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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뉴시스]임소현 기자 = 냄새 없고 로봇이 일하는 젖소 농장. 소똥을 재활용해 퇴비로 만들고, 사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을 실현하는 농가. 10년 전에는 상상이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현실이 됐다. 머지 않은 K-축산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곳, 스마트 축산단지에 다녀왔다.
지난 27일 오전 충남 당진시 시내에서 18㎞ 정도 떨어진 고대면의 시골길 위, 바위 위에 무심히 적힌 '자연그대로(路)'라는 글귀가 보였다. 이곳은 정부가 2019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완공한 국내 제1호 스마트 재직확인 낙농단지다.
젖소 1000마리를 사육하는 11.6㏊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시골이면 어김없이 밀려들었던 소똥 냄새가 전혀 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스마트 축산 ICT 낙농단지 관제센터에 들어서자 벽면 가득 정신없이 숫자들이 떠 있었다. 하루 두 번, 새벽 5시와 비소구 주택담보대출 오후 4시부터 이뤄지는 착유작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축사의 온·습도는 물론 소 한 마리 한 마리의 생체정보도 이곳에서 모두 살펴볼 수 있다.



[당진=뉴시스] 충남 당진시 스마트 ICT 축산단지 관제센터.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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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수년간 지속된 노후 축사들의 악취·먼지를 스마트축산 기술을 통해 해소해 축사 인근 주민 만족도를 제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정책사업을 추진해왔다. 370억원을 투입해 가장 먼저 완공된 곳이 바로 이곳 당진 스마트축산단지다.
특히 인구소멸 위기 지자체를 중심으로 은행금리계산 스마트 축산단지를 통한 투자 및 고용을 통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축산업 생산구조 혁신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축사로 이동하자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전형적인 축산농가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지만 그마저도 수 분이 지나자 그리 역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언뜻 봐도 여유로운 공간에서 소들이 배를 깔고 앉아있었다. 축사 바깥으로 나서면 언제 그 우체국행복가득적금 랬냐는 듯 신기하게도 냄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스마트 축산단지에서는 4만2000평 규모의 부지에 초대형 축사 5개동과 한번에 무려 60마리의 젖소를 착유할 수 있는 공동착유실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시간당 최대 350마리를 착유할 수 있다. 1일 목표 생산량은 32t으로, 지난해 기준 제주도 전체 1일 생산량(38t)의 84%에 이른다.
그동안 사람이 직접 착유작업을 매일 2회 반복해야했던 작업에서도 해방된다. 통상 1.5t 착유를 위해 2명이 매일 2회 착유작업을 수행해야 하지만 스마트축산단지 상주인력은 14명이다. 스마트축산단지 일 착유량은 1.5t의 최소 20배지만 투입 인력은 7배에 불과하다.
조재준 당진낙농축협 스마트팜연구원장은 "착유전담 직원을 운용해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며 "노동력 50% 절감이 확인됐고 노동 시간으로 보면 50~60%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당진=뉴시스] 충남 당진시 스마트축산단지 공동착유실.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ICT 데이터를 활용하는 정밀사육 전문가가 착유소 1000마리를 집중 관리한다.
규모화를 통해 각종 생산비를 낮추고 개체별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반영해 생산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조재준 원장은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축산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라며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사양관리를 통해 데이터 IT 전문가가 관리하기 때문에 동일한 비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전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교배, 선발, 도태 의사결정을 하는 솔루션을 연구 중"이라며 "로봇개를 도입하고 휴머노이드가 착유컵을 부착하는 등을 검토해 진정한 스마트팜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부는 전국 4개 지역에 스마트단지를 추가 조성 중이다. 2027년 경남 고성에 양돈단지, 전남 고흥에 한우단지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후 2028년 준공 예정인 충남 논산의 양돈단지, 전남 담양의 한우단지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전국 공모를 통해 올해 1개소를 추가선정할 예정이다.



[당진=뉴시스] 충남 당진시 스마트축산단지 축사 모습. 27일 오전 소들이 자원순환농업으로 생산된 TMR 사료를 먹고 있다.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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