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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일차 지겨운 먼지투성이의 길을 따라 (김현경)
2001년 12월 25일(화) 맑음 남체 - 탕보체 - 데보체
06:30 기상 (-2.5℃)남체 실내온도 07:30 아침식사
08:43 남체 출발 09:27 휴식 (산등성이)
10:09 Tamserku Lodge 휴식 11:27 Phunki Tanga 점심, 휴식
12:22 중식/12:45 13:29 휴식(해발3575 m)
15:03 데보체 도착

기상과 동시에 개인, 공동장비, 식량을 구분하여 짐 정리를 하였다. 실내에 있었던 컵에 물이 얼어있다. 온도를 보니 영하 -2.5도이다. 상당히 추운 날씨이다. 짐 정리 후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사실은 따뜻한 난로가 그리워서 이다. 아침식사로 토스트, 계란후라이, 커피를 먹었다. 네팔 현지 고용인들이 늦잠을 자서 아침식사가 30분 정도 늦어졌다.
우리의 짐을 운반할 포터들이 올라왔다. 우리가 출발할 시간이 되니 자동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는 거다. 첫 날과는 다르게 오늘은 조케도 3마리도 보인다. 인원도 많이 늘었고 셀파들의 차림새도 첫날과는 다르게 많이 준비된 복장으로 나와 있었다. 대원 6명과 현지인 19명이 합류하여 총 25명이 한 팀으로 운행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산허리를 잘라만든 등산로를 따라 이동한다. 하지만 등산로는 무척이나 위험하여 한번의 실수로 인하여 생명을 잃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면서 진행하여야한다. 원만한 길을 따라 걷다보니 계속적인 하강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힘들어하는 대원들의 모습을 보노라니 두 가지의 걱정이 느껴진다. 첫 번째는 걱정은 내려서는 이 길을 돌아올 때 오르려니 걱정이 앞서고 두 번째는 걱정은 내려섰다 올라야 할 앞에 보이는 탕보체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내려서서 풍기탕가에 도착하여 점심(메뉴: 라라, 통조림(정어리), 감자튀김, 나크치즈, 칠리소스)을 해결하고 뜨거운 태양 빛을 받으며 고도 500 m를 올려친다.
거의 사망직전 드디어 탕보체 사원에 도착하니 또 다른 광경들이 펼쳐진다. 에베레스트와 로체, 아마 다블람이 한눈에 들어오니 힘들었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듯 사진 촬영에 분주하다. Tyangboche를 지나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서서 오늘의 목적지인 Deboche에 도착하였다. 지금부터 베이스 캠프까지는 텐트를 이용하여 숙박을 해결하기로 한다. 셀파들이 텐트를 치는 동안 우리는 숨을 가다듬고 뜨거운 물로 갈증을 씻어낸다. 롯지안에 들어서니 고 박정희 대통령 사진과 서울 사진이 턱하니 벽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 어찌된 일인지 서로들 토론이 오가면서 이야기가 분주하다.
저녁식사 (메뉴: 당근, 돼지고기, 양배추쌈. 밥, 치킨스프)를 하지만 대원들의 입맛에 갈수록 메뉴에 한계성을 느낀다. 슬슬 식사를 하는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대로 현지식을 소화하면서 드시는 분은 이제 나뿐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나름대로 소식을 하거나 아니면 한국식을 곁들여서 식사를 하고 있다. 고추장을 말이다.
저녁을 먹고 한참동안 롯지에 앉아서 수다를 떨다가 텐트 얘기를 했다. 어차피 베이스 생활을 해야하니 적응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는 텐트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텐트의 질은 최악이다. 정말이지 건들기만 해도 찢어질 거 같다. 말이 사계절용이지 이건 말도 제대로 안 나오네 그려.. 기가 막혀서. 그나마 후라이를 쳐놔서 그런 대로 모양은 갖추고 있는 거 같다. 우리 나라 군대에서 쓰는 A형 텐트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러나 군부대가 없는 관계로 총소리와는 무관하니 편안한 취침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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