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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많은 놈....

한동안 뜸하더니 또 상가를 갈 일이 많이 생긴다.

오늘 온 서울 아산병원, 삼성의료원 등은 가만 생각해보면 1년에 10여번은 오는 듯 하다.

장례식장을 다녀보면 아무래도 위에 말한 2곳이 잘 되어 있는 것같다.

뭐가 잘되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처럼 애연가에 대한 배려...라고나 할까? ㅎㅎㅎㅎ


얼마전 삼성의료원에 갔을 때 지하 1층에 발인장이 있어 그곳에 흡연장을 만들어 두었는데

거기엔 자판기도 있고 의자도 있어 실내 금연인 요즘에 애연가인 나같은 사람이 많이 모인다.

지하로 연결된 통로로 차가 들어와 조화를 내리는 것을 보았다.

직원인듯한 사람이 몇호실로 가느냐고 묻는다.

"거기는 리본만 가지고 가세요."...한다.

가만 기억을 더듬으니 빈소앞에 조화는 없고 벽에 가득 리본만 걸렸던 것이 생각난다.


조화.

빈소를 들어가는 입구부터 도열하듯 늘어선 조화를 보면 고인의 생전 업적의 기록인 듯하다.

언젠가 동기중에 누군가 내게 부의보다 조화를 보내주면 안되겠냐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뭔 소리인가...가봤더니 69회 조기와 달랑 2개의 조화가 영정을 지키고 있었다.


그후로 애사 소식을 들으면 상주에 대해 기억을 더듬어 본다.

조화 하나가 대충 10만원 내외다.

조화가 너무 없어도 그렇지만 줄지어 선 조화를 보다보면 입맛이 쓸 때가 많다.

삼성의료원에서 담배를 피우다 빈소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조화 파쇄장으로 곧장

옮겨지는 것을 보면서 담배 한대 피우는 동안 얼추 백수십만원이 값도 못하고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함께 담배를 피우던 친구와 차라리 저걸 쌀로 받아

상이 끝난 후에 가져가던지, 아님 불우이웃에게 기부를 하면 훨씬 낫지않을까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꽃배달하는 분들이 들으면 쥐어맞을 이야기지만....

빈소도 지키지 못하고 제가치도 못하고 사라지는 조화라면 그건 분명 사치고 허영이다.


하긴...... 그동안 그렇게 많은 상가를 가도 우리 69회 이름의 조화는 적당했다.

가끔 동기들 이름으로 온 조화를 보는 것만도 반가울 정도였으니... ㅎㅎ



20kg짜리 쌀 1포대에 아무리 좋은 쌀이라도 6만원쯤하려나?

나야 4만원짜리 넘으면 헐떡이는 편이지만.... 말이다.


늘 느끼는 거지만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가 마음에 닿는다.

며칠전 영진이의 입국환영 모임에 15명정도면 많이 모일거라던 예상을 깨고

25명이 모여 오히려 교통정리에 급급했던 일이며

적어도 50명쯤은 모여줄거라고 믿었던 지난 4월 정기모임에 35명정도가 온 것....

어영부영 8년 가까이 고등학교 동기 모임에 감초처럼 끼어들어도

어느만큼이 적당한 것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으니.....

쩝~~~~~~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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