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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19일 한강
🧑 김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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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20 09: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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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1
무슨 맘인지 불쑥 한강을 가고싶어졌다.
외가리며 백로를 보고싶었던 걸까?
놈들의 큰 날개가 창공을 날기위해 활짝 펼쳐진 모습이 보고싶었는데...
해가 뉘엿뉘엿 질 때라 그랬는지 한강엔 놈들이 없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가을 잠자리가 눈앞에 알짱거린다.

우리가 처음 만나던 시절보다 훨씬 전,
이놈을 잡으려 인근 산으로 잠자리 채를 들고 뛰어다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곁을 안주던 놈들이 지금은 잘 찍어보라고 제법 포즈까지 취해준다.
찍어도 그만, 안찍어도 그만인 이 장면을 무슨 집착인지 조바심내며 잰 발걸음을 옮겨가며 찍는다.
....엊그제인가?
홍제놈이 안양 모임을 한다며 전화를 했다.
본론만 말하고 끊기가 그랬는지 이얘기, 저얘기 끝에 왜 사진을 안 올리냐고 시비를 건다.
내 눈으로 본걸 남에게 보이기에는 내 표현력이 부족하다.
"그럼 이눔아, 네 카메라 내놔. 내가 멋지게 찍어서 다 올릴께."...란다.
"엽떼여~ 잘 안들리는데요! 담에 다시 걸어주세염~"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듯 남의 말도 가끔은 그렇게 안들릴 때가 있다. ㅎㅎ
무릎이 쑤시고 다리가 안 좋아서 며칠 끙끙대다 카메라를 둘러메니 호랭이가 따라왔었다.
예전엔...혹시 이쁜 아가씨랑 섬씽이나 있을까 감시하러 따라오더니 이번엔 환자 보호차 따라온다. -.-
방화 생태공원 근처에 24시간 편의점이 매점 대신 들어섰다.
출출하다며 컵라면을 하나씩 먹고 어둑어둑해진 둔치를 벗어나기 위해 굴다리로 들어선다.

지나는 행인의 발길을 밝혀주는 조명을 무심코 바라보니....
거미라는 놈이 집을 짓고있다.
조명때문에 마음에 드는 사진이 안 찍힌다. -글씨 못 쓰는 놈이 붓 가린다더니...쯧!-
...가만 생각해보니 이놈들이 조명 바로 앞에 집을 짓는 이유가 있다.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날벌레를 잡으려면 거기가 "포인트"다.
저놈들이라고 환한 불빛에 이 뜨거운 날 열기를 감수하며 저곳에 짓고싶을까?
다 먹고 살려니 "포인트"를 찍고 집을 짓는게다.
...에고..이 '특공대'야. 거미 대가리보다 못한 놈.....
그저 눈에 들어오기만 하면 샷을 눌러댔으니 집에 와 하드로 옮기니 백 수십장이 넘는다.
디카가 좋긴 좋다.
예전 필름 카메라였다면 언감생심...꿈이라도 꿔봤을 사진들이었겠는가 말이다.
촛점이 맞지않은 건 지우고 엉뚱하게 찍힌 건 빼고....
그래도 수십장은 건졌는데.... 그 중 남과 공유할만한 사진은 선뜻 나서질 않는다.
내뱉고싶은 이야기들이 많은데 받아들일 남들의 반응이 두렵다.
만나는 순간부터 헤어지는 순간까지 웃는 얼굴에 좋은 감정이 지속되는 것이 좋지.
...며칠 폭염이 계속되더니 어제 오늘은 살만하다.
이제 여백을 남기겠다고 하면.....
쓰불 넘! 존나게 자판 두들기더니 본론은 하나 없이 주절거리다 끝나네...하겠지?
시키들아!
나 원래 그런 놈인거 모르고 읽었냐? ㅎㅎㅎ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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