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라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영어 속담이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라는 뜻이지만 , "모름지기 사람은 부지런해야 잘먹고 잘산다" 라고 의역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에 나는 실험삼아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어 벌레를 잡아볼 양으로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섰다.
 
나는 지하철 9호선 샛강역에서 반포 방향으로 가는 5시 40분 첫차를 기다렸다.
 
첫차를 기다리며 나는 두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는 이은하라는 여가수가 부른 "멀리 기적이 우네.." 로 시작되는 노래의 제목이 첫차였든가 막차였든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확실치 않다는 생각이었는 데 나중에 찾아보니 첫차도 막차도 아닌 밤차였다.
 
또 다른 하나의 생각은 머리 속에 떠올려 본 지하철 첫차 안의 모습이었다.
 
내가 그려본 풍경은 아주 한산한 열차안에 새벽일 나가는 사오십대의 남자 두 셋과 ,
 
이남자들로 부터 멀리 떨어져 앉은 같은 40대의 여인네 한 명, 그리고  장거리 통학을 하는 여학

생 한명 대충 이런 모습이었다.
 
열차는 정시에 도착하였고 열차안은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는 달리 너무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 앉을 빈

자리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 일뿐 더러 
설자리도 마땅치 않아 보였다.
 
나는 동작역에서 안산 가는 4호선 전철로 갈아 탔는 데, 4호선 에는 9호선 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

다. 
그리고 나의 생각은 혼란 속으로 빠져 버렸다.
 
아니 early bird 가 이렇게 많으면 벌레 잡는 일이 수월치 않을 것  아닌가 ?
 
이 많은 사람들이 잡아 갈 수 있을 정도로 벌레의 수가 많아야 될 텐데....
 
나는 전철안의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모두 초췌하고 피곤해 보인다.
 
지난 몇 일 동안 벌레 한마리도 못 먹은 것 같은 얼굴들이다.
 
그렇다 일찍 일어난 새는 많은 데 잡아 먹을 벌레는 없는 것이다.
 
옛말에 틀린 말이 없다라는 말은 이제 틀린 말이 되어 버렸다.
 
도데체 벌레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
 
알고보니 세상의 벌레는 이미 어떤 놈들이 다 잡아 가 버렸다.
 
그 놈들은 벌레를 잡아다가 자기 집 비밀 금고 에도 넣어두고, fund나 은행에도 넣어두고는,
 
독수리나 솔개나 부엉이와 같이 크고 힘세고 사나운 새들에게 뇌물로도 바치기도 하고
 
배도 안 고픈 데도 맛있는 벌레만 골라서 시도 때도 없이 먹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일찍 일어난 새라 할지라도
 
이제는 잡아 먹을 벌레를 찾기 힘들게 되어 버린 것이다.
 
굶주린 early bird 들은 이제는 벌레를 모두 잡아간 놈들에게 찾아가,  힘든 일, 어려운 일, 더러운 일을 대신 해

주고 
이 놈들이 주는대로 간신히 벌레 한 두 마리 얻어다가 식구들을 먹이고 난 후 남는 게 있으면 그제서야

자기 입에 풀칠 하는 형편이 되어 버렸는 데, 
살찌고 맛있는 벌레는 운수 좋은 날이 아니면 구경하기 힘들어

early bird 는 허구헌 날 굶주린 배를 움켜 쥐고 신세 타령을 하고 산다.
 
안산 역에 내리니 예측한 대로 벌레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벌레 부자들은 전철에서 내린 early bird 들을 버스에 태워 눈 깜짝할 사이에 어디론가 데려가 버렸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