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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침 산책 in Quebec city

나무 계단 입구에 " Governere's Walk Way " 란  표지판엔 1950 년도에 총독을 위해 만든 산책로라고 적혀 있다.

총독 기분을 내며 한번 걸어봐야겠다며 첫계단을 밟았다.

산책로는 세인트 로렌트 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중간에서 시작되고 계단을 20계단 오르고 나면 평탄한 길이 20-30 미터 쯤 이어진 다음에 다시 20 계단 그리고 평탄한 길 이렇게 반복하여 30 분 정도 걷다 보면 언덕위 정자에 도달하도록 설계되었는 데 그 모양세가 마치 공중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산책로 전체가 거대한 철 구조물인데 바닥엔 나무를 깔아서 신발 밑에 와 닿는 촉감이 편안하고 삐덕거림도 없다.

아무런 잡념없이 천천히 걷다보니 벌써 언덕위에 도달하였다. 사방을 둘러 보고 기지개를 편 다음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 가는 데 멀리 강 너머에서 막 떠오른 아침햇살이 유유히 흐르는 세인트로렌트 강과  강아래 마을에 눈부시게 비치며 장관을 이룬다. " How great thou art ! "

퀘벡의 가을 아침 햇빛은 강에서 부터 비치기 시작하더니 점점 세력을 넓히면서 산책로 옆의 나무 숲의 크고 작은 나무들과 나무잎들을 비춘 다음 내게로 다가와서 온 몸을 온기로 감싼다.

산책로 옆 나무잎들은 아침 햇살이 관통하자 원래의 진초록 색을 잃어버리고 투명한 연두빛을 띈다.From dark green to light green !  연두를 light green 이라 함은 빛의 조화로구나.

하늘빛은 light blue.......아하 그렇구나.

아주 작은 깨닳음이 나를 숙연하게 만들려고 할 때 강렬한 빛이 나에게 다가온다. 아! 나도 변화할 지 모르겠다. LYS (light YS ) ! 나는 내 몸이 투명해져옴을 느꼈다. 빛이 내 몸안에 들어와 머무르고 있다.

내 몸안에 빛의 잉태 그리고 빛의 출산.
정결의 의식인가 ? ...and He shall purify (깨끗게 하시리라).

어렸을 때 사람들 피부가 투명하다면 그래서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면 몸이 아픈 사람들을 고치기 쉬울텐 데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채식과 육식이 실제로 몸에서 어떻게 다르게 반응하는 지, 과식이나 과음을 했을 때는 몸이 얼마나 힘들어 하는 지를 피부와 장기가 투명하다면 알 수 있을 텐데. 온 몸에 빛을 머금은 지금 혹시 안이 들여다 보이지 않을 까 하고 팔을 걷어보니 그대로 이다. 그러면 그렇지 하고 혼자 키득거리며 산책로를 내려가는 데 그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산책로를 중간 쯤 내려왔을 때, 아래쪽에서 걸어 올라오는 카나다 여인이 보인다. 미인이고 혼자이다. 한마디 기분 좋은 인사말을 건네고 싶다. 그런데 무어라 하지 ? 이런 행복하고 화창한 아침에 긴 말이 필요없지.  " Good morning, Ma'am. " 하고 웃으며 인사하자 그녀도 웃으며 화답한다. " It's a lovely morning, isn't it ? "

저렇게 말하니 좀 더 근사하구먼. 다른 사람에게 한번 써 먹어 볼까 하는 차에 벌써 산책로 끝에 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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