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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의 땅 세쨋날 -워싱톤에 오바마가 없다?-
🧑 김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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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14 0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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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2
워싱톤에서의 첫날밤은 남자 둘이 한방에서 잔 날이다.
더블, 혹은 퀸 사이즈쯤되는 커다란 침대가 2개씩이나 있는 방은 넓직했다.
새벽녘 잠에서 깨어 창밖을 보니 비가 주룩주룩 온다.
이런 날은 호랭이가 부쳐주는 빈대떡에 막걸리나 한잔 하는게 딱인데....
미국 시각으로 2009년 5월 31일 오전이다.
한국은 31일 저녁쯤이겠지.
금연실이라는 걸 모르고 섣부르게 깬 취기로 잠이 오지않아 애꿎은 담배만 죽인다.
조지아가 어딘지는 잘 모르지만 미국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왔을만큼 먼 곳임은 분명하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서울에서 동창놈 하나가 왔다고 만사 제끼고 달려온 놈은 자고있다.
동호회에서 내가 하던 일이 가끔 그런 미친놈들을 만들어내는 일이었나보다.
남들의 일상에 폐가 될까 혼자 대구로 내려갔는데 아줌마 아저씨 너댓명이
봉고차를 타고 서너시간 후에 나와 합류한 일이 있다.
나보다 서너살 어린 놈이 경상도 사투리로 "세이야, 우째 혼자 내려가노?"했다.
한국 놈들은 합리적이질 못하다.
뭐든 잘되거나 못되거나 나중에 다 따져보면 정이다. -그놈의 정.-
저쪽 침대에서 얌전히 자고있는 명훈이라는 놈도 20년이 넘는 미쿡생활에
잠들어있던 그놈의 정 때문에 조지아를 떠나 이곳까지 한달음에 왔을것이다.
그러니....저놈한테 미안해 하지도 말고 당연해하지도 말고 그냥 보이는대로 받아들이자.
7시인가 8시쯤 일어난 명훈이와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다시 객실로 올라와
30년이 훨씬 지난 옛일을 놓고 니 기억이 옳으니 내 기억이 옳으니 서로의 기억을 더듬었다.
지금은 입에 오르기도 꺼려지는 한놈의 인생이 뒤바뀐 사건을 두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한편으로는 각자가 지금도 후회할만한 일은 하지않았다는 서로의 변명(?)도 했다.
변명이라고 한 것은 그 친구가 지금은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면 제자리를 찾지 못할만큼
무너져 있고 친구라 할지라도 남이 바로 세워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님에 그런 단어를 쓴 것뿐이다.
10시쯤?
짐을 싸들고 객실을 나와 현관앞에서 우리에게 워싱톤을 구경시켜줄 친구를 기다렸다.

원래는 창범이가 안내를 해줄 예정이었는데 아무래도 이놈 뭔 일이 있어도 단단히 있나보다.
치권이가 대신 나와 우리를 차에 태운다.
워싱턴에는 백악관만 있는게 아니라 랭글리라고 불리는 C.I.A도 있고 펜타곤도 있고 연방의회도 있다.
하긴 초강대국 미쿡의 수도인 워싱톤이니 뭔들 없겠냐?
그런데 내가 -한국의 국회의사당도 청와대도 뉘 사는 개집인고 하는 - 내가 그런 집에 관심이 있겠냐?
그저 대길이 놈이 은근 슬쩍 귀띔해준 원달라(1$)이 뭔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지.ㅎㅎㅎ
뉴욕의 허드슨 강이 귀에 익은 것처럼 워싱톤의 포토맥 강이라는 이름도 귀에 익다.
하도 헐리웃의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도 모르고 한때 즐겨 읽은 소설에서 들어서 일지도 모른다.
그 포토맥 강을 건넌 것은 우리가 묵었던 숙소가 워싱톤이 아니라 인근의 버지니아주였기 때문일게다.
-안 맞아도 그냥 대충 이해해라. 내가 지리 공부, 역사공부하러 미쿡갔냐? 친구보러 갔지. -.-;;; -
치권이는 카톨릭이고 명훈이는 크리스챤이다.-맞냐, 명훈아?-
일요일 워싱톤의 한적한 도심을 가로질러 맨 먼저 간 곳이 성당이다.
바티칸 다음으로 큰 성당이라고 들은 것같은데 크기는 정말 크다.
건너편은 카톨릭 대학이라는데 끝없는 블록이 다 그 대학이 들어선 곳이란다.
미국에서 놀란 것 중 하나가 이놈의 대학이라는 곳이다.
서울도 대학 캠퍼스가 넓다고는 하지만 이곳의 대학은 그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의 서울대라는 하바드를 보지 못했지만 뉴펜슬베니아 대학, 뉴욕유니버스티, 콜롬비아 등등
보여주는 대학이라는 곳은 웬만한 촌 소도시만한 규모를 이루고 있었다.
그건 또 다음에 씨부리기로 하고,.....

이름을 알려줬는데 어딘가에 적어도 뒀는데....찾기 귀찮다.
고백하건데.... 내가 일요일에 이곳을 선뜻 들어간 것은 나중에 호랭이한테 자랑하기 위해서였다.
"야, 나 일요일날 성당갔었다. 자, 여기 증거."...이렇게 이쁜 짓 하려고....ㅎㅎㅎ
내가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장인 장모의 연미사를 드릴 때만 가는 성당을 미쿡에서도 갔다는 거-
전후 설명없이 갔다는 것 만으로도 내 호랭이는 감격해서 뽀뽀를 해줄 일일게다.
이민족이 모인 나라답게 본당 옆에는 각국의 언어로 된 소기도실이 칸칸이 만들어져 있었다.
-수전증이 있는지 플래쉬없이 사진을 찍으니 모두 흔들려 올리기가 미안해 생략한다.-
한국 기도실도 있을거라는 말에 양옆을 헤집고 다녔지만 찾지를 못하고 미사 도중 슬그머니 나왔다.
지하에는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많아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곳에 들렸는데
하도 많아 질려서 뭘 사야할지를 포기하고 간단하게 커피만 한잔씩 마시고 일어섰다.
성당을 나와서 다음으로 간 곳은 연방의회와 유니온 스테이션이라는 기차역이다.
아! 치권이나 워싱톤을 잘 아는 친구들은 내 이바구중에 틀린 곳이 있으면 즉각 알려주라.
초 단시간에 워낙 많은 곳을 싸돌아 다녔더니 무지하게 헷갈린다.
-결코! 내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니들이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곳을 끌고 다녀서다. 흐음~ -

자~ 이게 니들 눈엔 역으로 보이냐?
이게 역이란다.
이곳을 통해 나는 내일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간에 필라델피아로 간다.
그런데 여기서 이해가 안가는 일이 있다.
어찌된 놈의 나라가 같은 기찬데 시간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냐?
같은 객실도 주말과 주중, 주일이 다 틀리는데 가격도 천차만별이란다.
에이 쓰불! 영어를 못하니 그냥 그런갑다하고 넘어가는게 마음 편타싶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어쨋거나 다음날 필라로 가는 표를 끊고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위해 지하 식당가로 갔다.
회폐의 단위가 1,200내지 1,300분의 1로 환전해야하니 계산기없이는 계산이 안된다.
그래서...모든 계산은 치권이한테 맡겼다.
아씨!! 정말이여! 난 1만$, 아니 원짜리밖에 읍다니께!!
유니온 스테이션을 나와 슬슬 걸어서 연방의회가 있다는 근처까지 갔다.
내나라의 국회의사당도 존중하지 않는 내가 엄연히 남의 나라 연방의회에 경외심을 표할 거 있냐?
그냥 사진이나 하나 올려두자.

그래도 아쉬우니 한장만 더......

위 사진 내가 서있는 근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연설을 했단다.
뒤편으로 보이는 광장에 수십 수백만의 축하인파를 세워두고.
미국 대통령중 가장 스피치를 잘하는 대통령 중 하나인 오바마......
그는 나 보기가 역겨워 뉴욕으로 몸을 피했단다.
내가 지한테 부탁해봐야 미국와 고생하는 우리 휘문 69회 동기놈들 잘 봐달라는 것밖에 더 있겠어?
쪼잔한 대통령같으니라구......
미국은 좋은 나라다.
이런 면에서.....
곳곳마다 조성된 공원에는 내가 그리도 찍고싶어하는 온갖 식물과 동물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않는다.
이놈을 다람쥐라고 부르는지 청설모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겠다만....
미국에서 찍은 사진 중 갖고있고싶은 사진-친구들 얼굴 빼고.- 이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저놈이 날 무서워하지도 않고 거시기를 핥고 있는 걸 보면 ....
너! 내가 우습게 보이는거지?!
..............아쉽게도 명훈이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백악관을 들러 잠시 사진을 찍고 명훈이를 공항에 데려다 주기위해 공항으로 간 것같다.
도웅이가 잠시 틈을 내서 점심을 사겠다고 했는데 이미 민생고 해결은 끝났으니 사양했던 일도 있고...
명훈이는 댈라스 공항에서 타야하는데 가까운 곳에 우리로 치면 김포공항같은 곳이 있어 공항끼리
셔틀버스가 운행되나보다.
비행기시간을 맞추기위해 공항에서 헤어지는데.... 마음이 짠하다.
그러고보니 명훈이를 미국에서 내가 배웅한 유일한 놈인가?
헤어지는 놈 뒤통수는 찍어 뭐해?
언젠가 서울에서건 다시 미국에서건 또 만날 인연이 주어지겠지.
에이! 워싱톤의 꽃인 백악관 안 올릴란다.
워싱톤의 꽃이 백악관 뿐이겠어?
차로 돌아다녀도 보이는 건 무슨 무슨 뮤지엄이니 박물관이니..수두룩 뻑뻑한데
그거 다 올리려면 12박13일이 아니라 120박이라도 모자란다.
내 후진 컴퓨터가 여기 사진 하나 올리려해도 버벅거려서 지금도 밤을 새다시피하는데...
그런데....요 사진 한장은 올려야 겠다.
조 강호.
워싱톤에 있을거라 꿈에도 생각못했던 요놈이 치권이의 눈에 딱 걸린거다.ㅎㅎㅎ

친척들과의 약속때문에 같은 곳에 있어도 짬을 낼 수 없을 것같아 연락을 하지않은 강호는
치권이의 안테나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 유지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지. ㅎㅎㅎ
일행을 책임진 책임감때문에 강호는 네가 강호냐, 내가 세형이다...라는 짧막한 인사를 하고
다음 일정을 서두르는 가이드의 재촉으로 헤어졌다.
워싱톤의 많은 곳을 보여주려는 치권이의 마음은 명훈이가 가고 강호가 까메오로 등장한 후로
의욕을 잃은 내 감정을 존중해 일요일 목회일로 콧배기도 안보인 나의 '밥' 박 목사님 댁으로 갔다.
상섭이는 여기 미국에 오기 전까지 내가 모든 휘문 69회의 알리미의 계기가 된 상조모임의
개설멤버다.
상섭이가 서울서 타고 다니던 봉고차가 아니었다면 휘문 69회의 애경사를 어떻게 쫓아 다녔을까?
쯔~ 그런 의미에서 그놈 사는 집 하나는 더 올려야겠다.
상섭아.
너 영광이다. 백악관 사진도 안 올리기로 했는데 너 사는 집 올린다.
괜찮지? ㅎㅎ
어? 근데...니네 집 찍은 게 어디갔냐?
아씨! 아직 사진 정리가 안되서.... 그냥 사진 하나 올릴께. 쩝~!!

아! 찾았다. ㅎㅎㅎ

....6시경 잠깐이지만 꼭 만나야 할 약속이 있다는 치권이가 유치원생 세형이를 혼자 놔두고 가기가
불안한지 목회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상섭이에게 인수인계를 직접 못해 좌불안석인걸 보고
내가 용감하게 똘똘하게 미쿡유치원생답게 여기서 꼼짝않고 기다릴께요, 선생님! 하는 약속을 하고서야
상섭이가 없는 상섭이네 구역에 날 두고 갔다.
이제 슬슬 지겨워지니 좀 빨리 진도 나가자.
얼마후에 돌아온 상섭이와 상섭이네 가족과 해후를 하고 상섭이가 사는 동네를 함께 산책을 하고
불이나케 볼일을 마치고 다시 온 치권이와 상섭이네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 나를 유니온 스테이션까지 데려다 주는 일은 상섭이가 맡았는데 길치인 상섭이가 영 불안한지
치권이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네비게이션을 떼어서 상섭이 차에 달아주었다.
그러고도 불안해 현장 답사를 하기위해 다시 워싱톤으로 밤에 나갔다.
...쓰불! 빨리 리와인드 시키는데..... 그래도 할말은 하고 넘어가야지?
깜깜한 밤중이고 나는 뒷자리에 탔으니 볼 것도 알아야 할 것도 없어 눈을 감고있는데...
뭔가가 정말 불안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사실은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종윤이한테 온 두통의 전화를 받지 못했고 나중에 신철이 전화를 받았다.
어쩌면 종윤이는 내게 서운할지도 모른다.
놈의 친한 친구가 그렇게 가는데 그럴 때 제일 가까이 있어야 할 놈이 옆에 없으니....
배웅을 하지 못한 거야......... 나도 현실도피를 했다.
서울에 있었는데 못 갔다면 아마 난 기억을 잃을만큼 취했을게다.
미안하다.
더 할 말이 없다.
.
.
.
.
그래서 문자 미리 보냈잖아.
내가 없는 동안 아프지도 다른 어떤 일도 보류해두라고....
.
.
.
.
.
.
.
에이....넘어가자.
내일은 연보, 대길이, 성호, 훈이, 성식이가 기다린다는 필라델피아로 넘어간다.
상섭이 녀석은 밤새 옆에서 먼저 간 놈과의 기억을 나누며 곁을 지켜주었다.
세형이의 미쿡 여행 셋째날이 저물어간다.
세형,.
더블, 혹은 퀸 사이즈쯤되는 커다란 침대가 2개씩이나 있는 방은 넓직했다.
새벽녘 잠에서 깨어 창밖을 보니 비가 주룩주룩 온다.
이런 날은 호랭이가 부쳐주는 빈대떡에 막걸리나 한잔 하는게 딱인데....
미국 시각으로 2009년 5월 31일 오전이다.
한국은 31일 저녁쯤이겠지.
금연실이라는 걸 모르고 섣부르게 깬 취기로 잠이 오지않아 애꿎은 담배만 죽인다.
조지아가 어딘지는 잘 모르지만 미국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왔을만큼 먼 곳임은 분명하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서울에서 동창놈 하나가 왔다고 만사 제끼고 달려온 놈은 자고있다.
동호회에서 내가 하던 일이 가끔 그런 미친놈들을 만들어내는 일이었나보다.
남들의 일상에 폐가 될까 혼자 대구로 내려갔는데 아줌마 아저씨 너댓명이
봉고차를 타고 서너시간 후에 나와 합류한 일이 있다.
나보다 서너살 어린 놈이 경상도 사투리로 "세이야, 우째 혼자 내려가노?"했다.
한국 놈들은 합리적이질 못하다.
뭐든 잘되거나 못되거나 나중에 다 따져보면 정이다. -그놈의 정.-
저쪽 침대에서 얌전히 자고있는 명훈이라는 놈도 20년이 넘는 미쿡생활에
잠들어있던 그놈의 정 때문에 조지아를 떠나 이곳까지 한달음에 왔을것이다.
그러니....저놈한테 미안해 하지도 말고 당연해하지도 말고 그냥 보이는대로 받아들이자.
7시인가 8시쯤 일어난 명훈이와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다시 객실로 올라와
30년이 훨씬 지난 옛일을 놓고 니 기억이 옳으니 내 기억이 옳으니 서로의 기억을 더듬었다.
지금은 입에 오르기도 꺼려지는 한놈의 인생이 뒤바뀐 사건을 두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한편으로는 각자가 지금도 후회할만한 일은 하지않았다는 서로의 변명(?)도 했다.
변명이라고 한 것은 그 친구가 지금은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면 제자리를 찾지 못할만큼
무너져 있고 친구라 할지라도 남이 바로 세워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님에 그런 단어를 쓴 것뿐이다.
10시쯤?
짐을 싸들고 객실을 나와 현관앞에서 우리에게 워싱톤을 구경시켜줄 친구를 기다렸다.

원래는 창범이가 안내를 해줄 예정이었는데 아무래도 이놈 뭔 일이 있어도 단단히 있나보다.
치권이가 대신 나와 우리를 차에 태운다.
워싱턴에는 백악관만 있는게 아니라 랭글리라고 불리는 C.I.A도 있고 펜타곤도 있고 연방의회도 있다.
하긴 초강대국 미쿡의 수도인 워싱톤이니 뭔들 없겠냐?
그런데 내가 -한국의 국회의사당도 청와대도 뉘 사는 개집인고 하는 - 내가 그런 집에 관심이 있겠냐?
그저 대길이 놈이 은근 슬쩍 귀띔해준 원달라(1$)이 뭔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지.ㅎㅎㅎ
뉴욕의 허드슨 강이 귀에 익은 것처럼 워싱톤의 포토맥 강이라는 이름도 귀에 익다.
하도 헐리웃의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도 모르고 한때 즐겨 읽은 소설에서 들어서 일지도 모른다.
그 포토맥 강을 건넌 것은 우리가 묵었던 숙소가 워싱톤이 아니라 인근의 버지니아주였기 때문일게다.
-안 맞아도 그냥 대충 이해해라. 내가 지리 공부, 역사공부하러 미쿡갔냐? 친구보러 갔지. -.-;;; -
치권이는 카톨릭이고 명훈이는 크리스챤이다.-맞냐, 명훈아?-
일요일 워싱톤의 한적한 도심을 가로질러 맨 먼저 간 곳이 성당이다.
바티칸 다음으로 큰 성당이라고 들은 것같은데 크기는 정말 크다.
건너편은 카톨릭 대학이라는데 끝없는 블록이 다 그 대학이 들어선 곳이란다.
미국에서 놀란 것 중 하나가 이놈의 대학이라는 곳이다.
서울도 대학 캠퍼스가 넓다고는 하지만 이곳의 대학은 그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의 서울대라는 하바드를 보지 못했지만 뉴펜슬베니아 대학, 뉴욕유니버스티, 콜롬비아 등등
보여주는 대학이라는 곳은 웬만한 촌 소도시만한 규모를 이루고 있었다.
그건 또 다음에 씨부리기로 하고,.....

이름을 알려줬는데 어딘가에 적어도 뒀는데....찾기 귀찮다.
고백하건데.... 내가 일요일에 이곳을 선뜻 들어간 것은 나중에 호랭이한테 자랑하기 위해서였다.
"야, 나 일요일날 성당갔었다. 자, 여기 증거."...이렇게 이쁜 짓 하려고....ㅎㅎㅎ
내가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장인 장모의 연미사를 드릴 때만 가는 성당을 미쿡에서도 갔다는 거-
전후 설명없이 갔다는 것 만으로도 내 호랭이는 감격해서 뽀뽀를 해줄 일일게다.
이민족이 모인 나라답게 본당 옆에는 각국의 언어로 된 소기도실이 칸칸이 만들어져 있었다.
-수전증이 있는지 플래쉬없이 사진을 찍으니 모두 흔들려 올리기가 미안해 생략한다.-
한국 기도실도 있을거라는 말에 양옆을 헤집고 다녔지만 찾지를 못하고 미사 도중 슬그머니 나왔다.
지하에는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많아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곳에 들렸는데
하도 많아 질려서 뭘 사야할지를 포기하고 간단하게 커피만 한잔씩 마시고 일어섰다.
성당을 나와서 다음으로 간 곳은 연방의회와 유니온 스테이션이라는 기차역이다.
아! 치권이나 워싱톤을 잘 아는 친구들은 내 이바구중에 틀린 곳이 있으면 즉각 알려주라.
초 단시간에 워낙 많은 곳을 싸돌아 다녔더니 무지하게 헷갈린다.
-결코! 내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니들이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곳을 끌고 다녀서다. 흐음~ -

자~ 이게 니들 눈엔 역으로 보이냐?
이게 역이란다.
이곳을 통해 나는 내일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간에 필라델피아로 간다.
그런데 여기서 이해가 안가는 일이 있다.
어찌된 놈의 나라가 같은 기찬데 시간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냐?
같은 객실도 주말과 주중, 주일이 다 틀리는데 가격도 천차만별이란다.
에이 쓰불! 영어를 못하니 그냥 그런갑다하고 넘어가는게 마음 편타싶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어쨋거나 다음날 필라로 가는 표를 끊고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위해 지하 식당가로 갔다.
회폐의 단위가 1,200내지 1,300분의 1로 환전해야하니 계산기없이는 계산이 안된다.
그래서...모든 계산은 치권이한테 맡겼다.
아씨!! 정말이여! 난 1만$, 아니 원짜리밖에 읍다니께!!
유니온 스테이션을 나와 슬슬 걸어서 연방의회가 있다는 근처까지 갔다.
내나라의 국회의사당도 존중하지 않는 내가 엄연히 남의 나라 연방의회에 경외심을 표할 거 있냐?
그냥 사진이나 하나 올려두자.

그래도 아쉬우니 한장만 더......

위 사진 내가 서있는 근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연설을 했단다.
뒤편으로 보이는 광장에 수십 수백만의 축하인파를 세워두고.
미국 대통령중 가장 스피치를 잘하는 대통령 중 하나인 오바마......
그는 나 보기가 역겨워 뉴욕으로 몸을 피했단다.
내가 지한테 부탁해봐야 미국와 고생하는 우리 휘문 69회 동기놈들 잘 봐달라는 것밖에 더 있겠어?
쪼잔한 대통령같으니라구......
미국은 좋은 나라다.
이런 면에서.....
곳곳마다 조성된 공원에는 내가 그리도 찍고싶어하는 온갖 식물과 동물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않는다.
이놈을 다람쥐라고 부르는지 청설모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겠다만....
미국에서 찍은 사진 중 갖고있고싶은 사진-친구들 얼굴 빼고.- 이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저놈이 날 무서워하지도 않고 거시기를 핥고 있는 걸 보면 ....
너! 내가 우습게 보이는거지?!
..............아쉽게도 명훈이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백악관을 들러 잠시 사진을 찍고 명훈이를 공항에 데려다 주기위해 공항으로 간 것같다.
도웅이가 잠시 틈을 내서 점심을 사겠다고 했는데 이미 민생고 해결은 끝났으니 사양했던 일도 있고...
명훈이는 댈라스 공항에서 타야하는데 가까운 곳에 우리로 치면 김포공항같은 곳이 있어 공항끼리
셔틀버스가 운행되나보다.
비행기시간을 맞추기위해 공항에서 헤어지는데.... 마음이 짠하다.
그러고보니 명훈이를 미국에서 내가 배웅한 유일한 놈인가?
헤어지는 놈 뒤통수는 찍어 뭐해?
언젠가 서울에서건 다시 미국에서건 또 만날 인연이 주어지겠지.
에이! 워싱톤의 꽃인 백악관 안 올릴란다.
워싱톤의 꽃이 백악관 뿐이겠어?
차로 돌아다녀도 보이는 건 무슨 무슨 뮤지엄이니 박물관이니..수두룩 뻑뻑한데
그거 다 올리려면 12박13일이 아니라 120박이라도 모자란다.
내 후진 컴퓨터가 여기 사진 하나 올리려해도 버벅거려서 지금도 밤을 새다시피하는데...
그런데....요 사진 한장은 올려야 겠다.
조 강호.
워싱톤에 있을거라 꿈에도 생각못했던 요놈이 치권이의 눈에 딱 걸린거다.ㅎㅎㅎ

친척들과의 약속때문에 같은 곳에 있어도 짬을 낼 수 없을 것같아 연락을 하지않은 강호는
치권이의 안테나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 유지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지. ㅎㅎㅎ
일행을 책임진 책임감때문에 강호는 네가 강호냐, 내가 세형이다...라는 짧막한 인사를 하고
다음 일정을 서두르는 가이드의 재촉으로 헤어졌다.
워싱톤의 많은 곳을 보여주려는 치권이의 마음은 명훈이가 가고 강호가 까메오로 등장한 후로
의욕을 잃은 내 감정을 존중해 일요일 목회일로 콧배기도 안보인 나의 '밥' 박 목사님 댁으로 갔다.
상섭이는 여기 미국에 오기 전까지 내가 모든 휘문 69회의 알리미의 계기가 된 상조모임의
개설멤버다.
상섭이가 서울서 타고 다니던 봉고차가 아니었다면 휘문 69회의 애경사를 어떻게 쫓아 다녔을까?
쯔~ 그런 의미에서 그놈 사는 집 하나는 더 올려야겠다.
상섭아.
너 영광이다. 백악관 사진도 안 올리기로 했는데 너 사는 집 올린다.
괜찮지? ㅎㅎ
어? 근데...니네 집 찍은 게 어디갔냐?
아씨! 아직 사진 정리가 안되서.... 그냥 사진 하나 올릴께. 쩝~!!

아! 찾았다. ㅎㅎㅎ

....6시경 잠깐이지만 꼭 만나야 할 약속이 있다는 치권이가 유치원생 세형이를 혼자 놔두고 가기가
불안한지 목회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상섭이에게 인수인계를 직접 못해 좌불안석인걸 보고
내가 용감하게 똘똘하게 미쿡유치원생답게 여기서 꼼짝않고 기다릴께요, 선생님! 하는 약속을 하고서야
상섭이가 없는 상섭이네 구역에 날 두고 갔다.
이제 슬슬 지겨워지니 좀 빨리 진도 나가자.
얼마후에 돌아온 상섭이와 상섭이네 가족과 해후를 하고 상섭이가 사는 동네를 함께 산책을 하고
불이나케 볼일을 마치고 다시 온 치권이와 상섭이네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 나를 유니온 스테이션까지 데려다 주는 일은 상섭이가 맡았는데 길치인 상섭이가 영 불안한지
치권이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네비게이션을 떼어서 상섭이 차에 달아주었다.
그러고도 불안해 현장 답사를 하기위해 다시 워싱톤으로 밤에 나갔다.
...쓰불! 빨리 리와인드 시키는데..... 그래도 할말은 하고 넘어가야지?
깜깜한 밤중이고 나는 뒷자리에 탔으니 볼 것도 알아야 할 것도 없어 눈을 감고있는데...
뭔가가 정말 불안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사실은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종윤이한테 온 두통의 전화를 받지 못했고 나중에 신철이 전화를 받았다.
어쩌면 종윤이는 내게 서운할지도 모른다.
놈의 친한 친구가 그렇게 가는데 그럴 때 제일 가까이 있어야 할 놈이 옆에 없으니....
배웅을 하지 못한 거야......... 나도 현실도피를 했다.
서울에 있었는데 못 갔다면 아마 난 기억을 잃을만큼 취했을게다.
미안하다.
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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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문자 미리 보냈잖아.
내가 없는 동안 아프지도 다른 어떤 일도 보류해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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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넘어가자.
내일은 연보, 대길이, 성호, 훈이, 성식이가 기다린다는 필라델피아로 넘어간다.
상섭이 녀석은 밤새 옆에서 먼저 간 놈과의 기억을 나누며 곁을 지켜주었다.
세형이의 미쿡 여행 셋째날이 저물어간다.
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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