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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승더하기 회상
사진을 찾다가 지난 2007년 우리가 주관한 휘문인 체육대회 사진들을 찾았다.

2003년도 체육대회 당시 교우회 수석 사무차장로 있으면서 행사 전반을 준비했던

승범이를 꼬셔서 행사 전반을 맡겨두고 딩가딩 딩가딩하는데 6월말부터인가 7월부터인가

"야, 쓰불노마! 힘든거 나한테 다 맡겨두고 니는 놀아? 나 안해!"하는 바람에

나와 경윤이가 그때부터 조뺑이 치기 시작했다.

쓰불!

아무것도 모르고 승범이의 육두문자에 찔끔해서 끼어들었다가 여러 선배들께

욕 바가지로 먹고 오해받고 그러면서도 똥고집은 있어가지고 "윗것(도 오해하실라.ㅎ)"한테

깨지면 바로 동기들한테 육두문자로 풀어가면서 졸라 생색내고......

당시는 아래 사진이 징그럽기만 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왜 이리 마음이 짠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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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 공으로 얼굴가린 인간이 누군지 나는 절대 모른다.

이 인간이 요즘 사위보고 곧 할아버지(확인된 바 없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다만, 요즘 얼굴 보기 정말 힘들만큼 잘 나가는 명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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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 찍힌 친구들 중 요즘 얼굴보기 힘든 친구들 많다.

그중 연녹색 잠바입은 친구들!

그 잠바, 승범이와 동대문을 며칠동안 뺑뺑 돌면서 나름 고르고 골라

행사 준비요원용으로 구입한 거는 알고 입었는지....

상균이는 그날 잠바 뺏기고 덜덜 떨면서 집에 갔다고 그랬고

그중 몇 친구는 그 사연있는 잠바를 그저 전리품인양 들고 간 후로 소식도 없는 친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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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 김 신철 회장이 섭외한 문 영미라는 개그우먼 덕분에 행사를 잘 치른 기수로 인정받았다.

쫄쫄 굶다시피 전날 밤부터 꼬박 밤을 새우고 행사가 끝난후에 마신 술이 그렇게 맛있더라.

1차를 모교앞 지하 식당에서 마시면서 승범이 처에게 다시는 승범이 고생 시킬 일 안 벌린다고

큰소리 쳤다가 결국 사은행사까지 승범이가 나서주지 않았으면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했을거다.


종현이가 야시꾸리한 곳으로 2차를 베풀어주고 나중에 경윤이랑 둘이 밤거리에 나 앉았는데...

하~ 쓰불..... 술인지, 눈물인지....

뭐 하나 제대로 해본 적이 없이 50년을 살아온 놈이 어덯게 행사를 치렀는지도 모르고

나중에는 밤거리에 버려지다시피했는데 긴장이 풀린 탓인지 경윤이랑 둘이서 꺼이 꺼이 울고 있더라.


그해 졸업 30주년이라는 명분하에

휘문 전체의 체육행사를 몸으로 때웠고 졸업 30주년 사은행사도 남들 보기에 혀를 차지 않을만큼 치뤘다.

그리고 어떻게 2009년을 맞이했는지 모르겠는데....

지난 봄 정기 모임을 치르고 나니 그 거창한 행사의 한쪽을 거들었던 나와 또 함께 고생한 친구들의

땀과 노력이 새삼 청승맞게 느껴진다.

초심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나태해진 내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잘되면 내 덕이고,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처럼 비오는 5월 21일 새벽에 청승을 한번 떨어봤다.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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