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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노신의 당구 이야기

당구이야기

글쓴이 : 신진오      2006. 5. 17

당구를 통해서 우리는 얼마든지 인생을 배우고 인간의 기본윤리와 삶을 배울수있다....

일찍이 맹자께서는 사단으로 인간의 기본도리를 중용과 예기는 칠정론으로 인간의 심성을 설명했다

측은지심(仁) : 게임에 진 상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
수오지심(義) : 후록쿠(운)로 게임을 이겼을 때, 부끄러워하고 미안해 하는 마음
사양지심(禮) : 옆 다이 사람과 큐과 부딪혔을 때, 먼저 칠수 있게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知) : 당구길의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

喜(기쁨) : 상대가 쓰리쿠션으로 게임이 끝났을 때, "나이스~~큐" 라고 외쳐주는 기뻐하는 마음
怒(노여움) : 상대가 쌍대....돗대...를 안불러 줘도 결코 화내지 않는 마음
哀(슬픔) : 상대의 끝내기 샷이 쫑으로 막혔을 때, 같이 슬퍼하고 안타까워 해주는 마음
樂(즐거움) : 승부를 떠나서 좋은 맞수를 만났음을 즐거워 하는 마음
愛(사랑) : 한 큐에 끝낼수 있음에도, 돗대 정도를 남겨주는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
惡(미움) : 후록쿠로 상대를 이겼을 때, 스스로 자책하며 미워하는 마음
慾(욕심) : 상대가 고수일지라도, 게임에 기필코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마음

 


옛 선조들은 당구를 문학으로 승화시켜 우리들의 돈독(돈내기)에 메말라가는 정서를 일깨우며 당구를 예찬했다...


1. 가야시...

나 보기가 가여워
모인 그 공을
말없이 살살 치다 떡되오리다.
다이에 적구
가야시공
쎄리치며 가실 길에 헤아리리다
샷하는 한 큐 한 큐
놓인 그 공을
사뿐히 맛세이로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미안해
남긴 돗대에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해 설*

우연찮게 가야시된 공을 본인은 떡이되고, 쎄리로 몰고가며 한 큐에 끝내가는 고수를 바라보는 하수의 애타는 심정이 그려져 있으며, 비록 오늘 승부에 질지언정 결코 비굴함은 보이지 않겠다는 작자의 결심이 나타난다.

**쎄리 :모인공을 쿠션을 따라가며 지그재그로 치는기술




2.당구 서시

오백을 칠 때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기를
큐대에 이는 초크가루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쫑과 더블은 뽀루꾸로 모든 죽어가는 공을 살려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가야시를 착실히 빼내야겠다.
오늘밤에도 흰공이 적구를 스치운다.

*해설*

무려 오백을 칠때까지 가리 한 번 없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산 작가의 청렴함이 엿보인다.
또한 초크가루의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대목에서는 작가의 미래지향적이고, 당구 발전을 염려하는 면을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오백도 히로를 할 수 있다는 대목은 그야말로 작가의 겸손을 엿볼수 있는 부분이다.



3.오시로 우라를 치겠소

오시로 우라를 치겠소
각이 없다하니 구멍을 파고
시네룬 적당히 주지요
겐세히 있다고 쫄리가 있겠소
쫑은 저절로 피할려오
가야시가 되걸랑
하나 더 쳐도 좋소
뽀루꾸 아니냐면
그냥 웃지요.


*작품해설*

오시로 우라를 쳐서 쫑을 빼겠다는 작가의 높은 다마수를 말하는 대목과 구멍을 파서 쿠션을 치겠다는 작가의 말에 가락을 즐긴다는것을 알 수 있다.
쫑은 저절로 피할 것이라는 초현실주의적인 사상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리고 '실력이냐, 아니냐?'고 묻는 사람에게 그냥 웃어 보임으로써 현실을 뛰어넘는 작가의 세계를 알 수 있다.



3. 당 개


거룩한 우라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은 맛세이는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남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다이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적구 굴러라.
아리답던 그 큐대
곧게 뻗어나가며
그 석류속 같은 적구
두 개를 다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다이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적구 굴러라
구르는 적구는
길이길이 모이리니
그대의 꽃다운 다마수
어이 아니 오르랴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다이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적구 굴러라

*작품해설*

훌륭한 여인이었던 논개와 당구의 여걸인 당개를 비교시키는
잔머리가 돋보이며 적구와 다이의 표현 능력이 돋보인다.

당개(?:190?-194?)

암울했던 일제 시대때 이 땅에 당구를 보급하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인물.
당시 총독부 사령관인 '후로꾸상'과 직빵을 쳤으나 크게 물리게 되자, 그를 껴안고 3층 당구장에서 뛰어 내려 같이 즉사 하였다고함.





4. 가야시의 침묵


가야시는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가야시는 갔습니다
푸른 다이빛을 해치고 양쪽 똥창을 향하여 난 길을 굴러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큐대같이 곧고 빛나던 옛실력은 차디찬 미스를 내어서
한번의 삑사리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초나미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결승을 불러 놓고
뒷걸음쳐서 갔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공의 쫑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공의 배치에
눈 멀었습니다
가야시도 당구의 일이라 모였을때 미리 찢어지는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겐세이는 뜻밖의 일이라
우리는 모일때 찢어질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찢어질 때 다시 모일 것을 믿습니다
아아! 가야시는 갔지마는
나는 가야시를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작품해설*

가야시의 실패후 겪는 셀프 겐세이의 상황에서도, 찢어지면 다시모인다는 불교의 인연설이 뒷받침 되어, 또 한번의 가야시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을 간절히 노래하고 있다.


5. 다마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외딴 당구장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다이 위에서 적구가 붉고 큐대에 흐르고 가야시가 펼치고
하이얀 다마가 구르고 겐세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틈이 있습니다
어쩐지 그 틈이 미워져 돌려칩니다
돌리려다 생각하니 히로가 날 것 같습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그 틈은 더 좁아보입니다
다시 그 틈이 미워져 돌려칩니다
돌리려다 생각하니 빵꾸가 그리워집니다
다이 위에는 적구가 붉고 큐대에 흐르고 가야시가 펼치고
하이얀 다마가 구르고 겐세이가 있고 추억처럼 틈이 있습니다


*작품해설*

누구나 뺄 수 있는 가야시가 펼쳐졌으나 겐세이 때문에 다른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작자의 애잔한 갈등이 느껴진다.
적구와 쿠션에 난 작은 틈을 발견하고서 이를 뚫고 싶지만 왠지 불안하고 그냥 큐션을 이용해 돌려 맞추려 해도 상대의 흰공이 가로막아 히로가 날 것 같은 상황에서 작자는 번뇌에 번뇌를 거듭한다. ㅡㅡ''

 


이번에는 고시조와 얽힌 당구시조를 몇 개를 소개한다...


1) 하여가

적구인들 어떠하리...백구인들 어떠하리...
백구적구 서로 만나 쫑난들 어떠하리...
우리도 저리 만나 후록꾸 누리리라...

해설) 백구와 적구가 우연찮게 만나서 쫑으로 요행이 들어갈수 있음을 풍자한 해학적인 시로서, 당구계를 후록쿠로 평정하고자 하는 작자의 심경이 실려있다..


2) 단심가

백구가 돌고돌아 적구를 찾아돌아
백구가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적구향한 일편외길을 가실 줄이 있으랴...

해설)쫑으로 요행수를 노림은 고수의 도가 아님을 깨우치게 하는 하여가의 답가로 널리 전해져온다.


3) 하수가

당구장 불 밝은 밤에 당구대 옆에 서서
큰 큐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선가 "났어요"소린 남의 애를 끊나니..

해설)고수와 당구치며 옆에서 열심히 친 갯수를 세어주다 끝나는 하수의 애통함을 담은 시조


4) 도전가

오백다마 고수에게 단기로 덤벼드니
후록꾸는 간데 없고 겐세이만 끼는구나
어즈버 고수상대는 꿈이런가 하노라...


해설)고수와의 시합에서 느끼는 하수의 무력함이 절절이 묻어나는 아픔이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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