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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6회 김인겸 조각가의 작품소개 ( NAVER 오늘의 미술 )

                  NAVER 오늘의 미술 CLICK 해보세요

금일 Internet NAVER에 소개된 김인겸 작가의 기사내용 입니다.
NAVER에 들어 가셔서 심오한 작품 세계에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조각가가 조각적인 것들을 버리고자 하였을 때, 그의 조각은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날까? 그는 무엇을 버리고자 하였을까? 그런 시도로써 그는 어떤 조형의 지평에 다다르고자 하는 것일까? 김인겸의 작품들은 조각 작품에 대한 우리들의 일반적 이해를 가히 저버리고야 만다. 그의 조각들은 그림처럼 납작한 상태로 벽에 걸려 있거나 혹은 좌대 위에 올려져 있더라도 일순간 평면작품으로 보임으로써 조각 작품이 놓여야 하는 공간성과 마땅히 지녀야 하는 무게감에서 저만치 달아나 있다. 그의 작품들의 표면은 너무도 매끄러워 조각 작품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잣대인 촉각적 질감의 감각 또한 무시하게 만든다. 흰색, 검은색 혹은 회색의 중성적 색으로 도포된 작품의 표면은 대상의 존재감마저도 무위로 돌려놓으려 하는 것 같다. 이러한 그의 의도를 그대로 드러내듯 작품의 명제도 “Space-Less”이다. 그는 분명히 조각의 전통적 특성을 부정하고 있다.

 

 

조각 작품이 놓여야 하는 공간성과 무게감에서 저만치 달아나 있다


십수 년 전, 그의 드로잉에 대한 비평문을 쓰면서, 평면 위에 그려진 드로잉조차도 조각가의 감각이라고 정리했던 필자의 견해를 무색하게 하는 이번 작업은, 그렇게 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진정으로 조각이 추구해야 하는 조형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묻고 있다. “조각이란 무엇인가?”

 

그의 연구실을 가득 채우고 있던 작은 종이 습작들, 스퀴즈로 그려진 검은색의 드로잉들은 그가 어떤 문제에 몰두하고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정말이지 원점으로 돌아가서 조각에 대해 사유하고 이를 조형화하는데 몰두하였다. 평면 위에 도면을 그리고, 이를 오려내어 입방체를 만들고, 입방체를 다시 평면으로 돌려놓는 수많은 반복 속에서 조각가로서 그를 평생 동안 지배해 온 무거운 돌과 쇠덩어리의 양괴감과 그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갖가지 해석의 번잡스러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였다. 그 결과로서 [Space-Less] 연작은 우리에게 이전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조각의 새로운 감각을 제시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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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연작이 실현되기까지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오랜 기간 거듭된 그의 드로잉 실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그의 드로잉 연작은 형태와 공간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극대화 시켜준 일종의 배양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붓 대신 판화작업에서 사용되는 고무 스퀴즈와 수용성의 먹을 사용해, 작가는 넙적한 조각판의 면들을 연상시키는 사각형의 면들을 종이 위에 그리기 시작하였고 먹의 속성을 이해하게 되자 면들의 중첩 속에서 평면위에 구현되는 조형의 가능성을 감지하게 되었다.

 

비록 평면이지만 면과 면들이 만나 빚어내는 무한의 변이, 중첩되면 될수록 더욱 깊어지는 먹색 면의 깊이를 체험함으로써 그는 평면 위에서 조각적 체험의 심층을 개척하였던 것이다. 호흡의 완급, 필치의 세기와 여리기, 형태의 의도성과 우연성이 충돌하거나 조화하며 빚어 낸 그의 드로잉들은 그대로 김인겸의 조각적 의식과 일치되고 있다.

 

입체적 감각이 어떻게 평면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가

 

그의 작품은 드로잉 체험과는 상반되게 조각에서의 입체적 감각이 어떻게 평면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맑은 색의 물감이 종이 위를 스치듯, 실상 비중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재료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인겸의 조각은 가벼운 깃털처럼 전시 공간 속으로 사뿐히 내려앉은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마치 종이로 만든 조각인 것처럼 무게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분명 부드러운 곡면조각(curved-shaped sculpture)이거나 완결된 형태의 큐브조각(cubic-shaped sculpture)이지만 거리를 두고 이것들을 바라보게 되면 과연 보여 지는 대상이 평면인지 입체인지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흰 벽면에 그림처럼 걸린 흰색 작품의 경우에는 미세한 빛의 파장과 섬세한 윤곽선이 인지되기까지 그 곳에 무엇인가가 놓여 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이다. 조각이 조각적인 것들을 버림으로써 다다르게 되는 상태는 일종의 무념무상의 상태, 대상성과 공간성이 모두 사라져 버린 “무위”(come to nothing)의 상태임을 이 작품이 대변한다.

 

조각의 개념, 조각의 구성, 조각적 판단과 추리에 관한 조각가의 필생의 사유는 조각과 조각이 놓이게 되는 공간의 경계를 허물어 대상과 공간, 평면과 입체, 빛과 어두움의 이분법을 무화시키는 “Space-Less”의 명제로 제시된 것이다. 조각에서 조각만이 갖는 물질성, 공간성, 중력 등이 사라지게 됨으로써 김인겸의 조각은 정신적인 차원을 획득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을 보는 관람자들은 그가 의도하는 바, 조각이 조각의 차원을 초월한 상태, 물질과 관념의 구분이 더 이상은 무의미한 특별한 조형의 세계를 체험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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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겸 金仁謙 (1945.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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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김인겸은 홍익대 미대 조소과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88년 이후 묵시공간, 프로젝트-사고의 벽, 묵시공간-존재 등 여섯 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1995년에는 한국관이 처음 설립된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 참여했다. 1996년에는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에 초대되어 파리에 정착하면서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조각적인 것들을 버림으로써 다다르게 되는 일종의 무위의 상태에 대한 탐구작업이 그의 예술세계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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