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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 달 비/詩
🧑 천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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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29 16: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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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1
작 달 비 (권경업)
그여름 장기 산행은 먼지잼 한 번 없었다
악양서 출발한 남부 주능(南部主稜)
삼신봉을 넘어 거림골 샘에서도 헉헉 목이 타올라
잔돌배기 목전에서야 겨우 음양수(陰陽水)로 갈증을 풀었다
얼마나 가물었던지 혀를 빼물고 헐떡 나자빠진 장터목
천왕봉엔 인적이 끊겼다

옛 그 누구들도 그랬을, 게거품 허옇게 물고 다다를 치밭목
조개골 한참을 내려가 물을 떴지만
그곳은 우리에 세상이었다
어둠살이 찾아들면
칠월 염천도 목이 시려 모닥불 모으고
휘파람새 울 때쯤 꼬불쳐 놓은 소줏잔이 돌았다

아, 별밤 아득히 산노래 퍼져 가듯
그렇게 우리에 젊은 여름은 갔고
땀내 흠뻑 배인 뒷모습 두고 하산한 조릿대밭 사잇길
아직 누구 돌아 오지 않는데
오늘 작달비 한 차례 짜든다
이 비 그치면, 안개는 중봉 비알에서
수묵 담채 그리움 아련한 산수화 한 폭 쳐 내거라
산벗의 모습담아

*작달비/굵고 거세게 퍼붓는비,
*먼지잼/먼지 겨우 나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오는비,
*잔돌배기/세석평전,
*음양수/지리산 남부능선과 주능선이 만나는지점에 있는샘으로 음양의 조화로
자손없는자가 마시면 아기를 갖을수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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