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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 아나운서 : 독일에 가서 처음에 작곡이 먼저였던 거예요?
윤한결 지휘자 : 독일 가고 나서 몇 년 뒤까지도 작곡만 했었어요.
이병희 아나운서 바다이야기합법 : 어떻게 하다가 '지휘를 한번 해볼까'
윤한결 지휘자 : 여러 이유들이 있는데 당시에 생각 못했던 이유는, 제가 예고 1학년 1학기만 다녔을 때 친구들이 제 사투리가 웃기다고 저를 반장으로 맨날 뽑았고요. (웃음) 성가 경연 대회 같은 게 있었어요. 그 지휘자로도 저를 뽑더라고요.
저는 완전 문외한인데 지휘자가 될 거라 황금성게임랜드 는 생각은 아예 안 하고 애들이 시키니까 하는 느낌이었는데, 독일을 갔더니 저는 작곡에만 몰두해서 좀 이상한 사람처럼 방에만 있고. 근데 독일 친구들은 자유롭게 작곡하는 친구도 바이올린도 잘하고 피아노도 연주하고 와서 작곡하고 하더라고요, 기숙사에 살았던 친구들도. 그래서 '나도 저거 해볼까' 이런 느낌으로.
김수현 기자 : 그래서 피아노 바다이야기APK 도 하셨다면서요.
윤한결 지휘자 : 네, 입시를 동시에 봤습니다. 뮌헨음대 작곡과 2학년 때 지휘와 피아노 두 개 다 입시를 봤어요. 그래서 세 개 다 다녔었어요.
김수현 기자 : 그게 가능해요? 시간이?
윤한결 지휘자 : 별로 상관 안 하던데요. 학교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김수 황금성사이트 현 기자 : 수업도 3배가 되는 거 아니에요?
윤한결 지휘자 : 다행히 겹치는 것이 인정되는 게 있어서 (공통과목), 작곡 2년은 다닌 상태니까 레슨만 가면 되는 상황이라. 저의 롤 모델이었던 친구들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저는 그 친구들이랑 더 많이 놀 수 있고 재밌게 했었습니다. 피아노는 '세상에 너무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많은데 난 무료릴게임 필요 없겠다' 싶어 중간에 그만뒀고요. (웃음)
김수현 기자 : 어릴 때 피아노를 배우게 된 계기, 작곡을 처음 공부하게 된 계기도 재밌더라고요.
윤한결 지휘자 : 5살 때였나, 동네 피아노 학원에 갔었어요. 부모님이 직장에 다니셔서 바쁘시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같은 동네에 살아서 키워주셨지만 24시간 저를 보실 수는 없으니까 피아노 학원에.
대구 북구, 예전에 칠곡이라 불렸던 곳, 지금은 엄청 발전했는데 그때는 완전 시골이었거든요. 초등학교 가서는 그 앞에 있던 피아노 학원으로 옮겼어요. 그 학원 아르바이트 선생님이 계명대학교 작곡과 다니던 분이셨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연습 안 하고 맨날 이상한 거 만들어 치니까...
김수현 기자 : 한 곡만 치셨다면서요? 모차르트 소나타 (A 마이너, 한 페이지 못 넘기고) 그 곡만 쳤대요. 그리고 그걸 가지고 막 변주를 하고.
이병희 아나운서 : 첫 페이지 다음으로 넘어가진 않지만 응용을 엄청 깊게 하셨네요.
윤한결 지휘자 : 네, 감사하게도 봐주시고 작곡과를 다니던 분이니까 자신이 레슨 하겠다고 해서, 개인레슨을 그분께 받고 예원학교로 갔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던 것 같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얘가 이렇게 하니까 작곡해도 되겠다' 이렇게 보신 거군요.
김수현 기자 : 모차르트 A 마이너라고 하셨죠?
윤한결 지휘자 : 네. 넘버가 기억이 안 나는데 '딴따단따단따~'
김수현 기자 : 그걸로 어떻게 변주를 하셨을까 궁금하네요.
윤한결 지휘자 : 그러게요, 기억은 잘 안 나는데. 근데 초등학교 때 피아노 학원 다닐 때 웃긴 에피소드가 최근 생각이 났어요. 선생님께서 제가 3, 4학년 때 아주 작은, 장려상 50명 주는 그런 대회에 보내셨는데 너무 치기 싫은 거예요. 그래서 음반으로 들었던 월광 1악장을 제 멋대로, 시작은 유명하니까요. 그다음부터 모르지만 어떻게 막 이어 붙여서 결국 장려상을 받게 됐어요.
김수현 기자 : 그때도 이미 작곡을 보여준 거네요.
이병희 아나운서 : 진짜 비범하다. 보통 학생은 아니었다.
윤한결 지휘자 :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모르겠어요. (웃음)
김수현 기자 : '월광'에서 시작해서 엉뚱한 데로 빠지는 것도 작곡이죠. 유학을 가게 된 계기도 재밌었어요.
윤한결 지휘자 : 예술학교에서 작곡과 다닐 때, 입시의 척도를 만들어야 하다 보니 작곡과가 이론과처럼 돼 있었어요. 이미 알고 있는 이론 공부만 하니까 지루했는지 조금 반항을 했죠. 그래서 약간 충돌도 있었고.
피아노 치는 친구들은 프로코피예프도 치고 쇤베르크도 치고, 살면서 들어보지도 못한 것을 치고 충격을 안겨 주는데 저는 1600년도 이론만 공부하니까. 그래서 계속 독일 가겠다고 졸랐다가 예고는 가라고 했는데, 예고 가니까 대학 입시가 있다 보니 오히려 이론 공부가 더 심해진 거예요. 그래서 바로 자퇴서를 내고.
김수현 기자 : 그 자퇴서를 낸 결정적인 계기가 조성진 씨의 연주였다고 합니다.
윤한결 지휘자 : 맞아요. 그때 프로코피예프 2번 소나타를 쳤던 것 같아요. 그거 보고 충격받고 화나서 또 선생님께 '왜 저런 거 공부 안 하냐'고 했다가 많이 혼났어요. 점심시간이라 축구는 해야 되고. 축구하러 가기 전에 자퇴서 연필로 써서 내고, 그게 마지막으로 학교 간 날.
김수현 기자 : 조성진 씨 연주를 듣고 그날이요?
윤한결 지휘자 : 네, 그날 자퇴서 냈어요. (연주) 듣고, (자퇴서) 쓰고, 축구하고.
김수현 기자 : 그 얘기 조성진 씨한테 해보셨어요?
윤한결 지휘자 : 안 했어요. 뜻깊은 얘기를 하는 사이는 아니어서, 좀 웃긴 얘기만 하고.
김수현 기자 : 중요한 계기가 됐네요. 그때 좀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이미 베토벤과 모차르트를 섞어서 쓰는 분이었는데. 독일에 혼자 가는 결심이 쉬운 건 아닌데.
윤한결 지휘자 : 어떻게 보면 예습이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대구에서 당시에는 시골인 곳에 살았는데, 서울도 너무나 새로운 세계였거든요.
갈 때는 진짜 힘들었어요. 친구들 다 있고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다 대구에 계신데 저 혼자. KTX도 없거나 막 생긴 시절이라 '이제는 대구 잘 못 오겠다' 싶었는데, 막상 가니까 너무 즐거운 거예요. 그래서 서울에서 독일 가는 거는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이병희 아나운서 : 자퇴서 딱 내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윤한결 지휘자 : 기억이 안 나요. 근데 이미 기정사실로 언제 내느냐의 문제였고 '다다음 주에 내자, 모의고사 보고 내자'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냥 그날. (웃음)
김수현 기자 : 조성진 씨 연주가 결정적이었네요. (웃음) 가서 조금 힘드셨다고 했던 것 같아요.
윤한결 지휘자 : 사는 거는 잘 맞고 좋았어요. 그런데 제가 이론처럼 답이 정해져 있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았었잖아요. 근데 독일에서도, 물론 현대 음악과 최신의 음악을 배우긴 하는데 오히려 교육이 더 심해서. 필 받아서 써서 만족해서 갖고 갔는데 선생님은 '왜 이러냐', 저는 '필 받아서 썼다' 그러면 다시 써오라고, 그래서 한 40번, 50번 연속으로 잘렸던 것 같고. 그런 점이 힘들었죠.
근데 결국에는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기분파로 가는 게 아닌, 머리도 쓰면서 밸런스를 맞추는 거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는 정말 큰 도움이 됐던 교수님이셨어요.
김수현 기자 : '그냥 필 받아서'가 아니라 논리가 있어야 되는 거네요.
윤한결 지휘자 : 제가 힘들었던 게, 그게 논리여야 된다고 생각해서. 오해였던 것 같아요. 어떤 이유라도 설명만 했으면 다 오케이였는데 제가 그런 어휘력이 부족했던 거죠. 음악적, 언어적 어휘력 둘 다 부족해서 안 됐던 건데, 나중에는 그 선생님께 뭘 가져가도 제가 연습된 말주변으로 아무 말이나 해도 '좋다'고... 생각보다 쉬운 해결책이 있었어요.
김수현 기자 : '왜 이렇게 했니'에 대한 답이 있어야 된다는 거네요.
윤한결 지휘자 : 그런 거였던 것 같아요. 근데 생각보다 자유로웠어요. 그냥 필 받아서 그랬다고 해도 이해해 줬을 것 같아요. 전 그 말도 못 하고 우물쭈물했으니까, 그게 마음에 안 드셨던 거죠.
이병희 아나운서 : 뭔가 근사한 이유를 대야 된다고 생각하셨나 보다.
김수현 기자 : 그냥 내 생각을 얘기하면 되는 거였는데.
윤한결 지휘자 : 네, 그 교수님께서 제일 좋아하셨던 게, 제가 그 '필 받는 것'을 분석을 했어요. 화성, 음 하나하나마다 이름 같은 걸 넣어서. 예를 들어서 '도는 강아지다, 도 샵은 고양이다' 이런 식으로 말도 안 되는 걸 넣고 인터벌도 장2도, 단2도, 옥타브 저 멀리까지 다 써서 표를 만들어서 보여드린 적이 있거든요. 그거를 제일 좋아하셨어요. 제가 봤을 때는 문맥도 하나도 없는데. 저에게 음 하나하나가 의미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 게 좋았던 거 같아요.
김수현 기자 : 작곡을 공부하면서 겪었던 일이지만 지휘자로 연주하실 때도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윤한결 지휘자 : 제가 작곡가로 시작해서 지휘자로서 뭔가 다른 거를 느끼는 건, 후기 낭만 시대에도 고충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전 시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걸 이뤄냈고, 새로운 것도 해야 되는데 청중들도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 되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shkim@sbs.co.kr 기자 admin@seastorygame.top
이병희 아나운서 : 독일에 가서 처음에 작곡이 먼저였던 거예요?
윤한결 지휘자 : 독일 가고 나서 몇 년 뒤까지도 작곡만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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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결 지휘자 : 여러 이유들이 있는데 당시에 생각 못했던 이유는, 제가 예고 1학년 1학기만 다녔을 때 친구들이 제 사투리가 웃기다고 저를 반장으로 맨날 뽑았고요. (웃음) 성가 경연 대회 같은 게 있었어요. 그 지휘자로도 저를 뽑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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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 그게 가능해요?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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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결 지휘자 : 다행히 겹치는 것이 인정되는 게 있어서 (공통과목), 작곡 2년은 다닌 상태니까 레슨만 가면 되는 상황이라. 저의 롤 모델이었던 친구들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저는 그 친구들이랑 더 많이 놀 수 있고 재밌게 했었습니다. 피아노는 '세상에 너무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많은데 난 무료릴게임 필요 없겠다' 싶어 중간에 그만뒀고요. (웃음)
김수현 기자 : 어릴 때 피아노를 배우게 된 계기, 작곡을 처음 공부하게 된 계기도 재밌더라고요.
윤한결 지휘자 : 5살 때였나, 동네 피아노 학원에 갔었어요. 부모님이 직장에 다니셔서 바쁘시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같은 동네에 살아서 키워주셨지만 24시간 저를 보실 수는 없으니까 피아노 학원에.
대구 북구, 예전에 칠곡이라 불렸던 곳, 지금은 엄청 발전했는데 그때는 완전 시골이었거든요. 초등학교 가서는 그 앞에 있던 피아노 학원으로 옮겼어요. 그 학원 아르바이트 선생님이 계명대학교 작곡과 다니던 분이셨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연습 안 하고 맨날 이상한 거 만들어 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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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 모차르트 A 마이너라고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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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결 지휘자 : 그러게요, 기억은 잘 안 나는데. 근데 초등학교 때 피아노 학원 다닐 때 웃긴 에피소드가 최근 생각이 났어요. 선생님께서 제가 3, 4학년 때 아주 작은, 장려상 50명 주는 그런 대회에 보내셨는데 너무 치기 싫은 거예요. 그래서 음반으로 들었던 월광 1악장을 제 멋대로, 시작은 유명하니까요. 그다음부터 모르지만 어떻게 막 이어 붙여서 결국 장려상을 받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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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결 지휘자 :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모르겠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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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는 진짜 힘들었어요. 친구들 다 있고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다 대구에 계신데 저 혼자. KTX도 없거나 막 생긴 시절이라 '이제는 대구 잘 못 오겠다' 싶었는데, 막상 가니까 너무 즐거운 거예요. 그래서 서울에서 독일 가는 거는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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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결국에는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기분파로 가는 게 아닌, 머리도 쓰면서 밸런스를 맞추는 거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는 정말 큰 도움이 됐던 교수님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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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 작곡을 공부하면서 겪었던 일이지만 지휘자로 연주하실 때도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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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문화전문기자 shkim@sbs.co.kr 기자 admin@seastorygame.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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