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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펌질입니다.

[한겨레 프리즘]싸울 힘은 있는가? / 김의겸
‘좌파’ 대통령 노무현이 자주국방과 작전통제권을 중요시한 이유
이미지 이미지 김의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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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겸 정치부문 선임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1월29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단호한 응징’을 강조했다. 앙다문 입술은 결기를 드러내 보이기에 충분했으나, 기자의 입가에서는 “그럴 힘이 있기는 한 거야”라는 쓴웃음이 피식 새어나왔다. 이 대통령이 지난 6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전시작전통제권 연기를 받아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던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신의 군 통솔권을 다른 나라 대통령에게 내주며 짓는 함박웃음과, 복수를 다짐하는 결연한 눈빛은 좀체 어울리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또 1·21 청와대 습격사태와 아웅산 테러를 얘기하며 “참고 또 참아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인내했다’기보다는 보복할 권한과 능력이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1·21 사태의 경우 “박정희의 목을 따러 왔다”는 말에 격분한 박 대통령은 “평양에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팔을 걷어붙였지만, 당시 베트남전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던 미국으로서는 또하나의 전쟁을 한반도에서 시작할 수는 없었다. 실제로 북한의 무모한 도발도 제2, 제3의 베트남전을 만들어 ‘미 제국주의’의 힘을 분산시키려는 목적이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그저 미군들 모르게 실미도에서 공작원을 훈련시켜 복수할 기회를 노려보는 수밖에 없었으나, 그마저도 방치하다가 대형사고가 나고 만다.

아웅산 테러 때도, 휴전선에 있는 육군 1군단과 6군단은 병사들을 완전무장시키고 북진할 준비를 마쳤으며, 육사 12기를 중심으로 하는 장교 집단은 ‘벌초계획’이라는 이름 아래 주석궁을 폭파하고 김일성을 암살한다는 작전을 세우고 모의훈련까지 마쳤다. 하지만 이것도 워커 대사를 비롯한 미국의 압력으로 주저앉고 만다.

연평도 도발에서도 우리의 처지는 그대로 드러난다. 23일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이 대통령은 “왜 대포만 쏘느냐. 출격한 전투기가 폭격을 하는 건 안 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 권능이 우리에게는 없다. 한미연합사령관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확전 자제’라는 발언을 놓고 청와대가 오락가락한 것도, 자기결정권이 없는 우리 정부의 현주소가 반영된 듯하다.

이런 꼴이다 보니 시중에는 ‘엠비(MB)의 위기대응 3단계 전략’이라는 풍자가 나돈다. “1단계, 태극기가 그려진 가죽점퍼를 입는다. 2단계, 지하벙커로 달려간다. 3단계, 오바마한테 전화한다.”

오해는 마시라. 피의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 문제는 미국의 도장을 받아야만, 군사적이든 외교적이든 대응을 할 수 있는 우리의 꼬락서니다. 이명박 정부는 그게 좋다고 작전통제권을 내주었다. 동네 친구들한테 얻어맞고는 형님 등 뒤에 숨어서 “저놈이야. 혼내 줘”라고 징징대는 응석받이가 연상될 뿐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가 싸울 일도 아닌데, 보스들끼리의 영역 다툼 때문에 각목 들고 동원되는 행동대원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베이징까지 공격권에 둔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이 중국의 코앞에서 훈련중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쿠바가 한대 맞았다고 중국이 핵항모를 보내, 뉴욕 앞바다에서 군사훈련을 한다면 말이다. 두 강대국 사이의 긴장 격화는 먼 훗날의 일이라고 해도, 당장 눈앞에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있다. 연평도 사태에 힘을 보태준 미국의 요구 수준은 더 높아질 것이고, 그걸 거부하기에는 우리 정부의 처지가 너무 옹색하다.


요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평통 연설 동영상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 6분짜리니, 한번들 보시라. ‘좌파’ 대통령이 왜 그리 자주국방과 작전통제권을 중요시했는지 한번쯤 생각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김의겸 정치부문 선임기자 kyummy@hani.co.kr

 

'연평도 포격훈련' 미국이 말렸나?
취소배경 둘러싸고 ‘미스터리’
합참 “훈련지시 내린적 없어”
다음주 대청도 등서 포격훈련
이미지 이미지 이세영 기자 
연평도에 주둔중인 해병부대가 29일 포격훈련 계획을 발표했다가 갑자기 취소한 배경을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군 당국은 “현지 부대의 판단 착오로 빚어진 혼선”이라고 해명했지만, 포격 재개 시 북한군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일선부대 지휘관 선에서 훈련을 결심했다고 보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30일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전날(29일) 연평부대가 발표한 포 사격 계획은 연간 훈련계획에 포함된 몇가지 예비일정 가운데 하나였다”며 “합참은 훈련을 하라는 지시를 내린 적도 없고, 연평부대도 (상급부대에) 사전 확인 절차를 거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포격훈련 재개 시기와 관련해선 “주민 안전 문제와 기상 등이 훈련 여건을 충족시키면 적절한 시기에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이 말하는 저간의 사정은 합참의 공식 설명과 다르다. 한 관계자는 “연평부대의 발표는 사격훈련을 재개하려는 한민구 합참의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며, 합참도 포격훈련을 전후해 해·공군에 준비태세 강화를 지시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군 안팎에선 합참을 주저앉힌 ‘윗선’으로 미국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으로선 서해 훈련에 참여한 연합전력을 방패 삼아 상처 받은 자존심 회복에 나서려는 듯한 우리 군의 움직임이 부담스럽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합참의 한 관계자도 미국 등의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홍길동이 아비를 아비라고 부르지 못하는 심정을 이해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일각에선 북한의 추가 도발 시 확실한 ‘응징’이 가능한 전력을 갖추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다른 군 관계자는 “훈련 취소의 배경이 무엇이든, 이번 해프닝으로 한치 앞 상황도 내다보지 못하는 군 조직의 무능력함만 노출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합참은 6~12일 사이 연평도와 인접한 대청도 남서방을 비롯해 전국 29곳에서 해상 포 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대청도 남서방에선 해군 함정이 남서쪽으로 사격하는 훈련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대청도는 백령도·연평도와 함께 서해5도의 하나이며, 지난해 11월 남북 함정 사이 포격을 주고받은 대청해전이 인근 해상에서 벌어졌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누리꾼들, ‘포탄 인증’ 포병 출신 황진하 의원이 더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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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고 말하고 있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YTN 돌발영상 화면 갈무리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보온병 포탄 착각 사건’에는 뛰어난 조연이 있었다. 안 대표를 수행해 연평도를 찾은 황진하 의원이다. 황 의원은 안 대표가 보온병을 들어보이며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하자 “작은 통은 76.1㎜ 같고, 큰 것은 122㎜ 방사포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 미필인 안 대표는 황 의원의 말을 철썩같이 믿을 수밖에 없었다. 중장 출신인 황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포병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황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한나라당이 영입한 외교 안보 분야 전문가로 포병 여단장을 역임했다. 육사 25기 출신인 황의원은 1969년 임관 뒤 포병 부대 소위로 군 생활을 시작했고 5군단 포병여단 단장까지 역임했다. 황 의원의 ‘인증’에 토를 달 수 있는 사람현장에 아무도 없었다.

이런 사실을 들어 누리꾼들은 안 대표와 함께 황 의원에 대해서도 조롱섞인 비난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포병 여단장 출신 황진하 의원도 동의보충설명’이라는 글과 함께‘별 3개 단 장성출신 황진하가 더 웃긴다’‘진짜 찐따인증 받은 건 황진하’등의 글과 함께 동영상을 퍼나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며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과 군 지휘부의 안보 무능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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