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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런 이야기 하나...
내 휴대전화에는 웬만한 친구들 전화번호가 다 입력되어 있어

가능한 숫자만 뜨는 전화는 긴장을 하며 받는 경향이 있다.

뭐 죄 진건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못난 짓을 많이 하는 위인이라....


031..... 그래도 가끔은 아는 놈들이 휴대전화말고 일반 전화로 전화를 하니

...받는다.


"아, 저는 박 oo 이라고 배제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인데요....."

"네, 그러신데요?"

"이 ㅇㅇ이라는 친구가 제 중학 동창입니다. ...혹시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 해서요."

내가 69회 감초라는 건 알겠는데 이건 좀 뜬금없다.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고 어떻게 나한테 연락을 하면 69회 동기를 알게되는지 묻지않았다.

용산에 살았고 흑석동이 어쩌고....

으음...대충 듣고보니 오래전 친구를 찾고싶어 여기저기 알아본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선뜻 알려주면 나중에 결과가 안 좋으면 또 거시기 주고 뺨 맞겠지?

마침 연락처를 알고있으니 물어보고 연락을 하라고 해주마고 하고 끊었다.

...전화를 안 받는다.

같은 직종의 전직 총무에게 연락을 해서 사무실 전번을 물으니 알려주면서

이번 달 말까지는 바쁘니 아마 사무실에 있을지 모른단다.

..사무실에서는 퇴근했단다.

문자만 보내고 음성 통화는 해 본적이 거의 없는 친구이니 혹시 전번이 바뀌었나 싶어

다시 사무실로 전화를 해 휴대전화 번호를 확인했다.

...또 안 받는다.

그래? 그럼 할 수없지. 문자로 90자내 내용을 전달하려니 머리에 쥐가 난다.

연락을 부탁한 사람도 성질이 급한지 빠른 연락을 부탁했으니 그쪽에도 문자를 넣어주고

삼세번이라고 한 번 더 전화를 하니 받는다.

"응 세형아. 그래 알지 무슨 소리야. 신년 모임때도 네 얘기 했는데..."

그래도 가끔 상가나 개업식 등등에서 봣던 기억은 남아 반갑게 받아준다.

"그래 고맙다. 내가 연락해보고 너한테도 알려줄께. 갑자기라 기억이 잘 안나니까...."

"그래. 나도 궁금하다. 연락 줘."

고등학교 동창도 지금 다시 만난다면 33년쯤 되는데... 중학동창이면 몇년만일까?

전화를 끊고 얼마후...

연락처를 알려달라던 그 사람에게 문자가 왔다.

고맙단다.

기억이 났다면 지금쯤 이 ㅇㅇ은 박 ㅇㅇ에게 전화를 하고 해후할 시간과 장소를 정하겠지.

문자는 빵빵 쓰지만 음성 전화는 한정되어있어 무지하게 아끼는데 이런 연락책은 아깝지 않다.

언놈은 내가 전화를 하면 받지않다가 끊으면 바로 전화를 해주는 놈도 있다.

사정을 아니 내 전화비 아껴준다는 배려다.

그런 친구들의 배려덕분에 이런 전화는 아깝지 않게 걸 수 있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까까머리 시절 그야말로 친구가 뭔지 우정이 뭔지도 개념이 안잡혔던 시절에

서로에게 각인된 정으로 지천명의 나이에 그때 그놈이 보고싶다고 이리저리 헤멨을 친구나

30년 40년이 된 지금 다시 찾을 마음이 들만큼 각인된 친구나 동안의 소년이 흰머리 가득한 나이에

다시 만날 수 있는 이곳이 나는 좋다.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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