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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사 동기들이 있어....
🧑 김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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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12 0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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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7
지난 8월 딸의 쌍거풀 수술 때 상훈이와 성덕이에게 감사함을 내 나름의 표현이었지만
올려두었을 때, -분명 쑥쓰러움을 감추고 표현한 내 감사의 마음이었다.-
독산동에서 언 넘이랑 언넘이랑 술을 마시는 자리가 있었다.
"야, 우리 동기 중에 치과하는 동기는 없냐?"
그 언넘과 언넘 중-요즘은 하도 깐죽대는 놈들이 있다고 익명을 부탁하는 놈들이 많아서...-
치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하소연하는 언넘이 제법 심각하게 물어본다.
이 시민-
안산에서 치과를 하는 우리 동기다.
글쎄? 워낙 치과와 집밖에 모르는 친구에 말도 많이 나눠보지 않은 친군데....
사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병은 믿을 수 있는 의사에게 맡기는게 좋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기중에 의사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가만보면 나도 참 치사한 놈이다.
필요할 때만 친한 척 전화를 하니.... ㅎㅎㅎ
몇년전 막내가 제법 큰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해서 문자를 넣고 전화를 걸어
꽤 저렴하게 엄살심한 막내넘을 쉽게 치료할 수 있었고 그후 입 닦고 있었는데...
순전히 동기의 편의를 봐준다는 명분으로 전화를 걸었다.
환자를 보느라 바빴는지 1시가 넘어서 전화가 왔다.
언제든지 오란다.
부탁을 했던 언넘은 그때는 다급했는지 재촉을 했다가
치통이 덜해졌는지 정말 일이 바빴는지 며칠동안 연락이 없다가 9월들어서
같이 가자고 전화가 왔다.
지난 월요일-
시민이에게 간다고 호랭이에게 보고를 하니 내 치아도 좀 견적을 내보란다.
나도 사실 당뇨에 풍치 등등으로 오래전부터 하나씩 둘씩 치아가 비어있었다.
.
.
.
심어야 할 치아가 8개, 씌워야 할 치아가 11개 -
이러고 어떻게 지금까지 사셨냐며 사진을 보며 간호사가 의아해 한다.
치아가 아플때마다 들려오는 소문은 언넘이 수천이 깨졌다는 둥,
치료 한번 하려면 몇달이 걸린다는 둥 듣기에도 끔찍한 소리들만 들었으니....
가자고 조르던 언넘보다 내 치아가 더 심각하단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외부로 드러나는 치아는 제법 괜찮게 보여서
속으로만 앓고 있으면 됐지..하며 지내왔고 한편으로는 대충 살았는데
앞으로도 대충 살면 되겠지....하는 자포자기의 마음도 있었다.
대책없이 낳아서 대학 둘에 수험생 한넘, 거기에 중학교 막내 넘까지 키우며
벌이도 없는 놈이 수천짜리 공사를 어떻게 엄두를 낼까하는 마음도 있고...
더 솔직한 마음은.... 당장 아프지 않은데 어떨 때는 고통도 즐기는 자학적 쾌감도 느끼고,..ㅎㅎ
"전무후무한 가격이네요. 이거 원장님이 잘못 알고 말씀하신 것같은데..."
치아 상태를 설명하던 간호사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얼마나 나왔기에 이 여자가 놀라나..싶어 메모장을 보니....
함께 가자고 한 언넘이 몇군데 다녀본 치과의 견적서보다 훨씬 적다.
함께 간 언넘은 가격을 듣고는 바로 공사를 시작했다.
망치소리, 드릴 소리...으으으... 끔찍하고 소름이 돋는다.
볼탱이가 퉁퉁 부은 언넘을 보니 그냥 아프며 살고싶다는 마음뿐이다.
1시간쯤 지나 다시 보니 멀쩡하다.
..그런데 48시간쯤은 뜨거운 것도, 담배도 코도 힘껏 풀지말란다.
야, 16시간 금연에 죽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금연을 48시간이나?!
고개를 저으며 포기할란다..하는 표정을 지으니 시민이 얼굴이 굳어진다.
...15일에 남부모임까지는 참석할 생각이다.
그래서 16일로 날짜를 잡고 각오를 다지는데 중렬이한테서 문자가 온다.
16일에 분당지역 모임을 하겠단다.
싸나이가 큰 마음먹고 대 공사에 들어가려는데 어허~!!
호랭이가 자초지종을 듣더니 하란다.
앞니 잇몸이 시커멓게 썩어들어가서 웃을 때나 입을 벌릴 때 신경이 쓰였는데...
당구장에서 사탕을 먹을 때 앞니로 오물거리는 걸 보고 언넘이 소 여물씹느냐고
놀렸는데 이제 치료가 마무리되면 그런 놀림은 추억 속으로 들어가겠지.
이래저래 참 친구들 덕 많이 본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늘 피해의식에 빠져있는 데 믿을 수 있는 전문가에게
나를 맡긴다는 게 내겐 더 없는 복이다.
그래서 그게 내겐 복이다. ^____^*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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