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금 만나(만나) 당장 만나(당장 만나)
우리 지금 만나(만나) 당장 만나(당장 만나)
우리 지금 만나(만나) 당장 만나(당장 만나)
나는 몰라(몰라 몰라 나는 절대로 몰라)
말문이 막혔을 때 니가 웃는지 우는지
나는 도저히 모르겠으니까
그냥 당장 만나(만나 만나 당장 만나"
이 노래의 가사를 요약하면 젊은 연인들간의 야기 같은 데, 남자 놈이 뭔가 잘 못 한게 있어 보이고, 하여튼 어딘가 켕기니까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징징대는 데, 이 녀석의 주장은 휴대 전화상으론 자기 애인이 웃는지 우는지 알수가 없으니깽 지금 당장 만나야 한다고 같은 이야기를 하고 또 하며 따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애들 그렇고 그런 이야기 같지만 , 그 내용 중 크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컴퓨터와 이동통신의 발달은 사람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편익을 제공하였지만, 사람들의 교제와 만남의 측면에서 볼 때 실제로 만나지 않고도 자신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상대방과 아주 쉽게 연락 또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어 사람들간의 실제 만남의 기회를 빼았아 가고 결국은 인정이나 인간미가 인간 세상에서 서서히 사라지게 하는 의도치 않은 해악이 생겨나지 않았는가 하는 의심이 생긴다..
일례를 들어보겠다.
나에겐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친하게 지내고 있는 휘선회원 같은 친구들이 있다. 상황을 설정하자면 오늘 나는 아주 절망적인 상태에 놓여있다 그런데 그 연유를 이자리에서 지어내어 말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심적인 고통은 극도에 달하여 누군가의 위로가 없다면 오늘 중으로 아주 비극적인 일을 저지를 것 만 같다. 와중에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와 묻는다. " 어떻게 지내냐 ? 궁금했지만 그동안 연락도 못했다. 별 일 없지 ? " 이렇게 묻는 친구에게 느닷없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 그럼 별일없지. 너 두 잘 지내지 ?" 정도의 대꾸를 하는 수 밖에, 그러면 그 친구는 " 조만간 한 번 보자." 라는 판에 박힌 인사를 건네고 나는 아마 "그래 빠른 시일 내에 한번 보자." 하고 답례의 말을 건네고 전화를 끊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전화 통화가 이번 생의 마지막 통화였다라고 하면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들었다고 비난 할 것인가.
위 의 예를 들은 가공의 이야기에서 너나 나는 모두 전화를 걸어 온 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너나 그 친구는 또 내가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법정은 그래서인지 최근 그의 신간에서 " 접속하지 말고 접촉하라" 라고 사람들에게 당부한다.
인터넷이나 핸드촌을 통한 접속에는 사람들이 단절되어 있지만 실제 만남을 지칭하는 접촉에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엇다는 것이다. 내일 죽을 놈을 내가 지금 만났다면 그 놈이 아닌 척해도 지금 웃는지 우는 지 알아 차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 놈을 위해 무슨 말을 하던지 무슨 짓을 하던지 간에 최소한 그 놈이 그 다음날 죽게 내버려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장기하 라는 젊은 가수가 중얼대는 우리 지금 만나라는 노래 가사가 마치 득도한 스님이나 현자( 여자이름 아님)의 말처럼 들리더라는 말이다.
서로 반가운 사람들간의 만남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에너지의 움직임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사람들은 실제의 만남에서 서로에게 필요한 물질을 교환한다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내 의견도 근거를 내세울 수는 없지만 그럴 수 있겠다는 쪽이다. 2002 월드컵 때 한국팀이 4강에 들어간 것도 온국민의 에너지가 한반도란 공간안에서 우리선수들에겐 양의 에너지로 작용하였고, 상대 팀의 선수들에겐 負의 에너지로 작용하였다라는 주장도 있었고, 학생 때 데모대안에 스크럼을 짜고 끼어 들었을 때, 평소에 비실비실하던 나에게 불같은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을 느낀 적도 있고, 가까운 예를 찾아보면 2009 년 휘선회 송년회 때, 그 자리에 참석했던 휘선회원, 휘문여고생 가릴 것 없이 모두 많은 양의 술을 마셨지만 전혀 취하지 않고, 술을 안 마셨을 때 보다 더 말짱하고 맑은 정신으로 쌩쌩하게 집에 들어가니, 완전히 쫄아서 귀가할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던 마누라를 실망(?)시킨 일 만 해도 그렇다. 그 날 울리불리 같은 음악에 맞추어 방방 뛰어 다녀서 술이 취하지 않은 것이라고 누군가 반박한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태욱이와 내가 증명할 수 있다. 그 날 우리 둘은 구석진 자리에서 계속 꼴짝 꼴짝 술만 마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0년에는 우리 서로 자주 만나자. 일 주일에 한번 만나면 좋고, 매일 만나도 좋고,산에 못 올라가면 산 밑에서 기다리다가 만나도 좋고, 하여간 만나자.
p.s. : "만나는 것은 좋은 데, 술 담배는 줄이도록 하자"고 하면 아마 "너나 잘하세요 " 할 것 만 같아 본문에 못쓰고 추신으로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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