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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결혼 기념일에....
아침에 목이 말라 눈을 뜨고 부엌으로 가니 뒤태가 고 ㅁ 같은 호랭이가 아침 준비를 한다.

쑥스럽지만.... 뒤로 끌어안고 목을 어깨에 올려놓고 말했다.

나랑 결혼해줘서 고맙다....고

안 하던 뽀뽀를 해주고 GR이다.

어~ 영 쑥쓰럽구만, 이거~!!


우리는 촌스럽게 기념일이라고 어디 가고 뭐 먹으러 가자고 안한다.

지가 좋아서 오케이 했고 내가 좋아서 붙잡고 놓지않다 보니 결혼했는데

그래서 열심히 애국(당시엔 매국이었나?)하느라 새끼 넷을 낳았는데

누가 누구에게 봉사하고 희생할거라고.....


그래도 뭔 바람인지 날도 좋은데 어디 안 갈거냐고 은근히 압력을 행사한다.

기껏....여의도에 가잔다.

22년전 그날처럼 오늘은 날도 좋다.

야, 그때 이시간쯤에 나 왜 그렇게 땀이 많이 났냐?

성당 입구에 설 때까지는 몰랐는데 제단앞까지 걸어갈 때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더라...

왜 당신 반지를 오른 손에 끼워줬는지 몰라....


사귀던 동안에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도 내 여자가 예쁘다는 생각은 안한다.

그러면서도 이 여자가 내게는 제일 예쁜 이유는 그녀가 내 여자이기 때문이다.

이 여자도 내가 내 남자이기 때문에 내가 제일 멋진 남자이고 그녀가 제일 예쁜 여자이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우리가 갈라질 때까지 나는 이 여자에게 이 여자는 내게 최고의 이성으로 있기를...

언젠가 아내는 내게 삐쳤다.

기억에 남는 프로포즈를 한 게 없단다.

당연했던 거 아니냐 며 침을 튀겨가며 흥분한 척 변명했다.

그거 안 했으면 안 할려고 했어?

..그랬다.

우리는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했을 뿐이다.

내 인생에서 어느 날 찾아온 운명의 코스에 필연적 코스의 상대.

-뭐...그 사이에 넷씩이나 애들이 끼어들 줄은 몰랐었지만... -


여의도에서 선유도까지 새로 변한 한강을 장장 다섯시간동안 걷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쉬지않고 수다를 떨었고 배가 고파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을 나눠 먹었다.


남들은 기념일이면 근사한 곳으로 간다는데....

야! 내가 남들 못 가본 데 보내줄께!

어디이~~?


있어, 기대해 봐!

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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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쒸!!!!!

야, 희섭아, 주식아, 정민아!

거시기 퀵으로 보내 줘!

오늘 쌍코피로 마누라 보내줘야 쓰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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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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