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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주 1박2일

현철형에게 들러 상민이 형과 몇몇 도움이 될만한 현지인을 소개받고

귀가하다 급히 찾는 술자리에 끼어들어 새벽에 집에 들어와

저가항공을 찾아 들어가니 29,500원이던 항공료가 5만원이 넘게 올랐더군요.

스마트 요금이라고 해서 시간대에 따라 날짜에 따라 운임이 오르고 내리는데

같은 날 갈 수 있는 시각을 검색해보니 2인 왕복 요금이 20만원 가깝게....


어쨋거나 갈 수 있다니 되었다고 마음을 가다듬고 13일 오후 2시 20분 출발~

미리 예약해둔 렌트카는 마티즈로 당일 4시부터 익일 7시까지 7만원....

원래 예정은 상민이 형에게 연락을 하고 다음날 만날 생각이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곧장 형이 사는 중문으로 가기로 하고 출발-

상민형은 얼굴을 보니 대번에 알아볼만큼 익숙한 얼굴이었습니다.

상민형이나 다음날 만났던 73회 후배는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했지만

상민형의 얼굴을 보면 예전보다 선(?)하고 얼굴이 금방 기억날만큼 엄청 동안이었습니다.

어찌나 건축 현장에서 피해를 입으셨는지 함께 간 동기녀석에게 미안할만큼

집을 짓는 동안의 현장 장난질에 대한 조심을 거듭 강조해주셨고.....

다음낭 점심쯤에 만나 인근의 필요한 인사들과 함께 식사를 하자고 약속을 한 후

해가 지기 전 현장이 있는 한림리 월림리로 가는 동안 해는 지고

네비로 찍은 주소지에 도착하니.....앗!!!

냄새가...냄새가 장난이 아닙니다.

좋게 말해 시골냄새, 정확히 말해 돼지 분뇨냄새-

20년전 이 냄새를 맡으며 돼지우리를 청소할 때 조금 익숙해지면 차라리 구수했습니다만,

이곳에 사랑방처럼 다른 지인들을 머물게하고싶었던 터라 급작스럽게 난감해지더군요.


농장은 문을 잠궈두었고 관리를 해주던 이웃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 상태라 결국

내부를 보지 못한 채 한림읍내로 이동하여 일단 숙소를 잡은 후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냄새 하나로 기분이 참담해진 상태라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모르고 침울했습니다.


이대로 다시 접고 서울로 올라가면..이젠 갈 곳도 없는데.....

일단 식사를 끝낸 친구와 차 한잔도 못하고 현장 부근의 가게에 가보자고 재촉했습니다.

한림에서 월림으로 넘어가는 언덕에서 잠깐 냄새가 나더니 냄새가 나지않더군요.

월림리에는 가게가 2곳이 생겨있었습니다.

처음 들어간 가게에는 대학생,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들만 셋이 있어

제대로 묻지 못하고 건너편 가게로 자리를 옮겨 담배를 사는 척 안을 살펴보니

또래의 사내가 있기에 이리저리 물어보니 산 너머에 재래식 대형 돈사가 있어

바람이 머물 때나 비가 올 때는 좀 심하게 나고 평소엔 익숙해지면 모를정도라고 합니다.


어차피 나는 내려올 생각이다.

그렇지만 내려 올 지인들에게 냄새때문에 불평을 듣는다면 차라리 오지않는 게 나으니

집 규모를 조금 줄이자...고 했습니다.


다시 한림으로 돌아와 숙소에서 막걸리 두병을 사다 마시고 술기운에 잠을 청했습니다.

1박~~~


아침을 거르고 다시 월림으로 들어가 가게에 들르니 대문 자물통 열쇄를 잃어버렸다고

관리를 해주던 인근 주민이 망치를 들고 나타납니다.

당장 자물통을 부수면 다시 관리가 어려우니 일단 담을 넘어 들어가 안을 보니...

몇년동안 방치한 곳이라 입구부터 진입이 힘들만큼 잡초가 무성합니다.

도시에서만 살던 놈이라 그런 모습이 막막한데

관리를 해주던 주민이 어차피 지금 있는 귤나무들은 품종이 나쁘니 다 뽑아내고

새로운 품종을 심고 3년쯤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답니다.


그 말은 농장 내부를 정리하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말이어서 반갑더군요.

중장비 하나와 인부 두엇이면 며칠 걸리겠지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읍사무소를 들러 건축 관련 인허가 절차를 상담하고 시청과 도청을 찾아 헤메며

이런저런 행정적인 절차를 문의하고 건재상과 건축사무실 등을 섭렵하고나니

오후 4시-

서울행 비행기는 8시50분이니 시간은 널널하고 일에 쫒기느라 제주도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으니 해안도로를 따라 용두암까지 슬슬 가보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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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에 없던 냄새때문에 당황했었지만 덕분에 규모를 줄이고 조금 더 좋은 자재를

써서 집을 지을 수 있고 근처에 없던 관광단지가 생겨 볼거리가 늘어났고

생각보다 건축 조건이 까다롭지않아 대기상태로 기다리는 기간이 훨씬 줄어들 듯합니다.



새로운 집에 입주하려면 아직도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잠시 머물다가 가기엔 좋지만 눌러 살기엔 조금 더 생각해보라는 충고를 들었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살아보지도 않고 후회하기보다는 살아보고 후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곳에 사랑방을 만들어 두어도

냄새에 예민한 지인은 미리 겁을 주어 오지 않도록 할 생각입니다.

시골냄새라 생각하고 익숙해지면 차라리 구수한 그 냄새까지 좋은 지인들만 문을 열어줄 겁니다.



용두암 근처를 서성이다가 6시가 조금 넘어 공항에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서 서성대다가 비행기를 탔습니다.

10시가 되어서 김포에 내렸습니다.

2일!!!


제주 행을 위한 첫번째 시도는 그렇게 1박~~2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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