게 허락되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이자 37년째 발레를 해온 발레리나, 춤을 통해 삶의 진실에 다가서는 아티스트, 무대 아래 시간마저 기꺼이 사랑하는 예술감독. 자신만모바일 릴게임
의 몸짓으로 쌓아온 이야기를 모두 담으려면 무엇보다 큰 트렁크가 필요할 테다.
무대 위 조명과는 또 다른 조명 아래서 루이 비통 트렁크와 함께한 오늘 화보 촬영은 어땠나요 작품을 하는 것처럼 촬영장에서도 열린 자세로 임하려 했어요. 안무가와 영감을 주고받으며 더욱 풍부하고 창조적인 언어를 만들듯, 오늘 촬영 역시 많은 분이 공들여 만든 대형우량주
방향성을 기꺼이 즐겼죠. 새로운 옷의 촉감, 그 옷을 입은 제 모습과 마주하는 것도 좋았고요. 각 스태프가 가진 예술적 감각에서 배우는 것도 많았어요.
루이 비통 트렁크는 오랜 시간 수많은 여행자의 동반자였어요. 지금 이 순간 트렁크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바다가 좋겠어요. 제가 부산에서 태어났거든요. 지금은 무대 아래에서 후배를 가르치한국전자인증 주식
는 시간이 더 많지만, 한창 공연을 많이 할 때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꼭 바다로 떠났어요. 트렁크 안에 토슈즈 열댓 개를 넣고, 바다가 잘 보이는 호텔에 머물면서 보며 토슈즈를 꿰매곤 했죠. 함께할 트렁크로는 적당한 크기의 알저 수트케이스가 좋겠어요. 너무 크면 떠나기 힘들고, 작으면 필요한 걸 충분히 담지 못하니까요. 책과 잠옷, 땅콩 볼 정도? 허리황금성포커성
건강을 지키는 데 유용한 아이템이라 어딜 가든 필수예요(웃음).
예술감독을 맡은 제15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얼마 전에 개막했고, 2015년부터 참여해 온 뮤지컬 〈팬텀〉이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있어요 대한민국발레축제뿐 아니라 부산 오페라하우스 발레단 예술감독, 서울사이버대학교 부학장도 맡고 있어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지만10억만들기
, 즐겁게 하고 있는 건 맞아요. 〈팬텀〉은 이번이 어쩌면 마지막일 것 같아요. 벨라도바 역과 이별할 때가 가까워진 것 같아요. 제가 과거 클래식 발레 캐릭터들과 그랬던 것처럼요.



슬리브리스 프릴 드레스와 가죽 핸들이 달린 말 쿠리에 110 트렁크는 모두 Louis Vuitton. 옐로골드 소재의 르 다미에 드 루이 비통 이어링, 왼 손목에 착용한 옐로골드 소재의 미디엄 사이즈 르 다미에 루이 비통 브레이슬릿, 왼손 약지에 착용한 옐로골드 소재의 스몰 사이즈 르 다미에 루이 비통 링, 오른 손목에 착용한 옐로골드 소재의 스몰 사이즈 르 다미에 루이 비통 브레이슬릿은 모두 Louis Vuitton fine jewelry.


초등학교 5학년부터 발레를 시작해 올해로 37년이 됐어요. 김주원에게 발레란 발레를 통해 여러 가지 감정과 삶을 배우면서 제 삶의 리허설을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시기부터 제 삶이나 철학이 춤에 드러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제 삶이 발레를 위한 리허설이 된 거죠. 제게 발레란 리허설이에요. 나를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고, 세상에 맞서는 힘이기도 해요.
발레를 첫사랑에 비유하기도 했죠. 처음 배웠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뚜렷하게 남아 있는 기억은 발레 클래스요. 좋은 춤을 위해 매일 기본으로 돌아가 몸을 부드럽게 만드는 시간이죠. 얼마만큼 공을 들여 그 시간에 임하느냐에 따라 실력이 달라져요. 부상 방지 차원에서 무용수의 수명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요. 지금까지 빼놓지 않는 그 시간이 가장 뚜렷하게 각인돼 있어요.
볼쇼이 발레학교 재학 시절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아이가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가 됐어요. 한국인으로서 강수진 발레리나에 이어 두 번째였고, 국립발레단 소속 무용수로서는 최초였죠. 그간의 무용 인생을 하나의 트렁크에 담는다면 어떤 기억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까요 아팠을 때가 생각나요. 무용수는 일생에 두 번 죽는다고 해요. 하나는 무대를 내려올 때, 다른 하나는 실제 죽음을 맞이할 때. 저는 사형선고 같은 부상을 서너 번 겪었어요. 디스크가 터져 한 달 동안 누워 생활한 적도 있고, 발을 거의 못 쓸 뻔한 적도 있어요. 허벅지의 일곱 개 근육이 횡으로 찢어져 보라색인 채로 몇 달을 보낸 적도 있고요. 그럼에도 다 이겨내고 다시 춤췄던 걸 생각하면 터닝 포인트였나 싶기도 하네요.
단단함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루이 비통 트렁크처럼 김주원의 시간도 강인함과 유연함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아요. 삶이 어려울 때마다 김주원을 다시 일으킨 건 발레가 너무 좋아요. 아직도 토슈즈가 너무 예쁘고요. 발레를 비롯한 예술이 주는 힘 때문에 계속해온 것 같아요. 무용수의 춤에는 그간의 치열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참고 이겨낸 끝에 만들어낸 그 에너지가 관객에게 닿으면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고, 지쳐 있는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돼요. 저는 제 춤만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예술감독으로서 안무와 작품을 만드는 데에 혼신을 다하면서 깨달았어요. 발레 그 자체를 사랑한다는 걸요.







슬리브리스 프릴 드레스는 Louis Vuitton. 옐로골드 소재의 르 다미에 드 루이 비통 이어링, 왼 손목에 착용한 옐로골드 소재의 미디엄 사이즈 르 다미에 루이 비통 브레이슬릿, 왼손 약지에 착용한 옐로골드 소재의 스몰 사이즈 르 다미에 루이 비통 링, 오른 손목에 착용한 옐로골드 소재의 스몰 사이즈 르 다미에 루이 비통 브레이슬릿,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옐로골드 소재의 미디엄 사이즈 르 다미에 루이 비통 링은 화이트 골드 소재의 스몰 사이즈 르 다미에 루이 비통 링은 모두 Louis Vuitton fine jewelry. 토슈즈는 개인 소장품.


















발레리나로서 완벽한 신체 조건을 타고나진 않았다죠. 그래서 자신만의 라인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요

그래서 발레는 몸이 성장하기 전에 시작해야 해요. 제가 기형처럼 남보다 목에 뼈 하나가 더 있어요. 목이 가늘고 길어 앞으로 휘는 편이라 목과 어깨에 부상도 많았고, 머리부터 팔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남들에 비해 매끄럽지 않게 보였어요. 그래서 작품마다 필요한 라인을 만들기 위해 무척 애를 썼죠. 신이 제게 주신 몸은 발레하기에 쉽지 않지만 발레를 사랑하는 재능을 주셨으니, 뼈와 근육을 비틀고 바꾸는 과정을 계속 겪었어요. 다행인 건 예술가로서 저만의 색깔이나 철학이 어느 정도 정립되는 나이가 되니, 춤에서 김주원이라는 사람이 보이는 것 같아요. 비로소 저만의 색깔을 갖게 된 거죠.
김주원만의 색은 오래전부터 분명했어요. 표현력에 대한 칭찬은 좀 지겨운가요? 발레계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극찬을 받은 일화도 유명하죠 늘 남보다 연습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동작 하나, 눈빛 하나에도 의미가 없는 것 같으면 잘 못 움직이겠더라고요. 동작이 정해진 클래식 발레라도 작품마다, 신(Scene)마다 품는 의미와 감정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늘어놓다 보니 관객에게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간 것 같아요.
발레를 통해 수많은 작품 속 주인공을 연기하며 배운 것도 많았겠어요 미혼이지만 작품을 통해 결혼도 수없이 하고, 누굴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고, 새가 된 적도 있어요. 그러면서 삶을 배운 것 같아요. 또 하나, 제가 누구인지 알게 됐어요. 늘 거울을 보며 연습하다 보니 솔직하게 자신을 들여다보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 숨기고 싶고, 거짓말하고 싶고, 모른 척하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종래엔 그것을 덤덤히 바라보고 더 나은 방향성을 찾게 됐달까요. 그래야 발전이 있으니까요.
2012년에는 국립발레단을 퇴단했죠. 그 일을 두고 ‘더 새로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몸을 던지는 차원’이라고 얘기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특별한 계획이 있던 건 아니고, 본능적 결정이었어요.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제 이름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나왔어요. 관심 있던 예술가에게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하고, 오디션에 지원하고, 제 이름을 건 창작 공연을 선보이면서 여기까지 왔네요. 발레단 시절의 여러 인연과 그 이후의 삶에서 만난 인연 덕분이죠.



슬리브리스 프릴 드레스와 가죽 핸들이 달린 말 쿠리에 110 트렁크는 모두 Louis Vuitton.


그 과정에서 단순 무용가가 아닌 아티스트로서 철학이 확장됐겠군요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만 생각한 시기가 있었다면, 이젠 예술가로서 관객을 찾아가는 방법을 고민해요. 훌륭한 발레리나를 떠나 좋은 어른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춤을 통해 전하는 제 생각이 누군가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라요. 그런 차원에서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고 세상의 이치를 더 깊이 이해하려는 이야기를 보여준 것 같아요. 퇴단 후 선보인 탱고 발레, 2020년 〈사군자-생의 계절〉, 2022년 〈레베랑스〉, 2024년 〈사색여정〉 같은 공연 모두 삶의 흐름,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네요.
과거부터 현재까지 루이 비통 트렁크의 시선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여정을 향했어요. 보다 넓은 의미의 예술가로 거듭나고 있는 김주원의 여정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까요 ‘여정’을 주제로 루이 비통 트렁크와 함께 작업한 오늘이 유독 설렌 이유는 여정이라는 말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전 언제나 ‘잘 흘러가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어요. 정체되지 않고 계속 순환되도록 수시로 저를 들여다봤죠. 제 안에 늘 있었나 봐요. 이 여정이라는 단어가.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지 않을까요? 앞으로 김주원의 여정은 발레와 함께, 춤과 함께 누군가와 소통하면서 흘러가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