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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SF ‘미키 17’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돼 1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날 “‘미키 17’은 개막(13일) 이래 영화제에서 가장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며 “방해(신임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터틀이 박수 도중 봉 감독을 무대로 불러낸 것)가 없었다면 박수가 더 오래 지속됐을 것”이라고 현지 보도했다.
‘설국열차’(2013), ‘옥자’(2017)를 잇는 봉 감독의 세 번째 할리우드 영화인 ‘미키 17’은 이 영화제 비경쟁 부문 갈라 스페셜에 초청됐다. 상영 후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휴먼 프린팅(인간 출력)이라는 개념에 매료됐다. 그 자체 통신요금체납 로 비인간적이고 슬픔, 코미디가 함께 있는데 그 속에서 어떤 드라마를 발전시켜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각색하게 됐다”면서 곁에 선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을 향해 “이 사람을 계속 출력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미국 소설 『미키 7』을 바탕으로 한 ‘미키 17’은 2054년, 외계 얼음행성 개척 임무 중 죽으면 채움모기지 복제본으로 재출력돼 온 소모품 청년 미키(로버트 패틴슨)의 모험담을 해학적으로 그렸다. 봉 감독은 “우주선이나 광선검보단 구멍 난 양말 신은 인물들의 SF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지 외신은 ‘미키 17’에 대해 “엄청나게 재밌다. 지금껏 나온 블록버스터와 다른 거대하고 이상한 광경”(타임아웃), “예리한 비극과 공포를 새긴 스펙터클”(옵저버) 등 우 십이지장 호적 반응을 주로 보였지만, “오스카 수상 감독 봉준호의 혼란스러운 SF”(BBC닷컴) 등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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