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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주 색다른 여행-
🧑 김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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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6 17: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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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4
며칠전 영진이가 올려놓은 미주 휘문 69회 총 동기회 모임(라스베가스 6월 24~27일)에
한국에 사는 우리 동기들 부부 2쌍을 초청한다고 글을 올렸다.
솔직히 나는 미주에 있는 우리 휘문 69회 동기들이 너무도 부럽고 자랑스럽다.
-더 솔직하자면 샘이난다.-
뭐...내가 다른 동기회나 다른 학교 동창회에 아는바가 없어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정도로 동기회에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동창 모임이나 동기모임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첫 수혜자가 나였고 어디에 가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놀라고 믿기지 않아 하며 부러워 한다.
기억하는지 모르지만 작년 이맘때 12일동안 미주 동기들의 초청으로 그야말로 땡전 한푼 안들고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초호화..는 아니지만 편하고 기억에 남게 구경하고 왔다.
사실... 작년에 갈 때는 혼자가는 바람에 아내에게 미안해 언젠가는 꼭 같이 가서
도대체가 이런 백수 서방을 누가 그렇게 따뜻하게 대해주는지
그래서 그동안 같이 살아온 서방님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자랑하고싶었는데
마침 부부 동반 초청 제의 글이 올라와 제일 먼저 신청도 했었다.
집안 사정으로는 세째가 고 3 수험생이라는 핑계가 있고
동기 모임쪽으로는 매번 내가 나대는 게 모양이 아니라는
아내의 충고가 있어 포기했다.
그러면서 매일 이번 부부동반 초청에 신청할 행운의 동기가 누구일까 게시판을 지켜보았다.
승범이외에는 아무도 신청을 하는 친구가 없다.
조회수로 보면 한 120명쯤 본 듯한데.....
나를 정확하게 짚어서 혼자 다시 오라고 한다면 난 절대로 안간다.
열 몇시간동안 금연의 고통을 견디며 아내도 없는 독수공방 단 며칠도
아무리 잘해주는 친구들이 있어도 더는 아니다싶고
매일 살 부디끼며 싸우고 지지고 볶아도 그동안 이십수년 함께 산 아내에게
나 혼자만 좋은 곳 구경하고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추억을 남긴다는 게 더는 미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부부동반이라는 제안에 혹했고 아직 다리에 힘이 남아있을 때
아내에게 주변에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함께 한다는 걸 자랑하고싶었다.
비행기라면 제주도 가는 비행기외에는 타 본적이 없는 아내에게
열 몇시간을 날아가야하는 그 먼 곳에 남편을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이 있음도 보여주고
내가 충격을 받을만큼 멋진 경치도 함께 구경하고싶었다.
조금 우울하고 피해야 할 말로
아직 많은 삶이 남아있는 듯하지만 주변에서 얼마전까지 함께 웃고 떠들던 친구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가끔 자는 아내의 얼굴을 본다.
어느 보험회사의 광고처럼 한 10억쯤 남겨놓으면 저 여자가 나와 헤어져도
아이들 키우면서 자기 삶을 즐기면서 마음 편하게 살까?
거꾸로도 생각을 해본다.
어느 우스개말처럼 마누라가 죽으면 상가 화장실에서 히죽 히죽 웃는다던데
나도 정말 그럴까?
일년에 몇번 '내가 왜 저딴 막히고 원수가 따로 없는 여자와 살지?'하는 미운 감정도 갖는다.
그래도 아프면 옆에 붙어 앉아서 함께 아파해주고
힘들면 어깨도 빌려주면서 살아 온 아내는 원수고 두번 다시 보고싶지 않은 여자이면서도
옆에 없으면 반쪽이 아니라 내 대부분을 잃은 듯 허전한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아내와 여행이라-
이십대, 삼십대 초반의 결혼 초의 추억과는 다르게 -연애기간과는 다른-
함께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그리고 내 모든 것을 보고 참아주며 살아온 아내에게
남편의 친구들과 그런 친구들의 부부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맞아주는 그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모르는 동기들이 너무 섭섭하다.
우리도 어렵지만 미국도 요즘 살기가 쉬운 여건은 아니다.
그럼에도 숟가락, 젖가락 두쌍을 더 놓겠다고 편하게 제의를 하지만 그곳 친구들도
그런 제안을 하는 동안의 고민이 결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2쌍의 부부동반 초청을 -비록 선착순이라고는 하지만- 했을 때
아! 이번에는 게시판이 많이 뜨거워 지겠구나...했었다.
...아쉽다.
더 솔직한 표현을 쓴다면..... 밥상을 차려줘도 못 먹는 XX같은 놈들이라는 욱 하는 마음이 든다.
내가 먼저 선착순을 올려두면 "넌 시키야, 작년에 갔다왔잖아!"하면서 밀어내고
"올해 나는 마누라랑 새 장가간 기분으로..." 어쩌고 하면서 선착순과 상관없이 가겠다고
나서며 구구절절 다양한 사연으로 어거지를 쓰는 놈도 있지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좀 마음이 그렇다.
답답한 마음에 지역모임과 상조모임, 기타 등등 동기 200명쯤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몇놈에게 전화가 왔다.
이래저래 해서 그런 이벤트가 있다...했더니 비행기 삯을 계산한다.
그래 계산을 해봐야지.
자유롭게 사는 인생들이 아니니 일정도 맞는지 따져봐야지.
또 동기라고 떠들어는 댔지만 막상 미국에 떨어져 나 몰라라할까도 걱정해봐야지.
문자를 보내놓고 대책없이 떠들어대려고 들어와 보니 아, 쓰발 그런 단점도 있구나...
그래도.................
아내와 함께 가는 아주 색다른 여행-
내가 뽑혀서 갈 수 있었던 사연으로 아내에게 오랜동안 들려줄 수 있는 무용담(?),
내가 뽑히지 못해 딴 놈이 가게된 샘나는 이야기..
나중에 모임에 만나 들려줄 많은 이야기들....
나이가 오십이 넘은 늙다리들이라 그럴까?
왜들 그리 수동적이고 밋밋하게들 사냐?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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