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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 월 3일 수요일.

6월3일 수요일

 

 

 

어제 늦은 저녁엔 남편과 말다툼을 했습니다


아들녀석 왈, 엄마는 왜 별 것 도 아닌걸 가지고 그랬냐며,

오늘 뭐 학과목 레포트 관계로연극인가를 보러 가야 한다며 나서는 녀석이 ,
 

아빠랑 화해를 하라는 겁니다

 


어제 남편은 동기생이 세상을 떠났다하여 문상을 다녀 왔고, 저녁밥은 먹지 않았노라는


말에 부지런히 밥을 하고
, 찌개를 끓였지요.


현관에 들어서는 남편의 뒤를 쫓아 옷을 받아 걸고, 배 고플새라 오이를 썰고,


묵 을 썰어, 송송 미리 썰어 양념 해 놓은 김치에 막 버무려 한접시를 내어 놓고,


반찬을 냉장고에서 꺼내고..뭐 아무튼 분주히 식탁을 차렸습니다


그동안 남편은 소파에 앉아 잠시 TV를 보거나, 밖에서 있던 일을 내가 물으면 답하는 뭐


늘상 하는, 그런식이였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여보 다 됐어요, 얼른 와서 밥 먹어요 를 세번이나 했는데도, 계속해서


TV만 보고 있는 겁니다?


이제껏 남편은 이런 일이 없었거든요..


바로 차려지면 TV를 끄고 와 밥 먹는것에 집중?한다든지, 아님 굳이 봐야 하는거면

식탁쪽으로 TV를 돌려 잠시 본다던지, 이러는 사람인데,

어젠
, 글쎄! 알았다니까!!! 이거 보고 있잖아!!!! 이러는 겁니다?!

 

해서 아니! 왜 신경질은 부리고 그래!!! 몇번씩 말 하는데, 자기가 그러고 있으니까 그러지!!!


나 또한도 곱게 말이 나가지 않을 수밖에요..ㅡ,ㅡ


그러는데, 아들녀석이 들어 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해도 그게 뭐 잘 되나요

 


여하튼
, 좋게, 나 이것 좀 보고 먹으께 라고 했음, 내가 뭐라겠냐구요..

난 바삐 상 차리느라 자기 TV에 집중 하는걸 몰랐고, 남편은 자기가 그렇게 집중 하는걸 봤음

기다리면 되지, 왜 재촉 했냐는 거지요

 


차암~


그렇게 아들아이와 남편을 식탁에 두고 안방으로 들어 온 나는 혼자 씩씩 거리며, 침대보를 갈아 끼웠지요..


화가 나니까, 혼자서도 막 메트리스 사이 사이 시트를 집어 넣는것에 힘이 들어 가는 겁니다..

이건 사실 남편 몫이거든요


내가 혼자 씩씩 거리는 것을 본 아들이 엄마 혼자 시트 간다니까,

몇수저 뜨지 않은 남편이 식탁에 딱! 하고 숟가락 놓는 소리가 납니다..


기분 상 했다 이거죠.


그러던지, 말던지
… ㅡ.ㅡ


식탁을 치우고, 아침에 입고 나갈 남편의 옷을 다려 놓고, 난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책을 보았지요..


기분이 상하니, 책도 잘 안 읽혀지고, 암튼 그러다 말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서로가 금을 그어 놓은양 살이 닿을까봐 밤새 선잠으로 신경은 더 예민해 졌고,

아침을
할까 망설이다 그만 지나쳤지요


분명
, 남편은 차려 놓은 식탁을 시위 하듯 쳐다도 안 보고 나갈 것이 뻔 했으니까요..

신경질적으로 일어난 남편은 씻고, 옷을 입고 출근 준비를 했습니다..

 

식탁이 차려져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며, 나서던 남편은 현관문을  쾅!


소리가 나도록 닫았습니다..


자기가 먹던 안 먹던 성의와 미안 한 표시를 했었야 한다는 뜻이었겠죠..

 

그렇게 남편은 빈속으로 출근을 했고, 오늘, 하루 나처럼 아니, 좀 우울 했을 겁니다..


밥이 필요 한 남자.


정성이 들어 간 아침을 먹고 나가야 함을, 늘, 그래야 한다고 생각 하는 사람 이니까요..

 


종일, 전화가 없는 남편에게 문자를 넣었습니다


배 고프게 해서 미안하다, 저녁 약속이 없을 테니, 저녁 해 놓고 기다리마..


아무런 답도 전화도 남편은 없습니다

 

단단히 삐졌다는 표시거나, 전화 하기가 멀쑥 하다거나 아님, 아침 일찍부터 여기저기


통화가 많았던 걸로 봐서 바쁜 일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브로컬리를 소금물에 데치고, 된장 찌개끓일 준비를 해 놓고, 남편의 전화를 기다 립니다..

 


먹고 온다면 할 수 없지요



송 승 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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