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정겨운 길
덕수궁 돌담길...
서울에서 낙엽이란 말과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곳이 또 있을까?
봄이면 연두빛 신록의 잎사귀 하늘 거리고 가을이면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뒤덮는 이 길.
이 길을 걸었던 추억 한 꼭지조차 지니지 않았다면 서울을 이야기 하기
어려울 거야.
몰락해 가는 왕조를 이끈 고종이 살다 서거한 궁.
정동 5-1 번지 덕수궁(德壽宮).
이 궁은 경운궁(慶運宮)이란 어엿한 이름이 있는 정궁이었고 고종이 강제
퇴위당한 뒤에 거쳐하다가 이름이 덕수궁으로 바뀐 것이라 하더군.
그 후 고종은 그 후 덕수궁 이왕(李王)이라 낮추어 불려 졌다지.
덕수궁 정문 대한문에서 수문장 교대식 구경하고 대한문 왼쪽 골목길로
들어 서면,
이 길 이름이 바로 덕수궁길.
나무 중 으뜸인 느티나무가 구름 아래 서 있는 길.
인도가 차도보다 더 넓은 길.
흔히 덕수궁 돌담길이라 불리는 길.
가을엔 낙엽을 쓸지 않는 길.
아스팔트와 보도블럭에 지친 서울사람들이라 낙엽을 밟으며 걷는 길을
그리워 했나 봐.
이 동네 이름은 정릉동.
태조 둘째부인 강비가 죽자 경복궁 망루에서 보이는 이 언덕에 무덤을 마련하고 정릉(貞陵)이라 이름 지었다고 하더만.
이 덕수궁길 끝에 둥그런 분수대가 나오지.
분수대 로터리 왼편 서울시립미술관.
이 미술관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사법기관인 경성법원 재판소건물이란다.
미술관 정문에서 오른편쪽으로 마주 보이는 곳에 배재 역사박물관이 있어.
살림집을 빌려 학생 두명을 앉혀놓고 수업을 했던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 그에게 고종은 배재학당(培材學堂)이란 이름을 내리고 학교를 지어 근대교육을 시작하도록 했다고 하지. 1916년에.
천재 소설가 나도향,김소월이 다녔고.
학당을 나와 분수대쪽으로 다시 내려가면 붉은 벽돌, 아치형의 흰 창틀,
흰 문의 정동교회가 있지. 이 교회 지을때 고종도 구경 왔었고, 예배때 마다 이화학당 여학생들이 부르는 찬송가 소리 듣기 위해 저 창 밖으로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더군. 이 교회중심 양 옆으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이 있는데 설립자도 같고 위치도 서로 코 앞이니 이 두학교 학생들의 로맨스는 눈을 감아도 척이지.
동네가 생겨난 것부터가 로맨틱한 러브스토리가 깔려있는 정동거리.
개화와 동시에 조선 전체에 퍼저나간 자유연애 풍조로 젊은 남녀는 뒷동산이나 물레방앗간 대신 덕수궁 돌담길로 파고 들었을 거야.
다시 정동극장을 지나 그 옆으로 신아일보사 별관. 자주색 벽돌의 고풍스럽지만 방치된 듯한 건물. 1980년 언론 통폐합으로 경향신문에 흡수되어 이름만 남은 신문사. 그 건물 4층에 걸어 올라가면 고풍스런 건물과 아주 잘 어울리는 오십년쯤 묵은 골동품이 앉아 있어. 최종관이란 친구가.
한번들 가 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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