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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은 어디서든 외롭다.
🧑 김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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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02 21: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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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4
지난 설 연휴가 끝날 무렵, 문자가 한통왔다.
부고문자-
수시로 받는 문자이니 늘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지만 내용을 보고
악! 소리를 지르며 문자를 보낸 이에게 전화를 했다.
중학동창인데 모 여대의 학장으로 있던 동창이 죽었다는 내용이었기에
믿어지지않아 직접 확인을 하러 전화를 했다.
작년 초였던가?
동창 모임에서 봤을 때도 활기차고 날창날창(?)한 여대생들과 노니는 녀석이라
멋쟁이였던 놈이고 상당히 사교적인 성격에 서글서글...결론적으로 괜찮은 녀석이라 기억했는데....
가족은 미국에 있고 혼자 오피스텔을 얻어 자취(?)를 하고있던 녀석이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뇌졸증인가..뇌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응급조치가 빨랐으면 살 수 있었는데...라는 문상온 친구들의 아쉬움을 들으면서
솔직한 마음으로 속으로 '조까치!'하고 빈소를 나왔다.
제법 유명 여대였기에 그 대학에 자녀를 보낸 동창들이 수시로 연락을 하곤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옆에 아무도 없었기에 조금 더 살 수 있었을 친구가 간 것이다.
뭐라 달리 이래라 저래라 할 수없어 답답하다만
누군가가 옆에 없다는 거-
그거 정말 조옷같은거다.
그렇다고 하루 24시간 누군가가 늘 곁에 있다면 그것도 더할나위없이 지겨운 일이니
참 모순된 표현이 되겠다.
제주에 내려와 가족들 곁에서 떨어져 있을 수 없어 지난 며칠동안 인터넷에
접속을 못했을 뿐, 늘 내 곁에는 누군가가 있어준 셈이다.
그게 또 재미있는 것이 내가 원할 때만 언제든 누군가 옆에 있어준다는 것이다.
그게 가능했던 것이 바로 이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세상이다.
내가 아는 사람이 옆에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주듯 게시판에 들어오면
글을 써놓은 사람을 상상하며 그와 대화하듯 글을 읽으면 외로움이 가신다.
제주로 내려오기 전,
몇몇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보다는 나를 외롭지않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나를 외롭지않게 해주는 건 자신이 편할 때 이곳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려놓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읽으며 글을 올린 이와 대화를 한다.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얼마전까지 나는 미국에 있는 영진이와 일주일에 두세번은
msn으로 채팅을 하고 스카이프라는 인터넷 전화로 대화를 하곤 했다.
거창한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살던 사소한 이야기며 가끔은 육두문자 비슷한 쓸데없는 주절거림을 하면서
그가 한국에 나오면 제일 반가운 이 중에 하나가 되었다.
이제 겨우 1주일 남짓이지만 부디끼며 살던 서울과 달리 이곳은 너무 한갓지다.
그래서 앞으로 조금 한가해지면 무지하게 외로울 것이다.
당분간은 오래 자리에 앉아 주저리 주저리 수다를 쓸 시간이 없을 것이다.
그 동안 누군가가 이곳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려주면 나도 그 친구가 너무 고마울 것이다.
사람은 말이다.
외로우면 생기를 잃는다.
니들도 오랜동안 살던 곳을 떠나고 미처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렇게 된다.
나, 세형이를 오래보고싶은 놈들은 여기에 글 좀 올려라.
쓰기에는 시간이 오래걸리지만 읽는 건 쉽거든..그러니 반가운 니들 소식 좀 알려줘.
알았찌? ㅎㅎㅎ
존나리 띰띰한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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