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미사시간내내 마음을 편치 않게 하였던 사건 2가지 (유홍림(재정분과))
<사건 1>
최근 저는 틈이 나면 ATM 기기나 텔레폰 뱅킹을 통해 통장을 확인하는 것이 버릇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내가 지난 일요일 성당을 가는 길에 무심코 통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기우 신부님으로부터 1,419,000원이라는 거금이 입금되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통장에 찍힌 내용을 본 순간부터 마치 하느님께 커다란 죄를 지은 것처럼 가슴이 뛰고, 마음이 진정되질 않더군요.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 동기인 이기우(3학년 4반 출신) 동문은 사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외국어 대학 불어과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신학교에 입학하여 신부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신자들로부터 기본적인 지원를 받는 본당의 신부가 아니라 특수사목 중의 하나인 빈민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까지 삼양동 빈민촌에 방을 얻어 사목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어디 비밀하우스촌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듯 육신의 쾌락보다는 정신적인 풍요를 추구하고 계시는 이기우 신부님이, 더구나 돈과는 거리가 먼 신부님이 ------(우리 동기들 가운데 신부님보다 더 가난한 자는 없겠지요.)

<사건 2>
그 날 미사 중에 충격적인 사건이 또 있었습니다. 성당의 미사 중에는 돌아가신 분들의 기일이나 생일 등을 맞이해 가족들을 위시로 한 신자들이 마음을 모아 죽은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여느 때처럼 담담하게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신부님의 입으로부터 이성택 영혼을 위해 다같이 기도를 하자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성택, 바로 만 2년 전에 세상을 떠난 우리 동기의 이름입니다. 이상진 그리고 최영철 동문들의 수고로 그가 생전에 운영을 했던 조그마한 음식점에서 작은 음악회도 열었던 적이 있었던 바로 그 이성택이었습니다. 눈을 들어 아래를 보니, 성택이의 와이프와 딸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들도 저를 몇 번 만난 적이 있었기에 제단 위에 앉아 있던 저를 힐끔힐끔 보고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얼마나 죄스럽고 미안한지, 그 순간부터 제대로 미사를 볼 수 없었고, 미사가 끝나자마자 도망치듯 성당을 빠져 나왔습니다. 성택이의 장례식 후에 성택이의 부인과 딸을 찾아가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라, 자주 찾아오마 등의 약속을 했던 내가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었기 때문에 ----

졸업 30주년 행사에 사용될 약 3,000만원, 모교 개교 100주년 행사를 위해 우리 동기들에게 할당된 분담금 약 8,000만원 이외에 추가로 모았으면 하는 기금 2억원은 바로 이기우 신부처럼 사회에 의미있는 기여를 하는 동문들을 돕거나, 세상을 먼저 떠난 동문들의 가족을 위해, 그리고 어려운 사정에 놓여 있는 동기들을 위해 사용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성의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계좌번호 하나은행 237-910002-18705, 예금주 유홍림)
또한 졸업 3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행사를 위해 여러 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니,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입니다. 기대하시고, 적극 주변에 홍보해 주시길 바랍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