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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교에 "봅슬레이팀 창단"


휘문중·고 썰매팀 창단 앞서 1기 선발 위한 기초 테스트

"영화 '국가대표'에 나오는 선수들처럼 금메달을 따고 싶었어요."

28일 오후 서울 휘문고등학교 소운동장. 동계스포츠 썰매(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국가대표를 꿈꾸는 휘문중·고교 학생 11명(중학생 10명, 고등학생 1명)이 모였다. 국내 최초로 창단될 학교 썰매팀의 '1기 멤버'를 뽑기 위한 체력테스트에 응한 학생들이었다. 대부분 그간 TV 예능프로와 영화 '국가대표'(스키점프 국가대표의 성공담을 다룬 영화)를 통해 동계스포츠의 매력에 빠져든 학생들이었다. 11명 중 5명이 "영화를 본 뒤 썰매 대표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인 최서원(14)군은 "엄마·아빠가 모두 반대했지만, 겨우 설득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혼자 인터넷으로 썰매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종호(14)군은 "어릴 때 골프를 했지만, 7살 때 크게 다쳐 운동을 포기한 기억이 있다"며 "썰매를 타며 다시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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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 썰매팀 선수 선발전에 참가한 학생들의 동작은 어설펐지만 표정은 누구보다 진지했다. 한 지원자가 포환을 던지는 모습을 동료들이 바라보고 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하지만 '몸 따로, 마음 따로'였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했던 학생은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를 했던 정준희군 한 명뿐. 나머지는 완전한 '운동 초보'여서 기초 테스트(포환던지기와 제자리멀리뛰기, 30m 및 60m 달리기)를 소화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특별 초빙된 강광배 국가대표 봅슬레이 감독도 웃음을 간신히 참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국가대표 루지 이용(강원도청) 코치의 시범을 보고, 처음 포환던지기를 했다. "두 손으로 포환을 들고 허리 밑에서 위로 던져라"는 말에 따라 두세 차례 연습을 한 학생들은 7.3㎏의 포환을 힘껏 던졌지만 고작 몇 발자국밖에 나가지 않았다. 제자리멀리뛰기와 30m 및 60m 달리기도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몇몇 학생은 몇십m도 뛰기 전에 숨을 헐떡거렸다.

그러나 1시간에 걸쳐 테스트를 지켜본 강 감독은 "희망자 100%를 합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중요한 건 실력보다 열정이며 체력은 천천히 올려도 된다는 얘기였다.

휘문의 썰매팀 창단 작업은 유망주를 키우겠다는 민인기 이사장의 결심으로 지난 7월 말 시작됐다. 휘문의 1차 목표는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릴 제1회 동계 유스올림픽(15~18세 선수들이 출전하는 청소년 올림픽)에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것이다.

2012년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휘문중고교가 봅슬레이,스켈톤,롯지등 겨울스포츠 썰매팀 창단을 위한 선수 선발전을 28일 학교운동장에서 실시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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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휘문중·고가 루지, 봅슬레이, 스켈리턴의 썰매팀을 창단하기로 하고 28일 학교 운동장에서 선수 선발을 위한 체력테스트를 했다. 돈을 벌 수 있는 인기종목도 아닌데다 대학입시 준비에 시간내기가 여의치 않을 상황인데도 체육교사들의 설명회를 통해 자원한 학생이 10명이나 됐다.

지원자들은 30m와 60m 달리기, 제자리 멀리뛰기, 세단뛰기, 포환던지기 등 모두 5종목에 걸쳐 순발력과 체력을 측정했다. 이번 학교 썰매팀 창단은 봅슬레이, 스켈리턴의 강광배(36·강원도청) 국가대표 감독의 제안을 휘문중·고 민인기(49) 이사장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강 감독은 “지원한 10명 모두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선수로 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체력훈련과 연습을 한 뒤 실제 겨울에 썰매를 타보고 적성에 따라 구체적인 종목을 결정해야 하고, 또 경우에 따라 포기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월 창단 예정인 국내 첫 학교 썰매팀의 목표는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릴 제1회 유스겨울올림픽 출전이다.

민 이사장은 “썰매가 비인기종목이지만 육상이나 수영처럼 기초종목인데다 어린 학생들에게 새로운 꿈에 도전할 기회를 주기 위해 팀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3년 뒤 국제대회를 대비해야 하기에 선발 대상도 중학교 2년부터 고교 1년까지로 제한했다.

강 감독과 민 이사장의 만남은 영화 제작에서 비롯됐다. 영화사 대표를 맡고 있는 민 이사장이 ‘한국판 쿨러닝’으로 소문난 강 감독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려고 접촉하다가 강 감독으로부터 ‘학교에도 썰매팀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학교장과 체육교사들을 설득해 추진됐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8월 28일 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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