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는 왜 詩에 해와 달과 별을 담지 못하느냐 말이다.
시인 신 성 수
나는 왜 서툰 詩지만 내 글에 해와 달과 별을 담지 못하는 걸까.
해는 더러 있었다. 그러나 달과 별은 없었다.
어둠이 무서워서였을까. 아니다.
나는 박두진선생의 해나 윤동주의 별을 아프게도 담아 보았었고
김용택 선생의 달도 더러 우러르기도 했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윤동주는 영원한 청년으로 내 마음에 자리하고 있기에 존칭을 피한 것임)
둘러댈 핑계는 있었다. 자연을 파괴하는데 일조한 까닭에 감히 담을 수는 없었다고
그러나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내 시의 폭이 좁은 것이고, 해와 달과 별이라는 대상이 너무 크기에 마음은 있었으나 늘 물러서기만 한 것이었다.
어제 평화방송에서 안동교구장 주교님은 이대로 가다가는 인간과 자연이 공멸(共滅)할 것이라고 하였다.
지금은 땅을 잃고 강을 잃지만 결국에 가서는 해를 잃고 달도 잃고 별마저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지금은 짐승을 묻는데 그치지만 그 짐승이 누운 자리에 인간이 묻힐지도 모를 일이 온다면 어찌할 것인가.
낮과 밤을 다스리는 해와 달과 별을 무슨 낯으로 조아릴 것이냐 말이다.
그래, 씩씩한 변명이다.
나는 언제까지고 좁은 소견으로 내 주변만 맴돌다가 변명 거리나 늘어놓으면서 그래도 시인이다하고 낯을 세우고 살아갈 것이다.
해와 달과 별아
마음껏 비웃어라. 너를 담지 못한다고 나를 아무렇게나 생각해도 좋단 말이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사실 정말 너희들이 무서워서 그러고 있는 것이란 말이다.
죄가 많다 보니 이젠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고 네 활개치면서
길을 나서고 있단 말이다.
그렇단 말이다.
정말 너희들이 줄 벌이 무서워서 그러고 있는 것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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