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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혼례 절차.. (이해일)


회장단의 노고로 대행사도 무난하게 치렀으니
이제 공부 한 편 해보자.

내용 중에서 오류 부분이 있으면 고수의 가르침 부탁한다.
여성형 구두짝이 올라왔다가 갑자기 사라졌네..
아래 글 가르침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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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 절차 총 정리]


이번 혼사를 치르면서 상당히 복잡했던 전통 혼례 예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여러 문서를 참조하고 종합하여 정리해 본다.

상식으로 알아두면 나중에 사돈에게 무식하다는 소리를 면할 수 있다.


주로 혼례 순서와 용어에 대한 이해에 주안점을 두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각 용어를 인터넷 검색하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통 혼례의 순서를 적은 笏記(홀기)라는 문서가 있는데 온통 한문으로 적혀 있다.

笏은 [피리 구멍을 막아서 가락을 맞춘다]는 뜻이므로 혼례의 순서를 피리 가락처럼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뜻이겠다.


우선 중매쟁이가 양가를 오가면서 일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일명 브로커의 원조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신랑 측에서 직접 청혼하지 않고

중매쟁이를 통해 청혼 편지를 보내면

신부 측에서는 이를 수락하는 허혼편지를 보냄으로써 議婚(의혼)이 이루어진다.

의논할의, 혼인할혼.. 혼인을 하겠냐고 떠보고 결정을 하는 과정이다.

불행히도 그 청혼과 허혼의 편지 양식을 아직 못 구했다.

아무리 인터넷 검색을 해도 찾을 수가 없다.

궁금해 죽겠다.


서로 아들 딸을 주기로 약속이 되면 비로소 서류상으로 증거를 남기기 시작한다.

글자를 모르던 상놈은 할 수가 없었던 절차이다.


納采(납채)는 신랑 집에서 사주단자를 보내고

신부 측에서 연길장를 보내는 절차를 통틀어 일컫는다.

들일납, 가릴채.. 아무거나 받지 않고 가려서 주고받는다는 뜻이다.


신랑 쪽에서 사주를 보내면 신부 쪽에서는 좋은 날을 가려서

연길을 보내니 뜻풀이가 딱 맞는다.

納에는 받아들인다는 뜻과 드린다는 두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신부 측에서 보면 받아들이는 것이고 신랑 측에서 보면 드리는 과정이다.


일단 사주를 보낸다는 것은 양가가 서로 혼인을 약속했다는 뜻이 되어

빼도 박도 못 하는 현대의 약혼과 동격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파혼이 될 경우 여자의 남은 인생에 주홍글씨로 남아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살아야 한다.


만일 약혼식을 거행했다면 사주를 따로 보낼 필요가 없단다.

중복되는 행사이기 때문이란다. 이 부분이 이상하다.

사주에 신랑의 생년월일시를 적어 보내는 것은 궁합, 택일 등을 보는 것인데

사주 없이 어떻게 할까.. 이상하네.


우선 신랑 집에서 신랑이 태어난 연월일시를 干支法(간지법)으로 쓴 四柱(사주)와

納采文(납채문)이라는 편지를 써서 신부 집으로 보낸다.

그러니까 보내는 봉투가 두 개다.


앞으로의 모든 편지는 홍청색 보자기에 써서 오고가는데

한쪽이 홍색이고 반대쪽은 청색으로 양면이 서로 다른 색으로 항상 붙어있는

이 보자기는 음양의 화합을 강조한 것이다.


사주는 四星(사성)과 동일한 어휘다.

사주를 적은 종이를 四柱單子(사주단자) 또는 四星單子(사성단자)라고 한다.

납채문을 사주편지라고도 부른다.


납채문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으며 四星送書狀(사성송서장)이라고도 한다.

한자를 풀이하면 사성을 보낼 때 쓴 글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납채문=사주편지=사성송서장.. 복잡하다.


댁내 두루 편안하시고..

저의 아들 혼사를 허락하셨으니 이는 저희 집안의 영광입니다.

사주를 보내드리오니 연길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涓吉狀(연길장)이란 뭐냐..

사주단자를 받은 신부 쪽에서 혼인 날짜를 정해야 한다.

신부의 생리 기일을 고려해야 하므로 그래서 날짜는 여자 쪽에서 잡는 것이다.

신랑의 사주는 궁합과 앞으로의 길흉을 보기도 한다.

이 때 연길편지와 함께 보낸다.

가릴연, 길할길.. 좋은 날을 가린다는 뜻이니 擇日(택일)이라고도 한다.


연길장의 맨 앞에는 奠雁(전안)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데

정할전, 기러기안..

혼인 때 기러기를 가지고 가서 상 위에 가지런하게 정해 놓는다는 뜻이니

전안은 결국 혼인을 뜻한다.

그리고 그 아래 날짜를 적어 넣는데 그 날이 바로 결혼하는 날이다.

그러니까 혼인, 초례(醮禮), 전안.. 모두 같은 말이다.

醮는 제사 지낸다는 뜻으로, 초례는 전통적으로 올리는 혼례를 뜻한다.


연길장과 함께 가는 연길편지는 涓吉送書狀(연길송서장)이라고도 하며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저의 딸 혼사에 사주단자를 받아 가문의 경사입니다.

이에 연길을 보내오니 신랑의 의복 치수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어쩌구.. 저쩌구..


연길 편지를 받은 신랑 측에서는

衣製狀(의제장) 또는 衣製書狀(의제서장)이라는 편지를 보내는데

옷의, 지을제, 문서장..  옷을 지을 수 있도록 치수와 품을 쓴 글이다.

편지의 양식을 구할 수 없어 생략한다. 무척 복잡하다.

요새는 서로 손잡고 한복집, 양복집에 가서 맞추니 필요 없는 절차가 되었다.


禮緞(예단)이란 예물로 드리는 비단이란 뜻으로 예도례, 비단단..이다.

옛날에는 비단이 최고의 예단 품목이었으나

요새는 명품이 등장하면서 그 위상이 바뀌었다.


신부가 며느리로 들어가면서 시댁 식구들에게 인사로 드리는 예물 일체를 뜻한다.

그 예물 일체의 내용을 쓴 것을 예단지라고 하며 예단편지와는 다르다.

예단지에 예단비(보내는 돈)과 물목(이불, 숟가락 따위)을 상세하게 적는다.


당연히 예단 편지가 따라가지 않을 수가 없다.

옛날에는 신부의 부모가 썼는데

요새는 이 편지를 어린 신부가 미래의 시어머니에게 직접 쓰는 양상으로 변했다.

나름대로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쓰는 예단 편지의 사례이다.


.. 두 가정이 깊은 연이 맺어져 혼인의 경사를 맞으며..

   여기 작은 정성을 표하옵니다.


딸이 쓸 경우는 양식이라고 별 거 아니다.

시부모 마음만 흡족하게 하면 된다.


자, 이제 혼례 준비의 대단원이다.

納幣(납폐)는 신랑 집에서 예물과 혼서지를 넣은 함을 보내는 절차인데

모든 절차 중에서 가장 화끈한 대목이다.

들일납, 비단폐.. 신랑이 준비한 비단을 드린다는 절차이다.

비단은 그 옛날 최고의 선물이었으니 비단이 자주 출몰한다.


납폐는 혼인을 허락해 주신 데에 대한 감사 표시로 신랑이 가져오는 예물이다.

신랑은 함을 가져올 때 婚書紙(혼서지)를 써서 함에 넣어 가져온다.

혼서지를 禮狀(예장)이라고도 한다. 예도례, 글장..

최고의 예를 갖춘 편지로 온갖 편지 중의 제왕이다.


함은 원래 함진아비가 함을 지고 왔으나 오만무례한 부작용이 많아

요새는 신랑이 직접 들고 오고 저녁에 신랑 신부 친구들이 따로 만나 뒤풀이를 한단다.


신부 집에 도착한 신랑은 문 앞에 놓여진 바가지를 발로 밟아 작살을 낸다.

결혼 후 술잔을 와장창 깨어버리는 풍습을 외국 영화에서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것은 술잔을 깨어 버리면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결혼도 두 번 다시 할 수 없다는 뜻인데

이를 본떠서 최근에 시작한 우리의 바가지 문화이며 순수한 우리의 전통은 아니다.


혼서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제 아들이 나이가 찼으나 아직 배필이 없던 중

   귀댁의 따님을 아내로 맞이하도록 허락하심은 집안의 영광입니다.

   이에 옛 어른들의 예에 따라 감사의 납폐 의식을 행합니다.


원문으로 볼 때는 자식의 총각 귀신을 면하게 해주어 감사하다는 내용이

사무치게 다가왔는데 내가 번역을 잘 못 한 탓에 밋밋하게 되어 버렸다.

혼서지는 아홉 칸으로 접어 양쪽 한 칸은 비우고 일곱 칸에 쓴다는데

한복집에서 가져온 양식을 보며 그렇지도 않다.


그리고서 신부 측에서 마지막 편지를 보내게 되어 대미를 장식하는데

그 양식을 구할 수가 없다.

편지글을 보면 옛 사람들의 살아가던 숨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꼭 구해서 보도록 노력하고 있다.


혼서지는 혼인 전 과정을 통한 편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로

아무개와 아무개가 결혼했다는 혼인계약서라고 볼 수 있다.

신부는 일부종사의 의미로 평생 장롱 깊숙이 보관하였다가 죽으면 관 속에 넣었다고 한다.

혹 이 편지를 잃어버렸을 경우 쫓겨나기도 했단다.

그래서 혼서지를 쓰는 종이가 무척 두껍고 질긴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함이 신부 집에 도착하면 신부 아버지가 함을 받아 상 위에 놓고

간단히 예의를 표한 다음 함을 열어 혼서지를 맨 처음 꺼내 읽어본다고 하는데

혼서지는 함의 가장 밑바닥에 깔려있기 때문에 꺼내기가 쉽지 않다.

다른 문서의 표현으로는 맨 위에 있는 채단(綵緞)을 먼저 꺼내는데

청색 종이에 싼 홍색 채단을 먼저 꺼내면 첫아들을 낳는다는 옛말이 있다.

그리고나서 혼서지를 꺼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혼서지를 먼저 꺼낸다면 뒤적뒤적 거리는 꼴도 그렇지만 그 사이에

홍색 채단을 컨닝하게 되니 의미가 없겠다.

綵緞(채단)은 비단채, 비단단으로 비단 옷감을 뜻한다.


엊그제 함을 받아보니 혼서지가 가장 위에 놓여있다.

그러면 그렇지..

그러나 아들을 기원하는 청단, 홍단의 뽑기 비단은 생략되어 있었다.


親迎(친영)은 의혼, 납채, 납폐의 先三禮(선삼례)의 절차가 끝나면

신랑이 신부 집에서 혼례를 치르기 위해 가는 절차이다.

친할친, 맞을영.. 몸소 맞이한다는 뜻이다.

신랑이 신부를 맞이한다는 것인지, 신부가 신랑을 맞이한다는 것인지..

따라서 친영은 곧 혼례식, 결혼식을 뜻한다.


신부집을 장가(丈家)라고 하는데

장인장, 집가.. 즉, 장인의 집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가 간다]는 말은 여기서 유래가 된 것이다.

한자를 알면 이렇게 전통이 훤하게 보이는 법이다.


혼례를 하기로 결정된 후 혼례를 올리기 전에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혼례에 필요한 물자를 보내는데

우리는 이 것을 [이바지]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요즈음은 이바지 내용이 변질되어 지금은 신부 쪽에서 준비를 하며

혼례를 올리기 전이 아니라 혼례가 끝난 후 신부가 신행 때 가져가는 음식

즉, 폐백을 이르고 있다.

이 때 신부 어머니가 이바지 편지를 보냈는데 사돈지라도고 한다.


혼례가 끝난 후 사용했던 여러 가지 음식을 신랑 집으로 보내는데

이 것을 床需(상수)라고 하는데 상상, 쓰일수 이니 상 위에서 쓰였던 물건이란 뜻이다.


상수와 이바지를 혼동하지 말자.

이바지는 혼례가 끝나고 시댁에 인사드릴 때 가져갔던 음식이고

상수는 혼인 때 사용하고 남은 음식이다.

이 부분이 나도 조금 헷갈린다.


상수를 보낼 때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다.

고기, 물고기, 술, 과일, 포.. 순서대로 物目(물목)과 함께

신부 아버지가 다음과 같이 편지를 써서 보내는데

이를 床需送書狀(상수송서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물목을 왜 쓰는 걸까..

상수를 전달하는 하인 놈이 떼어 먹을까봐 쓰는 건가?


다음은 상수송서장의 내용이다.


.. 의식을 치르면서 분위기 참 좋았습니다.

   사위가 슬기롭고 지체있는 가문에서 학식과 덕망을 고루 갖추고..

   禮需(예수)를 준비했으나 너무 볼품이 없고.. 어쩌구 저쩌구..


이렇게 입에 발린 말을 하면서 남은 음식을 그 어려운 사돈댁에 보낸다.

음식이 귀했던 시절이었다.


상수송서장과 음식만 보내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양반의 격식을 따라 신부 어머니가 신랑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는데

이를 內簡(내간) 이라고 한다.

안내, 편지간.. 안 사람끼리 주고받는 편지란 뜻이다. 사돈지라고도 한다.

이바지 음식을 보낼 때도 사돈지를 보내는데 용어가 같으니 혼동스럽다.


위 두 가지 상수송서장과 내간(사돈지) 대신에

요새는 이바지 편지로 대체되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본 적이 없다.

신부 어머니가 다정다감한 내용을 붓글씨로 부드럽게 써서 보내는 관습을

부활했으면 하는 내 생각이다.


혼례를 마치고 신랑은 먼저 자기 집으로 가고 좋은 날을 잡아 대략 3일 뒤에

신부가 신랑 집으로 가는 것은 우귀(于歸)라고 했는데 于禮(우례)라고도 하며

요새는 신행(新行)이라고도 한다.

갈우, 돌아갈귀.. 신랑 집으로 돌아가서 시집 귀신이 되는 것이다.


특히 양반가의 신부 집에서 이렇게 했다는데

딸을 함부로 덜컥 주는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혼례일과 그 후 3일 뒤의 우귀일을 잘 맞춰 날을 잡았을 것이다.

이 때 신부 어머니가 신랑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問安書(문안서)라고 하며

근친 때는 신랑 어머니가 답장을 보낸다.

참 아름다운 풍속이다.


근친은 시집에서 한 동안 살고난 후 처음으로 친정어머니를 뵙는 행사로 뒤에 나온다.

어려운 시집살이에 만나는 친정어머니이니 얼마나 극적일까 상상이 된다.


신랑 집에 간 신부는 그 날 시부모님을 비롯한 시댁 식구들에게

가지고 간 음식을 드리고 처음으로 절을 올렸는데

이를 見舅禮(현구례) 또는 見姑舅禮(현고구례)라 한다.

뵐현, 시어미고, 시아비구, 예도례이니 한자의 뜻 그대로이다.


이 때 가지고 간 음식을 우리는 幣帛(폐백)이라고 부른다.

아까 남은 음식과는 다른 새로운 내용의 고급 음식이다.

아바지 음식과 정확한 구분이 잘 안 되고 있다. 연구해 보자.


현구고례를 한 다음날부터 昏定晨省(혼정신성)을 해하는데

구고(시아비와 시어미)가 그만 두라고 할 때까지 한다.

대개 3-4일 정도하면 그만 두라고 한다.


이 과정으로 부부가 잘 화합을 이루고 금실이 좋은가를 살폈다고 한다.

지금도 분가하여 살고 있는 신부에게 문제가 있을 때는 시집에 들어와 살도록 하여

새로 교육을 시킨 후 분가시키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昏定晨省(혼정신성). 어두울혼, 정할정, 새벽신, 살필성

저녁(昏)이 되면 시부모님의 이부자리를 정하여(定) 드리고

새벽(晨)에 일어나면 잘 주무셨나 인사를 하고 살펴드리는(省)

한국 효자 효녀의 전형적인 일상이다.


폐백이란, 비단폐, 비단백인데 왜 음식과 연결되었는지는 좀 더 연구해 봐야겠다.

내 주변에 명쾌한 답을 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

폐백 드리는 순서가 다소 복잡한데 집사가 시키는 대로 하면 쉽게 끝난다.


이어서 宴席(연석)이 베풀어진다.

잔치연, 자리석.. 말 그대로 잔치를 베푸는 것으로 현대의 피로연과 통한다.

披露宴(피로연)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아두자.

헤칠피, 이슬로, 잔치연..

두 사람이 결혼하였음을 바깥(露)에 온통 헤쳐서(披)

보여주는 잔치(宴)라고 풀이하면 되겠다.


노숙자를 한자로 쓰면 露宿者라고 쓰는데 밖에서 이슬을 맞고 자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슬은 밖을 뜻하므로 피로연의 풀이가 이해되었을 것이다.

길거리에서 잔다고 路宿者라고 쓰는 것은 잘못된 어휘이다.

露天劇場(노천극장)은 밖에 있는 것이니 이슬을 맞기 때문이다.


혼례가 끝나고 신랑 집에서 살다가 처음으로 친정 부모님을 찾아가러 뵈는 행사를

覲禮(근례)라고 하고 신랑이 신부 집을 찾는 것을 再行(재행)이라고 한다.

뵐근, 예도례..  두재, 다닐행..

신부에게는 친정 부모님을 뵙는 예절이고

신랑에게는 장가갔을 때 왔다가 다시 왔으니 한자의 표현이 대단히 적절하다.

결국 신랑 신부가 같이 오므로 근례와 재행은 같이 이루어진다.


다른 문헌을 보면 혼례 다음 날 신랑이 장인 장모를 찾아뵙는 것을

재행이라고 하니 어느 것이 정확한지 모르겠다.


위에 기록한 내용을 대충 정리하면,

신랑은 혼례 끝나고 신부 집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자기 집에 갔다가

3일 뒤에 신부를 데리러 다시 오는 과정에서

이때 신랑이 신부 집에 오는 것을 재행이라 하고

신부가 신랑 따라 시집에 가는 것을 신행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첫날밤을 보낸 후 각자 자기 집으로 헤어졌단 말인가? 해괴하다.


마지막으로 廟見禮(묘현례)가 있는데 사당묘, 뵐현, 예도례..이다.

시집 사당에 신부 됨을 고하는 의식인데 요새 사당 있는 집이 없으므로

성당에서 연미사를 드리거나 성묘로 하기도 한다.


혼인에서 치르는 과정 중에서 중요한 절차를 요약하면

議婚(의혼), 納采(납채), 納幣(납폐), 親迎(친영)이 된다.

이에 대한 설명은 위에 다 했다.


아.. 길고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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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복잡한 절차가 요새는 어떻게 바뀌었나 함 살펴보자.


남녀가 만났다.

고작 3개월 연애를 하던 딸년이 남자 친구 생겼다고 집으로 데리고 온다.

소주 한 잔 하면서 남자 친구를 면밀히 관찰하고 집안 내력을 살핀다.

한 1년 연애하고 결혼하겠지.. 하고 느긋하게 둘을 쳐다본다.


한 달 뒤 갑자기 사돈 쪽에서 상견례하자고 연락이 온다.

이 쪽은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당황스럽다.


첫 대면을 하는 마당에서 아예 날을 잡자는 제안이 날아온다.

예식 장소는 여자 쪽에 일임을 하여 신부 어머니가 분주해진다.

마땅한 장소가 나타나자 신랑 어머니와 통화하여 날짜를 확정하고 예약한다.

==>의혼, 연길(납채),


시집 식구에게 선물이 들어가고 신랑 쪽에서 집을 구하고 서로 옷을 사고

신부 쪽에서는 살림 가구를 속속 들여놓는다.

티브이, 냉장고, 세탁기, 책상, 책장, 침대, 화장대.. 정신없다.

==> 예단, 의제


함이 들어오고 예식장에서 폐백까지 마무리한다.

그리고는 휭 하고 멀리 외국에서 놀다 온다.

==> 사주(납채), 납폐, 친영, 폐백, 현고구례, 연석


앞뒤가 온통 뒤섞여 버렸다. 시대에 따른 변천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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