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참 서운하다.
자판을 두드려 한탄을 하자니 속 좁은 놈 무슨 말로 오해를 살지 겁이나고
입 다물고 그저 그려려니 뒷짐을 지자니 그동안 그래도 뭔가 한답시고
빨빨 거리고 다닌 시간이 아깝다.
사연이야 어떠하든 친구 아니라도 동기가 죽었는데도 썰렁한 빈소며
딴에는 열심히 찾아다녔던 지역 모임도 올해는 분당만 빼고 다 썰렁하다.
이제 정기 모임이 코앞인데 온다 만다 답글 하나 다는 친구도 없고....
다들 살기가 팍팍한가보다.
늘 하던 대로 용사의 집에 40명 자리를 예약해두었다.
능력이 부족해서 그랬던지 성의가 없어 그랬던지
늘 아쉬움이 남는 모임이었지만 이번 모임만큼 맥 빠지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어쩌면 이십수년 소식 모르고 살았던 때가 현명했던 건 아닐까 하는 허무함도 든다.
언 놈이라고 현실이 쉽고 편한 놈이 있을까?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그놈의 욕심때문에 평생 오늘은 늘 힘겹다.
나도 이놈의 변덕과 그놈의 욕심 덕분에 50이 넘은 이제와서 돌이켜봐도 후회만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 4월 22일 정기모임에 용사의 집에 40명의 동기들 자리를 마련해두었다.
720명 졸업생 중에 5%도 안되는 40명의 자리-
숫자에 연연하느냐고 딴죽걸지마라.
장소가 어떻다고 불평하지마라.
내가 그 자리 만들어서 득되는 것도 없으며 오히려 좆빠지게 고생만 한다.
그냥 보고싶었고 그냥 오래된 사진을 보듯 그 시절을 돌이켜 보고싶었을 뿐이다.
나도 누군가 내가 열정적으로 하는 일에 냉소적인 이들을 보면 밉다.
미운 정도가 지나쳐 더 자극적인 표현도 하고싶을만큼 밉다.
40명에서 한명이라도 부족하다면 나도 이젠 더 알리미 안하련다.
친구들아-
넘쳐나게 나와서 자리가 없으면 서서라도 웃자.
모자라는 음식 나눠 먹으며 부족하면 굶자.
왜 모이자고 했고 왜 오는지 마음으로 느끼자.
우리 나이에 갈 곳이 없어 오는 친구는 없다.
왜 그곳에서 우리가 만나는지 마음으로 느끼는 친구가 많아서
자리가 모자라다면 좋겠다.
친구야,
내가 요즘 정말 여유가 없나보다.
마음이 허전하다.
오늘 동수 음악회에 갈 생각을 하니 아득하다.
누가 그의 무대를 보며 박수를 치고 축하를 해줄까?
여유없는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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