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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평론가 남무성은 재즈 대중화의 일등 공신으로 불린다. 그가 2003년 낸 ‘재즈 잇 업!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는 지금도 문화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 있을 정도로 재즈는 물론 대중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필독서가 됐다. 알기 어려운 재즈의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재치 있고 쉽게 풀어낸 것이 인기의 비결이었다. 그가 최근 음악 만화 에세이 ‘스윙 라이프’를 내고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 2019년 ‘재즈 라이프’ 이후 5년여 만에 신작을 낸 남 평론가를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남 평론 피해신고 가는 이번 ‘스윙 라이프’에서 좀 더 힘을 뺐다. 앞선 책들은 만화의 형식이긴 했으나 내용이 꽤 전문적이어서 재즈를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이들이 아니면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책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영화, 책, 술 등을 재즈 등 음악과 연관 지어 쉽게 풀어냈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을 얘기하면서 베토벤의 ‘전원교향곡’ 설명을 곁들이고, 벤 목돈만들기 웹스터의 진득한 색소폰 연주에 강렬한 싱글몰트 위스키 아드벡을 추천하는 식이다.
그는 “재즈를 재즈 자체로만 소개하다 보니 일반인들에게 거리감이 있는 거 같아서 영화나 미술, 문학, 일상생활 등에서 자연스럽게 다가가려는 콘셉트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2006년 미국 재즈밴드 옐로재키츠 내한 때 그들이 “음악적 영감을 음악 안에서만 찾다 원리금균등상환 원금균등상환 보면 한계와 슬럼프를 겪게 된다. 전시회나 영화나 책을 보면서 슬럼프를 극복한다”고 말한 것이 이번 책의 모티프가 됐다.



‘스윙 라이프’ 표지. 북커스 제공


책 제목 ‘스윙 라이프’는 우리의 인생을 상징한다고 했다. 농협 신용대출 한도 “스윙은 곧 재즈를 의미합니다. 재즈는 변주의 음악이에요. 싱커페이션이라 부르는 당김음이 핵심이죠. 우리도 삶을 살면서 변화를 주려고 해요. 운동 같은 새로운 취미를 알아보기도 하고 늘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잖아요. 재즈의 리드미컬한 특징이 삶과 닮았어요.” 그는 “록이 청춘의 음악이라면 재즈는 인생 끝까지 동반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음악”이라며 재즈를 nh투자증권 예찬했다.
남 평론가는 현재 경기 양평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몇해 전 서울에 재즈바 ‘가우초’를 운영하면서 잠시 거처를 옮기기도 했지만, 전원생활 기간을 다 합치면 벌써 15년째다. 그는 “사실 재즈는 도시의 음악이다. 도시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퓨전재즈 가운데 ‘시티팝’이란 장르도 있지 않나”라면서도 “하지만 전원생활을 하니 음악 볼륨을 크게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렇게 들으면 정말 새로운 음악을 듣는 거 같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올해 안에 또 다른 묵직한 작업물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가요의 역사’를 다룬 만화인데, 한국 대중음악의 뿌리가 된 미8군 밴드부터 케이(K)팝 열풍을 이끈 방탄소년단(BTS)까지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그는 “케이팝의 수준이 올라간 데는 재즈를 기본으로 배우는 대학교 실용음악과 출신들이 많이 배출된 이유도 있다. 이들이 음악을 매만지면서 완성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진도가 잘 안 나가요. 재즈나 록은 그나마 쓰기가 편한데, 가요는 아는 사람들이 많으니 더욱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요. 천천히 진득하게 쓰고 있습니다. 꽤 두꺼울 거 같아요.”
머릿속에 책을 구상하는 듯, 그는 창밖을 물끄러미 내다봤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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