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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강에서....
🧑 김세형
|
📅 2010-04-18 11:12:42
|
👀 647
우장산을 가?
우장산을 가려면 재개발로 폐가처럼 버려진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야하는데
며칠전 양아치같은 놈의 위세에 거부감이 들어 지나기가 싫었다.
무작정 배낭 짊어지고 나왔는데 방화대교 아래를 가려니 너무 식상하고
이리저리 망설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화곡역이다.
선유도로 갈걸 그랬나?
그럼 다시 큰길로 나가서 버스를 타야하는데....귀찮다.
그래, 오랜만에 여의도를 가보자.
..간밤에 잠을 설친 탓인가? 졸며 깨며 가니 벌써 여의나루역이란다.
아따! 왠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냐?
아! 된장! 그러고보니 윤중로에 벚꽃이 활짝이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선남 선녀는 물론이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거리가 빼꼭하다.
여의도가 바뀌었다.
한창 공사 중일 때는 몰랐는데 ...역시 돈이 좋긴 좋다.
아, 아트(ART)에요!
묘사할 능력이 짧아서 필설로는 떠들기 뭣하고....
멋지게 변한 것 같기는 한데.... 뭐랄까?
돈으로 처바른 느낌이 입맛을 씁슬하게 한다.
서울시가 적자라던데... 꼭 이렇게 해야 했나?
당장은 보기 좋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없으면 곧 싸구려 행사장으로 변할 것같다는
느낌은 단순히 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그런 놀부심보일지도 모른다.
어쨋거나 윤중로는 사람이 붐벼도 둔치는 평소 주말보다 조금 붐빌 정도였다.
예전같으면 가양대교, 아님 방화대교까지 목표를 잡겠지만 요즘은 영 아니다.
선유도앞까지를 목표로 천천히, 그러나 너무 느슨하지않게 각오를 다지고 출발!
윤중로 벚꽃 축제가 서해 참사를 추모하는 분위기로 이벤트를 취소했다더니
새로 만든 분수쇼도 그 영향을 받아 당분간 하지 않는단다.
니.기.미.!
내 아이들 또래와 하사관급 젊은이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나도 애닲음과 아쉬움,
그리고 가슴 한쪽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끼지만.... 이건 아니다.
유족들과 직접 슬픔을 겪을 주변 분들에게는 못 할 말이지만
떠들어도 들어줄 리없는 그 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을 겪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언론에서 떠들어 댔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건.... 뭔가 숨길 게 많은 것들의 GR이다.
보라!...말이다.
여기 나온 이 젊은 아이들, 그리고 나, 또 나보다 연세 많은 어르신들....
대한민국에 살면서 누구는 사연없이 사라지고 누구는 온갖 미사여구로 화장하고 가는지.
그러면 거기서 살아남은 아이들과 장교들은 또 뭐가 되냐고?
아니 할 말로 죽음도 때를 잘 타고 죽어야 빛이 나는 건지 모르겠다.....
갑자기...왜 흥분하냐고 하면.....
양화대교를 지날즈음에.....
119와 수상 경찰대의 보트 2대가 다리 밑에 있었기 때문이다.
양화대교 중간쯤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날로 번창하는 서울을 보라고 만들어 놓은 곳인데 경관이 참 좋다.
그 전망대에는 사람들이 몰려있고, 그 아래에는 수난 구조대 보트 2대가 맴돌고...
급기야 잠수부 2명이 물속으로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들어간다.
...3분도 안되어 뭔가를 건져 올린다.
...사람이다.
셔터를 눌러대면서 아무 생각도 안 든다.
얼핏 보트위로 끌어올리는 그의 발을 보니 양말만 신고있었다.
구조대원들의 틈사이로 보이는 사람의 얼굴은 나보다 조금 연하인듯 보인다.
구급차가 오고 보트가 내가 서 있는 둔치쪽으로 보트를 댄다.
구조대원들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사람의 얼굴은 무표정하다.
구름떼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몰려들었다.
가슴이 무너져라 눌러대며 구조대원은 뭐라고 소리를 질러대는데....
떨어지는 것을 못 봤고 떨어진 자리를 찾는데 몇분이 흘렀을 거고...
그렇게 따지면 대충 1~20분은 족히 흘렀을테니 그동안 물속에 있던
그 사람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담담했다.
들것에 실려 구조대원 여럿이 들고 옆을 스쳐 지나가는데....
기억도 나지않지만 자는 듯 만사 모르는 무표정의 사내 얼굴이 가물거린다.
한강 둔치를 따라 걷기 시작한 것이 제법 오래되었지만 처음이다.
나풀거리는 짧은 치마에 화사한 봄을 먼저 알리는 듯 젊은 여자아이들은
온갖 멋을 다 내고 둔치를 걷고 있다.
가스가 떨어진 라이터때문에 담배를 물고있는 주변 사람에게 불을 빌려
잠시 근처에 앉아 여기저기 주변을 둘러본다.
구급차를 타고 왔던 구조대원 중 한명이 보트를 타고 왔던 구조대원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한다.
보트를 다시 강 중심쪽으로 이동시키려던 구조대원이 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답한다.
텐트까지 치고 낚시를 하던 두엇 노인들은 주섬주섬 낚싯대를 거둔다.
담배를 피우고 일어서니 어느새 주변은 일상으로 돌아가 있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던 행인들은 이미 사라져 텅 비었고
둔치에 무슨 일인가 모였던 사람들도 각자 갈 길을 가는 중이다.
제기랄~
그러고 보니 나만 폼나게 감정잡고 있었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치않은 상태에서 죽음을 맞는다.
욱한 감정으로 일시적 충동에 뛰어내린 것이 아니라면 그는 그가 원할 때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암만해도 내가 요즘 굉장히 부정적으로 세상을 사는갑따.
여의도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 탄력이 붙나싶어 목표를 다시 가양대교까지 늘려잡을까...
망설였었는데 포기하고 선유도에서 도로로 이어지는 육교를 올라갔다.
벚꽃나무 아래 남녀가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누워있다.
봄이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그 봄에 아니, 올 봄에....
나는 채 피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젊은 아이들의 죽음을 듣고 보아야 했고
눈앞에서 건져 올려진 사체를 보았다.
꽃샘 추위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이상한 기후에
부활은 아닐지라도 새로운 생명의 탄생의 축복을 상징해야 할 올 봄은
너무도 거꾸로 흘러간다.
...시야가 어두운 곳만을 보는 이유는
더 많은 밝은 모습들 보다 내 마음이 어둡기에 시선이 그쪽으로만 가는 건가보다.
그래도 봄은.....
젊은 여자아이의 짧은 치마에서, 그리고 그런 젊은 여자아이와 함게 밝게 웃는
젊은 사내녀석의 표정에서 아직 풋풋한 그들의 젊음을 엿볼 수 있기에
좋은건가 보다.
..... 멍 때리며 보고 있자니 밝고 풋풋한 젊은 여자아이는
'뭐야, 저 꼰대?'....하는 표정으로 시선을 아래위로 훑고 외면한다.
그래, 이뇬아!
그래, 이놈아!
그래서 니들 봄이 무지하게 부럽다.
세형
우장산을 가려면 재개발로 폐가처럼 버려진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야하는데
며칠전 양아치같은 놈의 위세에 거부감이 들어 지나기가 싫었다.
무작정 배낭 짊어지고 나왔는데 방화대교 아래를 가려니 너무 식상하고
이리저리 망설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화곡역이다.
선유도로 갈걸 그랬나?
그럼 다시 큰길로 나가서 버스를 타야하는데....귀찮다.
그래, 오랜만에 여의도를 가보자.
..간밤에 잠을 설친 탓인가? 졸며 깨며 가니 벌써 여의나루역이란다.
아따! 왠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냐?
아! 된장! 그러고보니 윤중로에 벚꽃이 활짝이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선남 선녀는 물론이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거리가 빼꼭하다.
여의도가 바뀌었다.
한창 공사 중일 때는 몰랐는데 ...역시 돈이 좋긴 좋다.
아, 아트(ART)에요!
묘사할 능력이 짧아서 필설로는 떠들기 뭣하고....
멋지게 변한 것 같기는 한데.... 뭐랄까?
돈으로 처바른 느낌이 입맛을 씁슬하게 한다.
서울시가 적자라던데... 꼭 이렇게 해야 했나?
당장은 보기 좋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없으면 곧 싸구려 행사장으로 변할 것같다는
느낌은 단순히 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그런 놀부심보일지도 모른다.
어쨋거나 윤중로는 사람이 붐벼도 둔치는 평소 주말보다 조금 붐빌 정도였다.
예전같으면 가양대교, 아님 방화대교까지 목표를 잡겠지만 요즘은 영 아니다.
선유도앞까지를 목표로 천천히, 그러나 너무 느슨하지않게 각오를 다지고 출발!
윤중로 벚꽃 축제가 서해 참사를 추모하는 분위기로 이벤트를 취소했다더니
새로 만든 분수쇼도 그 영향을 받아 당분간 하지 않는단다.
니.기.미.!
내 아이들 또래와 하사관급 젊은이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나도 애닲음과 아쉬움,
그리고 가슴 한쪽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끼지만.... 이건 아니다.
유족들과 직접 슬픔을 겪을 주변 분들에게는 못 할 말이지만
떠들어도 들어줄 리없는 그 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을 겪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언론에서 떠들어 댔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건.... 뭔가 숨길 게 많은 것들의 GR이다.
보라!...말이다.
여기 나온 이 젊은 아이들, 그리고 나, 또 나보다 연세 많은 어르신들....
대한민국에 살면서 누구는 사연없이 사라지고 누구는 온갖 미사여구로 화장하고 가는지.
그러면 거기서 살아남은 아이들과 장교들은 또 뭐가 되냐고?
아니 할 말로 죽음도 때를 잘 타고 죽어야 빛이 나는 건지 모르겠다.....
갑자기...왜 흥분하냐고 하면.....
양화대교를 지날즈음에.....
119와 수상 경찰대의 보트 2대가 다리 밑에 있었기 때문이다.
양화대교 중간쯤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날로 번창하는 서울을 보라고 만들어 놓은 곳인데 경관이 참 좋다.
그 전망대에는 사람들이 몰려있고, 그 아래에는 수난 구조대 보트 2대가 맴돌고...
급기야 잠수부 2명이 물속으로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들어간다.
...3분도 안되어 뭔가를 건져 올린다.
...사람이다.
셔터를 눌러대면서 아무 생각도 안 든다.
얼핏 보트위로 끌어올리는 그의 발을 보니 양말만 신고있었다.
구조대원들의 틈사이로 보이는 사람의 얼굴은 나보다 조금 연하인듯 보인다.
구급차가 오고 보트가 내가 서 있는 둔치쪽으로 보트를 댄다.
구조대원들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사람의 얼굴은 무표정하다.
구름떼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몰려들었다.
가슴이 무너져라 눌러대며 구조대원은 뭐라고 소리를 질러대는데....
떨어지는 것을 못 봤고 떨어진 자리를 찾는데 몇분이 흘렀을 거고...
그렇게 따지면 대충 1~20분은 족히 흘렀을테니 그동안 물속에 있던
그 사람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담담했다.
들것에 실려 구조대원 여럿이 들고 옆을 스쳐 지나가는데....
기억도 나지않지만 자는 듯 만사 모르는 무표정의 사내 얼굴이 가물거린다.
한강 둔치를 따라 걷기 시작한 것이 제법 오래되었지만 처음이다.
나풀거리는 짧은 치마에 화사한 봄을 먼저 알리는 듯 젊은 여자아이들은
온갖 멋을 다 내고 둔치를 걷고 있다.
가스가 떨어진 라이터때문에 담배를 물고있는 주변 사람에게 불을 빌려
잠시 근처에 앉아 여기저기 주변을 둘러본다.
구급차를 타고 왔던 구조대원 중 한명이 보트를 타고 왔던 구조대원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한다.
보트를 다시 강 중심쪽으로 이동시키려던 구조대원이 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답한다.
텐트까지 치고 낚시를 하던 두엇 노인들은 주섬주섬 낚싯대를 거둔다.
담배를 피우고 일어서니 어느새 주변은 일상으로 돌아가 있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던 행인들은 이미 사라져 텅 비었고
둔치에 무슨 일인가 모였던 사람들도 각자 갈 길을 가는 중이다.
제기랄~
그러고 보니 나만 폼나게 감정잡고 있었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치않은 상태에서 죽음을 맞는다.
욱한 감정으로 일시적 충동에 뛰어내린 것이 아니라면 그는 그가 원할 때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암만해도 내가 요즘 굉장히 부정적으로 세상을 사는갑따.
여의도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 탄력이 붙나싶어 목표를 다시 가양대교까지 늘려잡을까...
망설였었는데 포기하고 선유도에서 도로로 이어지는 육교를 올라갔다.
벚꽃나무 아래 남녀가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누워있다.
봄이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그 봄에 아니, 올 봄에....
나는 채 피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젊은 아이들의 죽음을 듣고 보아야 했고
눈앞에서 건져 올려진 사체를 보았다.
꽃샘 추위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이상한 기후에
부활은 아닐지라도 새로운 생명의 탄생의 축복을 상징해야 할 올 봄은
너무도 거꾸로 흘러간다.
...시야가 어두운 곳만을 보는 이유는
더 많은 밝은 모습들 보다 내 마음이 어둡기에 시선이 그쪽으로만 가는 건가보다.
그래도 봄은.....
젊은 여자아이의 짧은 치마에서, 그리고 그런 젊은 여자아이와 함게 밝게 웃는
젊은 사내녀석의 표정에서 아직 풋풋한 그들의 젊음을 엿볼 수 있기에
좋은건가 보다.
..... 멍 때리며 보고 있자니 밝고 풋풋한 젊은 여자아이는
'뭐야, 저 꼰대?'....하는 표정으로 시선을 아래위로 훑고 외면한다.
그래, 이뇬아!
그래, 이놈아!
그래서 니들 봄이 무지하게 부럽다.
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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