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졸업 30주년 사은회때 3학년때 담임 이셨던
다음날 선생님 하고 통화를 하다가 이야기 끝에
“조만간에 저녁 식사 한번 모시겠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어느새 또다시 1년9개월이 흘렀는데
지난주에 갑자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송함과
선생님을 뵙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어 다음날 3학년때
같은반 이었던 친구 몇 명에게 전화를 걸어서 약속을 잡고
선생님을 뵈었는데 그것이 어제 였네요.
선생님 댁이 일산인지라 식사 장소를 일산으로 정하고
이렇게 7명이 둘러앉아 식사를 기다리면서 반팔T 에 우리 보다
젊어 보이는 케쥬얼한 복장으로 나오신 선생님과 인사를 나눴는데
선생님이 “너희들 담배 피우지” 라고 물으시는데
학창 시절에 화장실에서 담배 피우다 걸렸던 기억도 있고
선생님이 워낙 학생부에서 공포의 대상 이셨던지라
담배 피우냐는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안하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게 아닌가? 혹시 나이 52에 담배 피운다고
학생부로 끌고 가실리는 없고 왜 이런 질문을 하셨을까 생각중인데
선생님 말씀이 “이봐 이제 자네들도 나이가 50이 넘고 같이 늙어 가는데
나 때문에 불편해서 담배 안피우면 오히려 내가 불편하니
나도 담배 끊었지만 자네들 불편해 할까봐 내가 먼저
한대 피울 테니 같이 한대씩 피우자고”
“나 담배 한대 줘봐” 하시면서 먼저 담배에 불을 붙이시는게 아닌가?
이 상황을 어찌할꼬? 아무리 선생님이 맞담배를 허락 하셨다지만
상대가
그러다가 떠오르는 생각이 “에라 이때 아니면 내가 언제
학생부로 끌려갈 각오를 하고 담배를 한대 꺼내 물었다.
그리고는 선생님 쪽으로 담배 연기를 아주 아주 조심스럽게
살살살 뿜어보니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는게 아닌가.
“오호 세월이 흐르기는 흐른 모양이구나 이렇게
하고 맞담배도 피우고”
아무튼 술을 많이 못하신다는 선생님께 계속 술을 권하면서
건배에 건배를 외치다 보니 밤도 무르익고 옛날 이야기 보따리가
풀리기 시작하는데 그 당시에 학생부에서 아이스하키 스틱 으로
엉덩이 맞던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그때 왜 때리셨냐고 여쭙고
선생님은 그런적 없다고 하시다가 때로는 누구는 그때
이런저런 이유로 수학여행 갈 때 청량리 역에서 혼을 냈다 등등
마치 청문회(?) 하듯 과거사를 들추어내니 이내 서로
배꼽을 잡고 웃는다.
그 와중에 깜짝 놀란 사실은 32년이 흐른 내용인데도
많은 것을 너무 정확 하게 기억을 하시고 계시다는 사실이다.
예를들어 크게 잘못해서 야단친 경우에는
누구를 어디를 몇대 때렸던 것,
혹은 누가 집이 어디였고 집안 형편이 어떻다는 것,
혹은 내가 3학년때 43번 이었던 것 까지도
사실 이런 말씀을 듣다보니 혹시 나 3학년때 성적을 지금까지
기억 하시는건 아닌가 해서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무튼 우리가 몰랐던 교무실에서 일어났던 선생님들 끼리의 야화를
비롯해서 우리가 다녔던 3년간에 일어났던 거의 모든 이야기를
하다보니 식당 종업원이 문닫을 시간이 되었으니 나가 달라고 해서
2차를 맥주집으로 옮겨서 이야기를 계속 하는데
마침 그 맥주집 주인이 휘문72회라 선생님을 알아 보는게 아닌가?
덕분에 맥주 10병은 시켜서 먹고 72회 후배님이 선생님 하고
선배님 오셨다고 서비스로 10병을 줘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마시는데 선생님이 더 마시고 싶지만
너희들은 내일 출근해야 하니 아쉽지만 그만 일어나라고 하셔서
시간을 보니 이미 시간이
만약 시간이 있었다면 밤을 새워도 끝이 없을 그런 이야기들을 끝내고
연말에 한번 더 뵙기를 약속 하면서 아쉬움 속에 헤어졌네요.
세월은 흘렀지만 그 당시로 돌아가서 선생님 입장에서 보신
우리들과 학교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
교무실에서 일어났던 선생님들의 이야기, 그간 지내오신 이야기 등등
흥미 진진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이제 과거는 과거로 잠시 접어두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다음에 뵐때까지 열심히 살으렵니다.
다시 뵐 때 까지 선생님도 건강 하시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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