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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안의 외아들과 외딸이 장시간 어려운 의논을 하고 있다. 
딸: 엄마가 요양원 들어가신지 반년이 지났는데, 아빠가 한 번도 문병을 가보지 않았다니, 말이 되냐고요. 그동안 한 번도 고향에 다녀가지 못한 이 딸도 잘못이지만, 내가 그런 사실을 알기만 했더라 새마을금고중앙회 채용 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거예요. 어떻게 해서든지 간에 두 분이 상면할 기회를 만들어 드렸을 거예요. 난 일이 이렇게까지 꼬이고 있는지 몰라서 그랬지만, 오빤 뭐라고 변명할 말이 있나요?
아들: 글쎄, 그건 나의 뜻이 아니었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느냐고. 엄마가 아빠의 문병 같은 건 절대로 바라지 않는다고 하셨고, 아예 입원했다는 말을 꺼 대구차량담보 내지도 말라고 하셨다니까 그러네. 엄마는 고집이 세어서 싫은 사람은 만나지도 않고 전화 받지도 않는다는 거 몰라? 담당 의사도 그런 힌트를 주셨다고. 지금 환자에겐 심리적인 안정이 절대 필요하고, 싫다는 걸 하도록 하면 안된다고 했다니까. 
딸: 엄마는 고집이 세고 아빠는 엄마의 마음이나 말의 깊은 뜻을 포착하는 감각이 없다는 게 큰 문제 부산은행 수수료면제 이긴 해요. 오빠는 엄마의 말과 엄마의 마음이 꼭 같다고 생각하세요? 담당 의사가 가족들보다 환자의 마음을 더 잘 알 것 같아요? 그리고 아빠가 요양원으로 문병을 간다고 할 때, 엄마가 문병 온 아빠를 쫓아낼 거라고 생각하세요? 엄마가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아빠의 방문을 바라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 하세요? 남자들은 여자의 마음을 그렇게도 헤아리지 거치형 못하나요? 
아들: 엄마의 마음을 내가 어떻게 아는고. 엄마 말을 듣고서 엄마 마음을 알 수밖에 더 있는가.
딸: 여자는 마음에 없는 말을 할 수도 있다는 거 모르세요? 때로는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같이 있을 수도 있다고요.
아들: 난 그렇게까지 상상하지는 못한 거라. 그동안 두 분이 별거에 들어가신 우리은행 고정금리 후에 보여준 냉랭한 관계를 생각해도 그렇지, 엄마와 아빠는 줄곧 그렇게 척 지고 살았다는 거 아닌가. 두 분 관계가 좋아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
딸: 시간이 간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인간의 힘과 노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지요. 엄마와 아빠가 지금 만나보지 못하면, 엄마 병환이 도져서 깜빡 돌아가실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 아빠는 어떤 심정이겠어요. 어쩜 돌아버릴 수도 있는 거 아녜요? 나도 부모님이 별거에 들어가신 후 너무 무심했던 거 후회막심이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했는지는 몰랐어요. 요즘 부부생활이란 게 정신없이 다양해지고 있다, 그렇게만 생각했던 거예요. 내가 사는 지방에서도 그래요. 이건 결혼 관계도 아니고, 이혼도 아니고, 어중치기로 살다가는 어느 사이에 다시 원상복구가 되고 하더란 말이에요. 들어보니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결혼제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할 정도로 그 졸혼이란 게 유행처럼 많아지고 있다고 하대요. 아무리 졸혼이란 게 유행이라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심지가 굳지 못한 뜨내기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라고 생각했지요. 차마 우리 집에까지 번지리라고는 꿈엔들 생각이나 할 수 있었나요. 
아들: 인간 역사에도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막상 부딪쳐 보면 그것도 인간이 살아가는 한 가지 방식이더라, 이렇게 되었고, 그런 사례들이 쌓이다 보면 널리 보급되는 습관도 되고 유행도 되고 하더라, 이런 말이라. 졸혼이란 것도 그것 때문에 사람 죽고 살고 하는 건 아니여. 부부관계를 끊더라도 이혼까지 가는 복잡한 일은 만들지 않고 그냥 간단하게 떨어져 사는 것이 서로 편리하더라는 거여. 그러다가 어떤 사정이 바뀌든가 마음이 바뀔 경우에는 다시 간단하게 관계 복원을 할 수 있으니 좋은 점도 있다는 거라. 
딸: 남자와 여잔 정신적인 취향도 다르고 신체적인 구조나 기능도 달라서 함께 살아야 상호 협력과 보완이 가능하다는 건 생각 안해요?
아들: 그런 점이 있지만, 요즘 발달된 과학과 기술 덕분에 그런 문제도 해결이 된다는 거라. 먹을 것만 해도 마트에 가면 원하는 갖가지 완성 식품을 비롯해서 온갖 먹거리를 살 수 있고, 의식주 모든 면에서 돈만 있으면 없는 물건, 없는 서비스가 없는 세상 아닌가.
딸: 시장에서 사는 거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조달하는 게 같을 수는 없지요. 함께 살아야 오래 살고 행복하게 산다는 거, 그런 말도 못 들어봤나요? 나이 든 다음에 남자에게 여자가 필요한 정도하고 여자에게 남자가 필요한 정도하고 비교하면 남자에게 여자가 필요한 정도가 훨씬 더 크다는 말이 있지만, 그건 그냥 우스개 정도로 들으면 돼요. 내가 여자니까 그건 내가 잘 알아요. 엄마에게도 아빠의 존재가 필요하고, 이제 죽음을 앞둔 여자에게는 더욱 그럴 거예요. 이제까지 그렇지 않은 듯이 살아온 건 두 분 사이에 소통이 부족한 탓이라고 봐요.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떠오른 그런 소통의 방안을 말해 볼게요.
아들: 무슨 좋은 수라도 있는가?
딸: 좋은 수라면, 아빠 혼자서 엄마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 한 사람이 더 끼어 있어서 그것이 더 중요한 방문 이유가 되도록 하는 거예요. 
아들: 어떤 사람이 함께 문병을 간단 말이냐.
딸: 그 점을 우리가 고심해야지요. 엄마의 자식 사랑을 위해서 아빠의 방문을 용인하는 그런 상황을 만드는 거지요. 
아들: 자식이라면 나와 너 두 사람인데.
딸: 지금 떠오른 생각인데, 제가 오랫동안 멀리 나가 있어서 부모님 사랑을 받지 못했으니까, 엄마가 아쉬운 것이 딸과의 정겨운 사랑이 아니겠어요?
아들: 무슨 말 하려는 거냐.
딸: 사실은 제가 지금 교제 중인 남자가 있는데, 이 사람을 아빠와 동반해서 요양원을 찾게 하는 거예요. 딸과 결혼할 남자가 장인 장모 될 어른들에게 인사하러 왔다고 하면 엄마가 거절할 수 없을 거 아녜요. 집안의 경사 진행에 엄마가 한몫을 하는 것인데,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지금이 절호의 찬스예요. 어쩌다가 엄마가 덜컥 돌아가실 수도 있고, 병이 위독해져서 상황판단력이 없어지게 되면 실시하지 못하거나 무의미해질 거 아녜요. 일이 잘 풀리면 부모님 두 분의 정상적인 관계 회복을 만들 수도 있을 거예요.
아들: 그 남자는 어떤 사람이냐. 어째서 오빠에겐 인사가 없다는 거냐.
딸: 일이 급하게 돼서 서두르는 거지, 오빠에게도 당연히 기회를 만들어야지요. 
아들: 얼마나 교제를 했으며, 결혼 약속은 어디까지 되어있는 거냐. 너도 이제 노처녀 소리 듣게 된 거 모르냐.
딸: 그걸 왜 모르겠어요. 이 남자하곤 약정서만 쓰지 않았지 말로는 거의 혼인하는 걸로 해서 지금 교제가 진행 중이에요.
아들: 그럼 전화로라도 말할 수 있는 거니? 너희들 두 사람이 아빠와 동반해서 엄마에게 문병 가자고 청하는 거 말야. 
딸: 그럼요. 오늘이라도 서둘러서 이 계획을 성사시키기로 해요. 아빠를 요양원으로 오시게 하는 일은 오빠 몫이에요.
그날 오후에 일의 진행 과정이 궁금해진 아들이 딸에게 전화를 거는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의 어려운 의논이 다시 시작되었다. 
아들: 사귀는 남자가 요양원 방문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하더냐? 
딸: 그렇게 빠른 시일 안에는 시간 사정이 안 되겠다는 겁니다. 
아들: 그럼, 시일을 좀 늦추면 되겠다는 말이냐? 
딸: 그건 아직 말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아들: 어찌 그리 황당한 말을 하냐? 그 남자가 너와 결혼하기로 약속된 건 확실한 일이냐?
딸: 사실은 그렇게 확실한 건 아니에요. 아직은 저의 희망 사항인 거지요.
아들: 그럼 넌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 셈 아니냐?
딸: 희망 사항은 실현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희망 사항을 사실로 전제하고 일을 시작하는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제가 고심 끝에 스케줄을 한번 짜봤어요. 오빠는 아빠한테 가서 요양원 동반 방문을 위해 약속한 스케줄을 먼저 시작하는 겁니다. 두 분이 집을 나서려고 할 때 제가 예정됐던 서울 남자의 제주행이 항공편 결항으로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화로 전하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하는 일은 없지 않겠어요. 엄마가 요양원에서 기다린다는 말을 아빠한테 하는 건 오빠니까 말이죠. 저는 요양원에서 엄마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서울 남자 소식을 엄마에게 전하는 겁니다. 엄마도 그런 상황에서는 아빠와 오빠의 동반 방문 계획을 취소할 수는 없을 거 아녜요. 결국에는 두 분의 뜻깊은 상면과 화해가 이루어진다는 거지요. 
아들: 넌 그런 말 하면서 양심의 가책도 없나.
딸: 제가 지은 죄는 용서받을 수 있을 겁니다. 희망 사항에 대한 믿음이 크기 때문에 좀 특이한 일을 시작하는 건 누가 봐도 용서할 거 아닌가요. 
아들: 그럼 이제라도 그 남자 놓치지 말고 결혼하라고. 그럼 너의 철부지 소행에 대해 이 오빠가 용서를 고려해 볼 테니까. 
딸: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면 희망대로 될 걸로 믿습니다. 신념의 힘이란 게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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