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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정식 선생님 사진첩에서...
2004년 5월쯤 반창회를 핑계로 한 정식 선생님을 모시고

1학년때 같은 반이던 친구들을 중심으로 선생님께 배웠던

친구들이 82회인가 후배가 하는 참치집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께서 당신이 쓰신 책을 나누어 주셨는데.....

불경스러운 짓인지는 몰라도 그 책을 화장실에 놔두고 보고 있다.


변기 앞에는 그렇게 몇권의 책을 두고 있는데

뭐 진오가 쓴 전략적 가치 투자라는 책도 거기 있고 성구가 보내준 경영의 정도,

찬일이가 준 오바마처럼 말하라 등등도 다 거기 쌓아두고 아래에 힘줄 때 본다.


날씨가 좋은 듯해서 재건축을 앞두고 단지 전체가 텅 비어버린 아파트 단지를 지나

우장산으로 슬슬 걸어 올라갔다.


동호회에 같은 장소의 4계를 찍어보자고 제안을 해 놓고 영 장소를 정하지 못했다.

시야가 넓지 못한 단순한 놈이라 그런지.... 영~ 변덕이 심해서 갈등을 계속한다.

그래도 며칠 두문불출했더니 어느새 봄은 왔는지 드믄드믄 피던 개나리가 활짝이다.

두시간 가깝게 이곳 저곳을 두들겼지만 다음에 다시 그 자리에서 지금의 감정을 느낄까

싶은 장소는 영 나타나질 않는다.


50년 하고도 몇해를 더 산 놈이면서 그런 결정 하나 부러지게 내리지 못하는 참 한심한 놈....

봄꽃 몇장을 찍고 내려와 화장실에 갔는데 거기 선생님의 책이 있었다.


몇번을 보고 글도 읽었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니 관심이 없었을 대충 읽었던 페이지에서

두개의 사진을 발견(?)했다.


이미지

누상동-

선생님이 휘두르시던 몽둥이에 젖어(?)있던 시절, 내가 살던 동네 옆이다.





이미지


까만 옷을 입은 놈은 조 용구같고 그 옆에 있는 놈은 종환이나 찬우같다.

우리 학교 다닐 때 모습이었다.



서둘러 들고 나와 스캔을 뜨고 천천히 음미를 해본다.

30년쯤 전

누상동의 저 골목길은 내게 참 낯익은 곳이다.

저때보다 훨씬 전부터 문구사 골목을 따라 좁은 골목을 누비면 지금는 미국에 사는 오 태원이라는 놈이

살던 곳이고 그보다 더 오래된 중학 동창들도 살던 곳이다.


기억이 조금 잘 못되었을지는 몰라도 선생님과 함께 찍힌 사람들은 우리 동기인 듯하다.



사진은 기록이다.

인철이가 올려둔 사진이며 만욱이가 나를 넘겨뜨렸다고 자랑스럽게 올렸던 사진들이

새록새록 한다.


지난 7년여 동안 이럭저럭 찍은 친구들 사진이 꽤 된다.

그 사진에도 시간의 흐름이 보이는 듯 시간대 마다 모습이 틀리다.

2010년 4월 22일에 사진을 찍어두고싶다.

한 5년쯤 지난 후에 그 사진과 그 당시의 우리를 비교할 수 있게....


담을만한 사진이 없어 우울했는데....

사진은 정직한 기록일 뿐인가보다.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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