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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날씨에 상관없이 세정은 매일 숲길을 걸으러 나간다.
추위를 몹시 타는 그녀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녀가 이름 지어 놓은 곳,
상념의 숲.
명상의
나무들이 모두 옷을 벗은 겨울이어서, 휑한 숲길이지만,
그녀는 생각을 해야 할 일이 있거나, 마음이 떠 다닐때면, 이 길을 걷는다.
그러다 보면 신기하게도 생각 정리도, 떠다니는 마음도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다.
추위도 마다않고, 이즈음, 출근도장을 찍듯 그녀가 숲을 찾는 이유는
머리로는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 했으나, 마음으론 문득 문득 찾아오는
그리움 때문이다.
사랑? 사랑인가?
몇번을 자신에게 물어도 사랑은 아니다.
분명 사랑은 아니라고 하는데, 이 그리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녀는 정말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힘들다.
순간, 순간 찾아오는 가슴 한켠이 저리도록 보고 싶은 그리움 때문에
그녀는 당혹 스럽다.
자신의 도덕적 제어 장치가 어느 순간 풀어져 마음의 자리가 흐트러 질것 같아 두렵다.
오르락 내리락 길을, 서너번 거치면 공원길이 나온다..
그렇게 돌아 오는 길에 문득 신호에 걸린 차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광현의 차와 똑같은 차...
놀란 자신이 우스워 혼자 웃는다.
그녀의 마음속에 아직 그가 남아 있는 것인가...
현관을 들어 서는데, 집전화가 울린다.
남편 서훈이다.
--- 강남! 집에 가려고 버스 탔어! 배도 고프고, 당신도 고프다...
며칠, 일로 바빴던 서훈은 늦은 귀가로 힘들어 하더니, 오늘은 집밥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세정은 부지런히 저녁 준비를 한다.
언제부턴가 남편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교통 체증으로 인한 시간 낭비도 그렇지만, 운동부족을 걷기로 채우기 위해서다.
관리 하지 않으면 체중이 늘고, 배가 나오는 것에 서훈은 몹시 신경 쓰여 한다.
적당히 큰키에 적당한 체격, 세정은 아직도 서훈이 멋있는 남자라고 생각 한다.
정확히 50분 후 1층 공동 현관 문 열림의 신호가 울린다.
세정은 현관문을 열고,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서훈은, 활짝 웃으며 맞는 세정에게 볼키스를 해 주며, 장미 한송이를 내민다.
' 당신 생각나서 샀어.. '
세정은 장미를 좋아 한다.
' 고마워요'
옷을 갈아 입고, 식탁에 앉으며, 서훈은 묻는다.
'오늘은 뭐 하고 지냈어? 기분은 괜찮았어?'
--- 으응.. 잘 지냈어요.. 당신은 오늘 괜찮았어요?
세정은 피곤해 하는 남편을 위해, 발각락 부터 시작하여, 다리, 허리, 등 ,어깨, 팔 ,손가락...
서툴지만, 정성을 다해 맛사지를 해 준다.
아..시원해...
어느새 서훈은 고롱 고롱 콧소리를 내며 잠속으로 빠진다.
하루의 일상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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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승 범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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