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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8일 한강에서...
2009년 9월 8일 화요일 오후 1시

컵라면 2개, 김밥 2줄, 뜨거운 물을 담은 보온병 2개, 봉지 커피 2봉, 포도 한 송이.

다리가 아프다고 쩔쩔매는 내게 극약 처방이라도 하듯  호랭이가 귀를 잡아 끌며

보여주는 메뉴 판-

....갈 곳이 어딨어?

매번 가던 곳 가는 게 제일 안전빵이지.

마을버스 6번을 타고 남서울 물 재생 센타인가 하는 곳에서 내려

일부러 조성한 숲길(?)을 따라 1km쯤 걸어서 늘 가던 방화 생태공원에 갔다.

버드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 다리 위에 털버덕 주저앉아

가지고 온 먹을거리를 펼쳐놓는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적당히 불을 때까지  기다리는데....

양산을 쓴 두 남녀가 마치 못 볼 걸 보는 듯 외면하고 지나간다.

반바지에 티셔츠, 그리고 다리위에 털버덕 주저앉아 컵라면 면발이 불기를 기다리는 우리는

로맨스-

제법 도화지에 색칠을 한 듯 곱게 화장하고 양산으로 그늘을 만들어 우아하게 걷는 그대들은

스캔들-

다리아래로 붉은 귀 청거북이 수면위로 슬그머니 얼굴을 내민다.

내 나와바리에 와서 잘났다고 떠드는 니놈들이 로맨스 스캔들..하는 게 우습다는 듯-

적당히 불은 면발을 휘저어 한 젓가락 후후 불어 입에 넣고 김밥 한 조각 쏘옥~

라면 국물 한 모금에 김밥 한 조각-

국물까지 쪼옥~ 마시고 음식물 쓰레기를 봉투에 담는다.

.

.

.
방화 생태 공원에는 이곳을 안내해주는 자원 봉사자가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대여섯명을 인솔하며 개량 한복을 입은 여인네가 자세하게 설명을 하며 지나간다.

쓰윽~

슬슬 뒤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듣다가 고개를 돌리니.....

바짝 뒷다리(?)를 치켜세운 잠자리 한마리가 가을 햇살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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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아직도 홍제 놈이 올려둔 그 잠자리보다는 질이 떨어지지만....

"빧들어 총!" 자세는 아무래도 이놈이 나은 거 같은데.....

속 좁은 놈 티났나?ㅎㅎㅎ

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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