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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의 첫인상과는 했던 정해져 있었다. 말을 정면으로경기 구리시 토평동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을 잇는 고덕토평대교. 현대건설이 시공해 지난 1일 개통한 고덕토평대교는 한강의 33번째 다리로, 교각과 교각 사이 최대거리가 540ｍ로 세계에서 가장 긴 사장교다. 현대건설 제공


구리=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지난 20일 오후 경기 구리시. 남구리IC를 지나 안성 방향으로 달리다 보니 한강의 33번째 다리가 거대한 위용을 뽐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개통해 수도권 동남부 지역을 잇는 안성∼구리 고속도로의 랜드마크인 고덕토평대교다. 우뚝 솟은 두 개의 주탑에서 직선으로 길게 뻗어내린 케이블이 상판을 지탱하는 사장교 형식의 교량으로, 촘촘하게 늘어선 케이블이 날렵하면서도 급여압류신청 단단해 보였다. 승용차로 구리한강시민공원 앞을 출발해 고덕토평대교를 건너 서울 진입까지는 약 7분이 걸렸다.
고덕토평대교는 구리시 토평동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을 잇는 총연장 2.04㎞(접속교 포함) 다리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끝나는 서울 동쪽에 위치해 있다. 교각(다리를 받치는 기둥)과 교각 사이 최대거리가 540m인 세계에서 가장 서민전세대출조건 긴 콘크리트 사장교로,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현대건설은 2020년 완공한 전남 화양조발대교(500m)에 이어 또 한 번 국내기록을 갈아치웠다.
고덕토평대교가 포함된 세종∼포천 고속도로(안성∼구리 간) 14공구는 ‘확정가격 최상설계’ 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금액이 정해진 상황에서 기술경쟁력만으로 낙찰자를 선정하는 입 아파트 담보대출 한도 찰방식이었다”며 “현대건설이 수주를 따낸 데는 탁월한 교량기술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교각과 교각 사이 거리를 최대한 벌려 기둥 개수를 최소화하려면 설계부터, 자재, 시공방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이 필요하다. 2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고덕토평대교는 상부구조 자체의 무게를 줄이면서도 보다 견고한 교량을 만들기 위해 초고층 생애최초주택구입자란 빌딩에 사용하는 80메가파스칼(㎫)급의 고강도 콘크리트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세계 최대 강도인 2160㎫의 초고강도 케이블 등 고성능 건설재료도 사용됐다. 사장 구간 케이블로는 손톱만 한 단면적으로 중형차 15대의 무게를 견뎌내는 강연선(여러 가닥의 강선을 꼬아서 만든 줄)을 택했다.
케이블마다 충격 완화 장치인 댐퍼를 설치해 진동에 기업회생 대한 안전성을 높였다. 케이블을 8m 간격으로 배치해 인접한 두 개의 케이블이 동시에 끊어질 경우에도 교량이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고덕토평대교가 초속 100m 이상의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내풍 안정성과 재현주기 4800년의 특등급 내진 성능을 갖출 수 있게 된 배경이다. 현장과 본사의 기술 협력도 주된 이유로 꼽힌다.
건설 과정에서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해 디지털·자동화를 꾀함과 동시에 생산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고정밀 GPS를 기반으로 한 3D 위치 계측시스템(GNSS)으로 정밀 측량을 실시, 건설정보모델링(BIM)을 설계단계부터 도입했다. 적산 온도 기반의 콘크리트 강도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콘크리트 강도를 치밀하게 조율하고, 가상현실(VR) 기반의 영상 모니터링을 통해 시공 효율성과 작업 안정성을 높였다.
환경을 고려한 시공도 눈에 띈다. 교각과 주탑의 개수를 줄여 주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강 구간뿐 아니라 주변 공원과 이어진 접속교 구간까지도 기둥 사이 거리를 넓게 설계했다. 주기적으로 재도장이 필요해 환경 오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강사장교(강철을 주재료로 한 사장교) 대신 재도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콘크리트 사장교를 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고덕토평대교가 자리하고 있는 안성∼구리 고속도로는 이른바 ‘제2경부고속도로’로 불리는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북측 구간이다. 이번 개통으로 안성∼구리 이동 시간은 기존 88분에서 39분으로 절반 이하로 단축됐다. 경기 남부로 출퇴근하는 지역 주민이 최대 수혜자로 여겨진다. 구리에서 판교까지 50분 걸리던 출근 시간이 35분으로 대폭 줄었다거나, 수원까지 출퇴근 시간이 3분의 1가량 단축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고덕토평대교 개통을 기다리며 구리로 이사를 왔다는 한 주민은 “다리(고덕토평대교) 건너 올림픽대로로 빠지는 차량이 생기면서 강변북로로 빠지는 차량이 줄었고, 덕분에 구리터널 막힘도 많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개통 20여 일이 지난 현재 고덕토평대교의 하루 통행량은 목표치(9만5000대)의 74%인 약 7만대로 추산됐다.
개통과 함께 주변 부동산 시장도 널뛰고 있다. 매매 가격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전셋값부터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구리시 아파트 전셋값은 고덕토평대교 개통 전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내내 상승세를 보이더니 개통 주인 1월 첫 주 0.06% 상승에 이어 수도권 전셋값이 하락 전환한 1월 둘째 주에도 0.05% 올랐다.
안성∼구리 고속도로는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주요 배후 교통망으로도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여기에 오는 2026년 말 전 구간이 개통되면 도로가 지나는 구리와 용인, 안성, 세종시에 대동맥 역할을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는 등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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