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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없이는 (배구낙)
어제는 관악산 삼색산행(시작:비 산행:눈 하산:해)을 마치고 일찍 잠이 들었다.
21:30쯤 이었던 거 같다.
아니나 다를까 새벽 4시쯤에 눈이 떠졌다.
오늘은 휘산회 시산제를 지내는 날이다.
정식이가 차를 가져온다고 같이 타고 가잔다.
석길이는 올림픽공원역에서 홍림이랑은 광나루역에서 만났다.
집결장소인 북한산 아랫동네 구기동 들머리에
도착하니 아무도 보이질 않아 시산제 제물 배부장소인
이북5도청까지 올라갔지만 휘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데
갑자기 "타이타닉의 주제곡"이 방정맞게도 흘러나온다.

아직 컬러링으로까지 진화하지 못한 4050의 전형적인(기능을 모르니 걸고 받는 것만 아는 세대)-아니 쩐(錢)은 들여 최신 폰으로 개비는 했지만 활용도는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넘들도 있기는 하다만은-그렇지만 고졸한 멋은 있는 전화기에서 기국이가 어디쯤이냐고 묻는다. 미리 온 친구들은 민생고 해결이라는 60년대의 주제가를 여전히 불러대고 있으니 환장할 일이로고. 집에 쌀이 떨어져서(60년대 신문을 보면 "絶糧農家"라는 기사가 자주 등장한다) 그런가 모일 때마다 이걸 되풀이하니 약속장소에서 아무도 볼 수가 없었던 소이라나. 평소에 신뢰의 벽돌을 한 장 또 한 장 쌓을 때만 해결될 수 있는 永久未濟의 일이라고 생각되는 숙제를 안고 사는-하지만 영원히 자유인이고 주체가 되고 싶은 조밥같은 청춘들이제.

마눌님들!!! 왜 우리만 참아야하고 너그러워져야 하는 데라고 반문을 하면 할 말 없지만 영원히 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뫼비우스의 띠"(면에는 안과 겉이 있다. 예를 들면 종이는 앞뒤 양면을 갖고 지구는 내부와 외부를 갖는다. 평면인 종이를 길쭉한 직사각형으로 오려서 그 양끝을 맞붙이면 역시 안과 겉 양면이 있게 된다. 그런데 이것을 한번 꼬아 양끝을 붙이면 안과 겉을 구별할 수 없는, 즉 한쪽 면만 갖는 곡면이 된다는 기하학적 현상을 밝힌 뫼비우스는 우리가 모든 것에 안과 밖의 구별이 있고, 안과 밖은 서로 통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우주의 내부에서는 우주의 외부로 가지 못하고, 시간대의 내부에서 그 외부로도 못 가며, 공간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온 이런 고정 관념을 깨고 안과 밖이 서로 연속적으로 통한다는 것을 실증하였다)를 만든 인간(남편도 같은 부류)의 능력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이참에 불쌍한 조밥들 기 좀 살려 준다고 생각을 바꾸시어 모든 업장을 사(赦)하시고 든든한 후원자로 나서보기를 간절히 원하옵나이다. 아멘.

이야기가 어느 게 본류인지 잠시 착각을 했구만. 계속 갑니다. 전부 모인 휘공들 이북5도청으로 올라가는데 왠 산꾼들이 이리 많은지 기국이가 또 한마디 거든다. 역전의 똥파리까지 다 왔단다. 그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입춘(음력으로 실제적인 정월 초하루)을 지낸 첫 손 없는 길일(정월 초아흐레)이여서 믿거나 말거나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첫 산행을 하고 싶은 것이다. 여기서 잠시 "손 없는 날"이란 게 어떤 건지 볼라치면 일종의 민간신앙이다.

손이란 날수[日數]에 따라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악귀를 지칭하는 데 음력으로 1·2일에는 동쪽, 3·4일에는 남쪽, 5·6일에는 서쪽, 7·8일에는 북쪽에 있으며, 9·10·19·20·29·30일에는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에 손이 없는 날이라고 한다.

이사를 하거나 먼 길을 떠날 때는 그 방위에 손이 없는 날이거나, 사방에 손이 없는 9·10일을 가려서 하고 집을 수리할 때도 손 없는 날을 가린다.
이밖에도 집안에 있는 나무를 벤 뒤에는 반드시 나무밑둥에 식칼을 박아둠으로써
나무신이 노해 집안이 쇠락하는 "동티"가 나는 것을 방지했다는 야그다.

사전에 휘산회 총무들에게 통보한 9시30분까지 제물이 도착하지 않으면 빈손으로 먼저 산행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무장하여 대의명분도 지키면서 "이 나이에 내가 들리"하는 시건방도 조금은 들어있는 But! 그러나 시산제 때 안 결과였지만 커트라인에도 못 미치는 택도 없는 착각이었제. 경로잔치 수준의 층층시하 시산제라는 사실을 알고 난 우리의 차례는 중하에도 못 미치는 쫄따구였다. 고라고라.

비봉 매표소를 통과한 휘공들은 15+1이다. 강용환, 김규한, 김기국, 김의철, 김일붕, 김학주, 박재형, 백경택, 오홍조, 유홍림, 윤승일, 윤석길, 이정식, 전영옥, 나, 휘문여고1. 이상하다 김응구 회장님은 왜 없냐고? 교회일로 시산제 장소에서 합류하였음. 그런데 이 글을 읽는 친구들은 휘문여고가 궁금할테지. 사진에서 보슈.

홈피에 시산제 행동요령을 올린 백총무 명의의 완전한 실명제 위반(김기국 연출, 백운학 주연)사건을 규한이 한테 무수히 난타를 당한 후 사세가 부득하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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