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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가계빚이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불어났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주택거래 회복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늘고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고강도 대출 규제 시행으로 속도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 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 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조6000억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전 분기 2조3000억원 증가와 비교하면 폭을 크게 확대된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번 만기일시상환 대출 증가 폭은 2021년 3분기(35조원 증가) 이후 최대 수준이다. 증가율로 보면 전분기 대비 1.3% 늘어나며 2021년 3분기(1.9%)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증가와 증권사 신용공여 확대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며 “주택거래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주담대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강남직장인밴드 말했다. 가계신용은 일반가계의 금융기관 가계대출에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카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부문의 신용공급 상황과 규모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표다.



[한국은행 제공]


가계신용 중 카드 대금( 항공사 판매신용)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1832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조1000억원 늘었다. 역시 증가 폭은 전 분기(3조9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상품별로는 주담대가 1148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조9000억원 늘어 증가 폭이 확대됐다. 2월 이후 주택 매매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전 분기(9조4000억원 개인회생 변제금 증가)보다 증가세가 커졌다. 기타대출은 684조4000억원으로 8조2000억원 증가하며 전 분기(5조5000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를 중심으로 늘어난 결과다. 김 팀장은 “상여금 유입으로 신용대출 상환이 많았던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신용대출이 증가 전환했다“며 ”증권사 신용공여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 대 은행별대출이율 출 창구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93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9조3000억원 늘며 증가 폭이 확대됐다. 주담대 중심으로 전 분기(8조4000억원 증가)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14조2000억원으로 3조원 증가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험, 증권, 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524조7000억원으로 9000억원 늘며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120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4000억원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 규모 확대의 영향으로 1분기(-1조6000억원) 감소에서 증가 전환했다. 하반기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으로 가계신용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기준 가계신용 증가율은 연율 2.8%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4%)을 소폭 웃돈 상태다. 김 팀장은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계부채 규모 자체를 급격히 줄이기보다는 경제 성장률 이내에서 증가세를 관리해 GDP 대비 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 매매 거래가 6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만큼 주택 구입용 주담대를 중심으로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 3만호에서 6월 5만9000호로 증가했다. 서울만 보더라도 같은 기간 2000호대에서 1만호를 넘어서며 매매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팀장은 “서울 등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오름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은 단순히 통계적 증가세를 관찰하는 수준을 넘어 가계부채의 질적 변화와 정책 대출 흐름까지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정책대출 동향을 정밀하게 추적해 가계부채 안정화 관리에 활용하겠다”며 “가계부채 상황을 금융당국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거시건전성 정책과 금리정책이 공조해 성장·물가·금융안정을 함께 도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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