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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맞이 갔었더니...

 황사가 요란하더니 일요일 햇살이 새삼스레 좋다.

한강을 갈까, 우장산을 갈까?....

카메라 하나만 싸들고 일단 문을 나섰다.

20년 넘었다고 꽹가리 치며 구청앞에서 소란을 피우더니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인가 뭔가한다고 모두 이사를 가고

내가 다니는 후문은 차가 다니지 못하게 얼기설기 물건들을 쌓아두었다.


후문에서 정문으로 나가면 새로 지은 동사무소(요즘은 주민 무슨 센터..라고 하더구만)가 있고

내리막길 따라 1분, 오르막 길 따라 삼분..하니 우장산이다.

잠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발길을 잡았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오분쯤 내려가니 구민회관이 나오는데....

휴게실에 들러 커피나 한잔 뽑아 먹을까 문을 잡으니..얼라리오?

정기 휴일이란다.


길 건너 산길은 꼭대기에 새마을 탑을 두고 산허리쯤을 둘러 두사람이 비좁게 지날 수 있는

흙길이다.


동호회에 잘 다니는 어디쯤을 정해두고 4계를 찍자고 제안을 했는데

막상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딱히 여기다 싶은 삘이 닿는 곳이 없다.

그런걸 보면.... 서오능인가 어디쯤 있는 종마공원 가는 길의 사계를 찍은

사람은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서 습지 생태공원의 조망대에 붙박이로 꼬박꼬박 출근해 매일 똑같아 보이는

새의 사진을 수천장씩 찍으며 그중 한 두장을 골라내는 사람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어쨋거나 배터리도 빵빵하게 충전하고 메모리 카드도 싹 지우고 680장 만땅 찍을 욕심으로

나왔건만.... 샷을 누르기에는 뭔가 위축되어 손이 올라가다가도 도로 내려오는 허무함을

반복하면서 결국 4~5km 우장산 길을 시간만 허비하며 돌았다.


...오랫만에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그것도 흙길을 따라 꽤 걸었더니 오금이 땡긴다.

우장산길 중간쯤에 축구장과 함께 운동장이 있어 그리 잠시 들어가 벤치에 다리를 쉬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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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은 좋은 것이여!

다닥다닥 붙은 농구대 중 하나에서 4놈이 짝을 지어 농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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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은 또 뭐여?

다리는 짤딱만 한거시 허리는 또 왜 그리 기누?

배가 땅에 질질 끌리겄다.


한참을 쉬며 이리저리 봄을 맞아 나온 동네 꼬마에 청년, 가족들을 보다가

다시 맥없이 일어나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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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길옆에 핀 개나리가 날 좀 보소~ 하는데도

그래, 치즈~! 하고 몇장 찍어주고도 도무지 내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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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카드를 컴퓨터에 물리고 큰 화면으로 살피니.....

그나마 위 2장의 사진이 마음에 든다.

...다행이다.

아무리 백수 남아도는 게 시간이라지만 날이 갈수록 빨리 가는 게 시간이라

숨쉬기조차 아까운데... 나름 보낸 시간의 흔적이라도 얻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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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욱이가 아침에 전화를 했다.

내일(23일) 북부모임에 오기 힘들단다.

교우회의 야구부 후원을 겸한 모임이 겹쳤단다.

그럼 이따 (22일) 장충고와 시합이라도 보러 가마...약속을 했는데

나가려는데 비가, 아니 눈이 온다.

어제 분명 봄이라고 믿고 봄 맞이 까지 갔건만.....

뒤늦게 문자를 확인하니 재욱이 문자가 와있다.

"오늘 게임 취소, 내일 와."...이렇게.


야구는 봄이 시즌 오픈인가?

그럼 야구 시합구경으로 다시 봄맞이를 해볼까나?


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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