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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년 84회 동기회 신년모임 후기
안녕하세요.
동기회장 이경준 군의 유학 기간동안 회장대행을 맡고 있는 이시훈입니다.
마음은 친구들을 향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지 못한 많은 친구들에게 신년회 현장을 생생히 전해 주고 싶은 마음에 간략히 후기를 올립니다.
총무 권율이와 지난 연말에 의논하기를 연말은 다들 바쁘고, 너무 추워(?)서 이번 연말 모임은 신년회로 하자고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들이 이번에는 토요일에 모여보자고 했고, 정호가 운영하고 있는 연회장도 토요일이 좋겠다고 해서 토요일로 날을 잡았습니다.
권율이가 열심히 연락을 하였는데도, 다들 바쁜지 참석하겠다고 회신을 한 친구들이 10명이 채 되지 않아 걱정하던 차에 정호가 인원은 문제되지 않으니 단 몇 명이 모이더라도 일단 모여보자고 해서 그냥 밀고 나갔습니다.
23일 저녁, 헐레벌떡 잠실 신천역 인근 월드 메르디앙 옆의 '블루미 인더 가든'에 들어서니 넓직한 홀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고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가득한 연회장에 사람들이 초만원을 이루고 있어 나중에 애들 돌잔치를 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휘문고 동창모임'이라고 쓰여 있는 가장 넓은 방으로 들어섰습니다. 그 넓은 방에는 함양에서 안과를 개원하고 있는 상흔이 혼자 와 있는 것입니다. 한창 영업을 할 시간에 70명 가량 들어가는 큰 방을 내 준 정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좌불안석하면서 친구들을 기다리다 보니 한명 두명씩 오더니 이내 10명이 넘어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좀 더 많은 친구들이 와서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있지만 그래도 왁자지껄 학창 시절 얘기, 살아가는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특히 휘문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으로 부임한 해욱이의 학교 돌아가는 얘기에 우리 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교의 모습들을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교복을 입기 시작했고, 여자 선생님도 많아졌으며, 아이스하키부가 없어지고 봅슬레이부가 생긴 얘기, 제 2외국어는 우리 때와는 달리 일본어, 중국어를 많이 선택한다는 얘기 등 살아있는 모교의 소식에 또다시 옛추억을 떠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농구 및 야구는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공부는 여전히 잘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여전히 멋진 모습의 재석이도 반가왔고, 뉴욕에서 사진하다 막 귀국한 창대의 미국 이야기도 꽤 유쾌했습니다. 몸이 허하거나 기가 약해지면 진우를 찾아가면 되겠다고 생각했고,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면 정기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직 신혼인 희돈이도 반가왔고, 신천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성우도 진작 알았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처음 만났지만 역시 동기라는 이유로 편하게 어울린 을지로 인쇄업의 대부 정식이도 반가왔습니다.
우리 졸업 20주년인 2012년을 기점으로 정식 동기회를 발족하자는 이야기가 오갔고, 그 때 경준이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연락하여 선생님도 모시고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자는 결의를 하였습니다. 그 전에는 일년에 한두 차례씩 지금 같이 모이고 각 경조사를 꼭 챙기자고 하였습니다. 일단 현재 적립되어 있는 회비의 일부로 휘문 84회 동기회 弔旗를 제작하여 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영업 시간이 지났음에도 사장님인 정호를 의식한 듯 직원들이 계속해서 각종 음식들과 맥주를 갖다 날라 주었고, 배불리 그리고 맘 편하게 웃고 얘기하는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한참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 벌써 11시. 다음 날 학회차 하와이로 떠나는 진우와 재석이, 그리고 정식이가 먼저 자리를 뜨고 나머지 인원은 인근 맥주집으로 가서 한잔 더 하고 나니 1시가 지나고 있었고, 다음 번 6월 경엔 훨씬 더 많은 친구들이 모여 정호의 1호점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약속을 하며 아쉬운 신년 모임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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