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희운각에서/권경업


이미지
공룡능 침봉


희운각에서/권경업

 

공룡능으로

 
노을이 비껴 가는 가을 날 해걸름이면

 

턱수염 더북룩이

 

색 바랜 배낭 젖은 땀방울에

 

무너미 고개 올라설 것만 같은 산벗아!

 

희운각 모퉁이에서

 

어둠에 젓는 화채봉 마루로 잔별이 뜰 때까지

 

까치발 돋우고서 나는 기다린다.

 

 

 

가난하던 젊은 날의 눈물처럼

 

천불동 고운 단풍 지고

 

가까운 날 건폭은 얼어붙어

 

설악이 온통 하얀눈으로 덮이면

 

그대와 함게 오르려던 겨울 침봉

 

내 서럽게 불러대던 노래 속에

 

묵묵이 솟아 있겠지

 

 

"아득이 솟아 오른 저 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지난날의 산행수첩 낡은 여백 속에

 

아직것 솟아있는 겨울 침봉을 위해

 

공룡능으로 노을이 비껴가는 가을날 해걸음이면

 

희운각 모퉁이에서

 

나는 까치발 둗우고서 기다리련다

 

이미지
1970.7.희운각에서 61회천기철,황정호

 

  

공룡능/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설악에 주능선

무너미 고개/양폭에서 희운각으로 오르는 고개

희운각/소청에서 공용릉 쪽으로 내려오면 무너미 바로직전에 있는 대피소

건립자 최태묵선생의 아호 희운을 따와서 지음.

화채봉/대청봉에서 동북쪽 능선상의 큰봉우리

천불동/외설악의 주계곡

건폭/대청봉 바로 동쪽아래 죽음의 계곡에 있는 폭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