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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천당에 갈거야.
아니, 그렇지 않아. 나는 천당에 갈 자격은 없는 사람이야. 그리고 천당이나 지옥 별로 관심 없어.
천당과 지옥이 있다고 믿지 않나 ?
내 대답은 모른다야. 중요한 것은 지금이지 나중에 일어날 일에 대해 사실 큰 관심이 없다. 그리고 나는 지금 마음이 편치 않아.
나는 천당이 있다고 믿어. 나 같이 평생 고생하고 산 삶들에겐 그런 믿음이 희망이야. 그냥 이렇게 고생만 하다가 끝나면 억울할 것 같아.
고생이나 영화나 다 환영일지도 몰라. 말하자면 아무런 실체나 의미가 없는 고생이고 영화이고 그런 것일 수 있어.
아냐 나는 천당이 있다고 믿어.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할 때 들은 이야기야. 병상에는 노인 뿐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의외로 많아. 신기하게도 어린 아이들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나비를 보나 봐. 아이들이 나비를 보았다고 하면 영락 없이 일주일 이내에 세상을 떠난다고 해.
직접 겪어 보았나 ?
아니, 하지만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똑같은 이야기를 해. 노인들은 죽음을 앞 두고 대개는 무서워 하지. 무언가 보았다, 보인다는 소리를 자주하면 갈 데가 가까왔다는 이야기야.
그래 그 이야기는 듣기에 신기하군. 그럴 수도 있어. 그러나 여전히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해.
교회에 나가나.
아니 하지만 천당은 믿고 있어.
기독교에서 이야기 하는 천당이난 천국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복잡한 것 같아.
죽은 다음에 바로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고 최후의 심판이 잇을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 데, 최후의 심판이 있으려면 환난과 종말이 있어야 하고 심판이 있고 천년 왕국이 있고 마귀와 추종자 들이 다시 땅 속에서 올라와 다시 한번 선악의 싸움이 있고 그 다음에 최후의 심판을 거쳐 하나님 나라가 완성 된다고 들었어. 언젠가 검은 대지에 이리 저리 자빠져 있는 시신들이 빛이 비치자 하나 둘 살아나는 환영을 본 적도 있지.
불교에서는 내세에 대해 말하곤 하는 데 내세가 있다면 이전 세상도 있어야 하지. 그런 전제하에서 전세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제일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은 전세에 대한 아무런 기억이 없다는 점이야. 내세에 다달으더라도 전세에 대한 기억이 없다면 그 내세는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할 것 같아. 기억을 지닌 채 죽는 다면 그 보다 더 지독한 고통이 없을 것 같아. 예를 들면 내가 절대의 암흑 속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머무르고 있는 데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다거나, 업을 치루기 위해 축생의 몸을 입었는 데 사람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끔직하겠어. 그렇지만 기억이 없다면 업을 치룬다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게 되지.
그런데 내가 요즘 믿고 믿고 있는 것은 기억은 육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육체가 소멸하면 거기에 같이 머무른다는 사실이야. 시냅시스나 수상돌기 돌출 돌기 해마 전두엽 측두엽 등에 대하여 들어 보았지?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 것이냐에 대하여 너무 골몰할 필요는 없어. 그렇지만 지금 내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순종하고 살 것이냐 아니면 삶을 농락이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의미 부여를 중단할 것이냐에 대한 결정은 살면서는 내리기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그렇게 골치 아픈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고 하여간 나는 천당이 있고, 나는 천당에 갈 것이고, 천당 가기 위해서 하루 하루 노력 할 거야.
기독교인 앞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도록 해. 그동네는 훨씬 복잡하거든 가령 구원이 없다면, 죄의 고백이 없다면, 구세주에 대한 믿음의 고백이 없다면, 죄가 용서되고 다시 태어난 다는 믿음이 없다면 네가 천당 간다는 이야기는 어린아이의 이야기 보다도 순진한 이야기로 취급될 거야.
그런 것은 난 모르겠고 날 무식하다 해도 난 나대로 살아갈꺼야.
그래, 네 이야기를 인정 안할 수가 없겠구나. 삶이 평화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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